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240Hz 주사율의 내강외유 모니터, 큐닉스 QX270


  • 이춘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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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 2017-12-24 12:55:11

    당연한 이야기지만 모니터를 고를 때 가장 먼저 고려해야 할 점은 주 용도가 무엇이냐는 것. 영화, 드라마 등의 영상 감상이 주를 이룬다면 화면이 클수록 좋겠지만, 게임과 업무용으로 두루두루 사용하고 싶다면 마냥 크다고 좋은 건 아니다.

    실제로 e스포츠 리그에서는 27형 이상의 모니터를 거의 찾아볼 수 없다. 모니터 속 상황이 한눈에 들어오지 않아 반응 속도가 느려지는 이유에서다. 작은 차이 같지만, 순발력이 중요한 게임에서는 승패를 판가름 지을 수도 있는 부분이다.

    FPS 게임을 자주 하는 편이라면 24형보다 27형 모니터가 좀 더 적절해 보인다. 적절히 넓은 화면은 1인칭 시점에 대한 몰입감을 제공하는 동시에 타격점을 넓혀 공격 정확도를 높일 수 있다.


    현재 PC 모니터 시장을 이끌고 있는 제품은 풀HD 해상도(1920x1080)의 24형, 27형 제품이다. 이들 제품은 합리적인 가격으로 만족할만한 화질을 제공한다는 장점이 있다. 신제품 가운데 눈여겨볼 제품은 경성글로벌코리아(경성GK)의 큐닉스 ‘언더독 QX270 REAL 240 HOT’(이하 QX270)이다. 27인치 풀HD 해상도에 1ms의 응답속도, 업계에서 가장 높은 240Hz의 주사율을 지원했다. 탄탄한 기본기에 게이밍 모니터로서의 장점을 두루 갖추고 있다.

    ■ 디자인


    큐닉스 QX270은 대번에 눈길을 사로잡는 깔끔하고 세련된 디자인을 자랑한다. 군더더기라고는 찾아볼 수 없어 언뜻 도도한 느낌마저 들게 한다. 전면 베젤은 최근 소비자 선호도가 높은 무광 실버 색상을 채용했다. 버튼을 일체 배제해 간결함의 미학이 돋보인다. 스탠드도 같은 실버 색상이나 유광으로 처리해 단조로울 수 있는 디자인에 포인트를 주었다.

    ▲힌지커버를 덮기 전

    ▲힌지커버를 덮은 후


    구성품으로 들어있는 볼트와 스크루를 통해 스탠드와 넥부분을 체결한 뒤, 힌지(Hinge)와 연결하면 된다. 이 모든 과정은 볼트 3개만으로 끝나기 때문에 생각만큼 번거롭지는 않았다. 설치 뒤 안정감도 빼어난 편이었다. 체결이 모두 끝나면 힌지커버로 덮도록 해 디자인 완성도를 높였다.


    모니터 뒷면 전체는 화이트 색상으로 처리해 미려한 분위기를 풍긴다. 집안 공간 어디에 둬도 이질감 없이 잘 어우러질 듯하다. 중앙에는 베사 마운트 홀이 자리한다. 브래킷을 별도로 구매하면 벽에도 손쉽게 설치할 수 있다. 스탠드가 차지한 공간이 사라지므로 데스크를 좀 더 넓게 사용할 수 있다.


    초보자가 큐닉스 QX270을 처음 사용하게 되면 단순한 디자인 때문에 당황할 수도 있다. ‘그래서 버튼은 어디 있는데?’ 찾을 공산이 큰 것이다. 여기를 봐도, 저기를 봐도 뒷면 아래 자리한 전원 버튼밖에 보이질 않는다. 하지만 이는 조그셔틀 버튼으로 상하좌우로 밀어 각종 모니터 기능을 설정할 수 있다. 조그셔틀을 위로 올리면 메뉴 화면이 나타나며 한 번 더 밀면 선택 기능을 수행한다. 아래로 밀면 입력 선택 화면이 뜨고 좌우 방향키로 이동할 수 있다. 초반에는 낯설지만 사용할수록 손에 익어 편리하다. 왼쪽으로 길게 밀면, 사용자 모드(HOT KEY)를 오른쪽으로 길게 밀면 LoS(Line of Sight) 모드를 지원한다.

