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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CC, 박찬욱 감독 ‘파킹찬스’ 展 9일 문 열어


  • 박호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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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 2018-03-10 09:00:16

    국립아시아문화전당은 오는 3월 9일(금)부터 7월 8일(일)까지 전시 <파킹찬스 PARKing CHANce 2010-2018>를 ACC 문화창조원 복합5관에서 개최한다.

    이번 전시는 국립아시아문화전당(ACC)의 ACC 포커스(FOCUS)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기획되었다.

    작년부터 시작된 ACC 포커스는 장르 간 융합을 실험하고 창의적 비전을 제안하는 작가 및 그룹을 초청하여 대규모 신작 제작을 지원하고 전시하는 ACC의 대표적 전시 프로그램이다.

    2017년에는 아르헨티나 출신 작가 토마스 사라세노(Tomás Saraceno)와 함께 건축, 과학, 현대미술의 경계를 넘나들며 실현가능한 유토피아를 전망했었다면, 2018년에는 영화와 현대미술, 전통과 현대 사회 그리고 매체나 장르의 경계에서 모든 고정관념에 도전하는 <파킹찬스(PARKing CHANce)>의 실험적인 작품을 조망하고자 한다.

    ▲ 파킹찬스 <반신반의 BELIEVE IT OR NOT (2018)>, ©베타뉴스

    ACC의 <파킹찬스>는 박찬욱 감독과 박찬경 작가가 ‘파킹찬스’라는 이름으로 그동안 제작한 모든 작업을 보여주는 첫 대규모 전시다.

    ‘파킹찬스’는 영화감독 박찬욱과 현대미술 작가 박찬경 형제가 협업하며 공동 작품을 제작할 때 사용하는 이름이다.

    두 형제의 성이 박(PARK)이고 돌림자가 찬(CHAN)이라는 것에 착안해서 지어진 프로젝트 그룹명이다.

    ‘파킹찬스’에는 또 다른 의미도 있다. “장르와 매체, 이윤에 구애받지 않고 자유롭게 창작하기가 서울에서 주차할 기회를 찾는 것처럼 어렵다는 뜻도 있지만, 또 그만큼 반가운 일”이라는 뜻도 담겨 있다.

    그들은 실험적인 영화 이외에도, 뮤직비디오, 광고 등 장르와 매체에 구애받지 않고 ‘기회가 있을 때마다’ 신작을 제작하고 있으며, 2011년 베를린영화제 단편부문 황금곰상을 비롯해 다수의 영화제에서 수상했다.

    이번 전시는 2010년부터 2018년까지 파킹찬스가 제작한 신작을 포함한 총 6편의 중단편 영상과 미공개 사진으로 구성된다.

    영상은 첫 작품이자 최초의 아이폰 영화 <파란만장 (2011)>을 비롯해, 판소리 스승과 제자의 하루를 다룬 <청출어람 (2012)>, 서울을 주제로 한 크라우드 소싱 다큐멘터리 <고진감래 (2013)>, 몰입형 3D 사운드-이미지 작품인 <격세지감 (2017)> 그리고 이번 전시를 위해 ACC가 지원한 <반신반의(2018)>가 소개된다.

    <반신반의>는 분단 상황의 남북관계와 이중스파이를 모티브로 하여 영화와 공간 세트가 절묘하게 공존하는 공감각적인 경험을 할 수 있다.

    아울러 박찬욱 감독이 ‘세상만물과 나누는 대화의 방식’이라 명명한 그의 사진 작품 70여점은 박찬욱 감독의 영화 밖의 세계와 삶의 태도를 접할 수 있는 흥미로운 시간을 제안할 것이다.

    이밖에도 파킹찬스의 뮤직비디오 그리고 박찬욱 감독의 <미술관 연작>과 풍경·정물 사진 70여점, 박찬경 작가의 <세 개의 묘지>, 디지털 이미지와 사진 라이트박스로 전환한 <소년병>도 볼 수 있다. 특히 이번 전시를 위해 건축가 정의엽은 유동적이고 임시적이며 가변적 가능성을 상징하는 독특한 건축 구조를 제안했다.


    베타뉴스 박호재 (hjpark@beta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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