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

중국 텐센트 바둑 인공지능, 세계 최강 바둑기사 커제에게 승리


  • 우예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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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 2018-01-28 13:45:10

    구글 소속 딥마인드가 개발한 인공지능 알파고가 이세돌 기사와 대결에서 승리한 것은 2016년 3월. 바둑에서 인간을 꺾는 위업을 달성했다.

    최근 중국 인터넷 업체 텐센트 역시 바둑에서 큰 성과를 거뒀다. 자사의 인공지능 프로그램 파인 아트(Fine Art)가 중국의 톱 기사 커제에게 1월 17일 열린 대국에서 승리한 것이다. 파인 아트의 승리는 다시 한번 바둑계에 큰 반향을 일으켰다. 또한 이 소식은 인공지능 분야에서 미국과 중국의 격차가 줄었음을 인식시켰다.

    중국 정부는 작년 여름 2020년 미국을 뛰어 넘겠다는 목표로 인공지능 국가 전략을 밝혔다. 중앙 정부뿐 아니라 지방에서도 이 분야에 대한 연구와 기업에 거액의 보조금을 지원 중이다.

    텐센트는 인스턴트 메신저에서 결제 서비스까지 다양한 분야의 비즈니스를 전개하고 있는 가운데, 지난해 11월부터 중국 IT 업체 4곳과 함께 중국 인공지능 국가대표팀으로 선정됐다. 중국이 인공지능 지원에 적극 나서게 된 계기는 알파고의 승리다. 바둑은 3,000년 전 중국에서 발명된 게임으로 아직 이 나라의 중요한 문화유산으로 남아 있다.

    레벨이 다른 플레이어가 맞설 경우 조건을 맞추기 위해 핸디캡이 주어진다. 파인 아트와 커제 간의 대결에서도 커제는 2점을 두도록 허가받았지만 인공지능이 승리했다. 즉 양자의 차이는 근소한 것이 아니라 파인 아트가 한 차원 강한 것이다.

    구글이 자사의 인공지능의 힘을 과시하기 위해 바둑을 이용한 것이 중국 당국의 심기를 건드렸다. 텐센트가 파인 아트를 만든 것은 2016년부터. 이후 업그레이드를 거듭해 최신판은 1월 9일부터 시작된 일련의 접바둑 대결에서 프로 기사들과 대결. 1월 17일 열린 커제와의 대국에서도 승리했다. 그래도 파인 아트는 완벽하지 않다. 프로 기사 상대로 총 34회의 대국을 펼쳐 30승을 거뒀다.

    인공지능 분야에서 중국이 약진하고 있지만, 이는 구글의 모회사인 알파벳과 그 밖의 미국 기업의 혜택을 받은 것은 분명한 사실이다. 텐센트는 파인 아트의 최신판은 디마인드가 공개한 알파고의 개선판 알파고 제로에 관한 논문에서 영감을 얻었다고 인정했다. 알파벳이나 마이크로소프트, 페이스북, 그 외 많은 미국 기업이 논문이나 소프트웨어의 발표 등으로 인공지능에 대한 세계적 관심이 높이는데 기여했다.

    향후 관심은 파인 아트와 알파고 간의 궁극의 바둑 대결이 아닐까?

    파인아트와 커제의 대결 모습


    베타뉴스 우예진 기자 (w9502@beta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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