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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황창규 회장, 불법 후원금 미리 알았다”


  • 곽정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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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 2018-02-21 09:49:31

    경찰, 사전 보고 정황 포착...내달 소환조사 방침

    [베타뉴스=곽정일 기자] 국회의원들에게 불법 후원금을 제공한 혐의에 대한 KT 수사의 칼끝이 황창규 KT 회장에게 향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SBS에 따르면 21일 KT의 불법 정치자금 후원 의혹을 수사하고 있는 경찰은 불법후원이 사전에 황창규 KT 회장에게 보고된 정황을 포착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SBS는 경찰이 불법 후원에 관여한 KT 관계자로부터 "관련 사실을 미리 회장 비서실을 통해 황창규 회장에게 정식 보고하는 절차를 밟았다"는 진술을 확보했다고 보도했다.

    ▲ 지난 10일 강릉 올림픽파크에 있는 KT 5G 홍보관 5G 커넥티드(5G. connected.)를 찾아 5G 서비스를 체험하고 있는 KT 황창규 회장(왼쪽 두번째). 사진=KT 제공

    기업의 후원금 기부는 엄연한 불법이다.

    불법 후원의 배경에 대해 경찰은 황 회장이 국정감사 증인으로 채택되는 걸 막고, KT가 인터넷은행 K뱅크의 지배주주가 되는 데 유리한 법안을 통과시키기 위한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지난 2014년 주주총회를 통해 KT 회장으로 선임된 황창규 회장은 대한민국 반도체 산업의 선두로 삼성전자의 기술력을 총괄하면서, 궁극적으로 국가발전에 공을 끼쳤다는 평가를 받았고, KT 회장 취임 후에는 임원인사를 단행, 국가 기업신용등급을 상향시키며 발전시키고 있다는 긍정적 평가를 받았던 인물이다.

    그러나 2016년 대한민국을 충격에 빠뜨린 박근혜-최순실 국정논란에서 실형을 받은 차은택 등이 지명한 임원을 KT 임원으로 임명했다는 논란이 일었고 지난해 12월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의 차명계좌 중 황 회장의 명의로 개설된 것도 있다고 확인돼 논란이 커졌다..

    한편, 경찰은 관련자들 진술과 압수물 분석을 통해 황창규 회장이 사실상 불법후원을 지시한 것으로 보고 다음 달 황 회장을 소환 조사할 방침이다.


    베타뉴스 곽정일 기자 (devine777@beta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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