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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기이차 올해 '미국시장'..."단단히 벼르다"


  • 최천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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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 2018-01-16 16:49:52

    총 127만5233대 성적표...전년대비 10.4% 하락
    현대차, 쏘나 등 'SUV' 중심 신차 라인업 강화
    기아차, 품질 인정받아...'스팅어' 본격 판매
    괜찮은 실적받은 제네시스, 'G70 ' 볼륨모델로

    [베타뉴스=최천욱 기자] 현대·기아차가 올해 미국시장에서 단단히 벼르고 있는 모양새다.

    현대·기아차는 지난해 2013년 이후 4년만에 전년 대비 10.4% 감소한 총 127만5223대의 성적표(현대차 68만5555대, 기아차 58만9668대)를 받아 힘겨운 한 해를 보냈다.

    업계에선 올해 미국시장은 전반적인 산업 수요 둔화 등 지난해와 별반 다르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특히 최근 미국에서 열린 한미 FTA 1차 개정협상에서 미국이 자동차를 주목하고 있다고 밝혀 경영환경이 결코 호락호락하지 않은 상황이다. 

    현대·기아차는 그러나 어려운 대내외 환경속에서도 올해를 미국시장에서 새로운 도약을 위한 성장 기반으로 마련하고자 한다. 현대·기아차 관계자는 "내실을 다지는데 집중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 현대·기아차가 올해 미국시장에서 전년대비 각각 4.4%(71만6천대), 3.3%(61만대) 성장을 목표로 스포츠유틸리티(SUV)차량, 신형 세단을 연이어 내놓을 예정이다. 제네시스 G80<왼쪽>과 기아차 스팅어. © 현대·기아차

    ◇ 올해 4.4% 성장 '71만6천대'...소형 쏘나 등 8개 SUV 출시

    현대차는 올해 미국시장에서 판매 목표를 지난해 보다 4.4% 증가한 71만6천대로 잡았다. 이경수 현대차 미국법인(부사장)이 최근 미국시장 공략에 대해 "미국 시장 수요의 65%가 픽업을 포함한 SUV인데 투산과 싼타페 두 가지 뿐"이라고 밝혔다.

    이에 현대차는 올해 소형 코나를 시작으로 2020년까지 총 8개 SUV모델을 내놓을 계획이다. 8개 모델은 코나, 코나 EV, 풀체인지 싼타페, 부분변경 투싼, 차세대 수소전기차 넥쏘 등이다.

    위기속에서 예상을 뛰어넘는 마케팅을 선보였던 현대차는 지난해 10월 선보인 '쇼퍼 어슈어런스(Shopper Assurance)' 프로그램을 확대한다.

    가격 투명성 제고, 계약 프로세스 단축, 찾아가는 시승 서비스, 3일 이내 환불 보장 등으로 구성된 이 프로그램은 2개월 간 미국 4개 도시를 대상으로 시범 운영을 한 결과, 구매고객 270명 가운데 70%의 고객이 좋다는 반응을 보였다. 올해 1분기부터는 미국 전역으로 확대 시행할 예정이다.

    친환경 시장 점유율도 보다 늘릴 계획이다. 아이오닉 하이브리드는 복합연비 58MPG(24.7km/ℓ)로 미국에서 판매중인 하이브리드카 가운데 가장 연비가 좋은 차로 선정됐다는 게 현대차의 설명이다.올해는 코나 EV와 넥소(NEXO) 등으로 친환경 라인업을 한층 강화한다.

    ◇ 제이디파워 신차품질조사 32개 브랜드 중 1위...3.3% 성장

    기아차는 지난해 미국시장에서 품질을 인정받은 한해였다. 미국 제이디파워의 '2017 신차품질조사(IQS)'에서 72점을 기록해 32개 전체브랜드 가운데 1위를 차지했다는 것.

    이 같은 품질 자신감을 바탕으로 올해 미국시장에서 지난해 보다 3.3% 성장한 61만대를 판매목표로 내걸었다.

    판매를 이끌 선봉장은 스팅어다. 올해부터 본격 판매를 시작하는 스팅어는 지난해 업계를 깜짝 놀라게 만들었다.

    이와 관련해 기아차 관계자는 "'2018 북미 올해의 차' 최종 후보에 이름을 올렸다"면서 "(오른 것만으로도) 이미 최고의 상품 경쟁력을 인정받았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외에도 신형 K9, 신형 포르테(국내명 K3), K5·쏘렌토 부분변경 모델도 출시해 판매량 회복에 주력할 방침이다.

    하이브리카 시장에서 성공적으로 안착한 니로와 함께 전기차 버전도 내놔 친환경차 시장 지배력을 높여나갈 계획이라는 게 기아차의 설명이다.

    딜러 역량 강화에도 나선다. 기아차는 이를 위해 딜러수를 지난해 대비 4개 증가시켜 총 780개로 안정적인 내실을 다진다. 특히 판매가 부진한 동부지역의 딜러 네트워크를 집중 개선해 경쟁력을 향상시킬 예정이다.

    ◇ 벤츠, BMW  대항마 급부상 '제네시스'..."스토리텔링 필요"

    2016년 하반기 미국 시장에 처음 진출한 제네시스 브랜드는 G80, G90(국내명 EQ900)이 벤츠 E·S클래스, BMW 5·7시리즈의 아성을 무너뜨릴 대항마로 급부상하고 있다.

    현재까지 성적은 나쁘지 않다는 평가다. G80(구형 DH제네시스 포함)는 지난해 총 1만6322대가 판매돼 미드 럭셔리 차급에서 벤츠 E클래스(4만9473대), BMW 5시리즈(4만658대)에 이어 8.3%의 점유율로 3위를 기록했다.

    G90는 지난해 총 4418대가 팔렸다. 벤츠 S클래스(1만5887대), 캐딜락 CT6(1만542대), BMW 7시리즈(9276대) 고급차 브랜드 모델들에 이어 점유율 7.2%로 5위를 달성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제네시스는 소비자의 인정을 받는 프리미엄 브랜드가 돼야 하는데 아직은 아니고 기술력은 있지만 스토리텔링을 만들어 나가야 한다"면서 "G70에 이어 SUV를 내놓고 이미지, 판매량 등 시장 조사를 확실히 한 후 (제네시스 브랜드) 독립 법인을 만들어야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올해는 상반기에 타깃층을 낮춘 볼륨모델 G70을 내놓는다. 이에 대해 현대차 관계자는 "퍼포먼스, 디자인 등이 G80, G90보다 세련됐다"라면서 "40~50대 중장년층을 포함해 20~30대 구매력 높은 계층을 타깃으로 하고 있다. 구체적인 내용은 알려지지 않았다"고 말했다.


    베타뉴스 최천욱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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