     

    ■ 성능
    큐닉스 QX270은 가장 대중적이라 할 수 있는 풀HD 해상도(1920x1080) 제품이다. 4K UHD 모니터에 대한 수요가 늘고 있다고는 하나, 다년간 PC 모니터 시장을 이끌어 왔고 현재까지도 압도적으로 많이 판매되는 제품은 풀HD 해상도 제품이다. 평소 화질에 상당히 민감하고, 초고화질을 추구할 명확한 이유가 없다면 풀HD급으로도 충분한 만족을 얻을 수 있으리란 생각이다.

    그렇다고 큐닉스 QX270이 모든 면에서 보편적이기만 한 것은 아니다. 무려 240Hz 고주사율을 갖춰 현존하는 최고 성능을 자랑한다. 간단히 말해 60Hz 주사율의 일반 모니터보다 4배 더 유연하고 부드러운 화면 움직임을 구현한다. 게이밍 모니터 기준이라 할 수 있는 144Hz도 크게 웃돌아, 기본을 넘어서는 제품임을 알 수 있다. 240Hz 주사율은 다시 말해 1초에 이미지를 240장 출력할 수 있다는 뜻이다. 응답률도 1ms(1000분의 1초)에 불과해 버벅대지 않고 즉각적인 화면 전환이 가능하도록 돕는다.

    또 AMD 프리싱크를 지원하는 그래픽카드를 추가하면 해당 기술을 마음껏 누릴 수 있다. AMD 프리싱크란 그래픽 카드와 모니터를 연동해 테어링(Tearing) 및 프레임 저하 현상을 막는 최신 기술이다. 전반적으로 살펴볼 때 빠른 움직임을 필요로 하는 FPS 게임에 최적화돼 있는 모습이다.


    이 제품은 400칸델라(cd/㎡)의 높은 밝기에, 1000:1 명암비를 지원한다. 화면의 가장 어두운 부분과 밝은 부분의 명확한 구분 돼 생생한 표현이 가능하다. 화면을 분석해 순간적으로 명암비를 극대화하는 동적명암비(DCR)의 경우 50만 대 1로 과하지 않고 적당해 보인다.

    ■ 기능


    큐닉스 QX270은 빼어난 성능 외에도 게임을 할 때 도움이 될 다양한 부가 기능을 지니고 있다. 대표적으로 LoS(Line of Sight) 모드를 꼽을 수 있다. 화면 중앙에 표적 조준선이 생기는 건데, 앞서 설명했듯 복잡한 과정 없이 후면의 조그셔틀 버튼을 좌측으로 몇 초간 밀면 설정된다. 버튼을 연속해서 밀면 조준선 종류가 바뀐다. 색상은 빨강과 노랑, 모양은 3개로 총 6가지 설정이 가능하다. 이 기능은 특히 적을 빠르고 정확하게 타격할 수 있도록 도와 FPS 게임을 즐길 때 유용하다.
    FPS 게임, RTS 게임, 레이싱 게임 등 사람마다 즐기는 게임은 다르기 마련이다. 이 제품은 ‘화면 모드’에서 게임 장르에 따라 밝기, 명암비 등을 미리 설정된 값으로 변경하는 게임용 핫키도 갖췄다. 예컨대 FPS 모드를 설정하면 명암 차를 높여 적을 빨리 식별하게 돕고, RTS 모드를 선택하면 선명도를 높여 움직이는 화면을 세밀하게 살필 수 있다. 이밖에 색온도와 화면 RGB 값을 사용자 취향대로 수동 조절하는 것도 가능하다.


    장시간의 게임 및 문서 작업에 지친 눈을 보호할 기능도 담았다. 로우 블루 라이트(Low Blue Light) 기능을 지원해 우리 눈 건강에 악영향을 끼치는 것으로 알려진 청색광을 차단했다. 해당 기능은 'LOS1' 'LOS2' 'LOS3' 등 총 3단계 조절이 가능하다. 여기에 모니터의 미세한 깜빡임을 억제하는 플리커 프리(Flicker Free) 기술도 함께 탑재했다.


    입력단자 역시 적재적소로 갖춰 PC 활용 범위를 넓혔다. 후면에는 DVI, HDMI, 디스플레이 포트(DP), 스테레오 사운드 입력 단자가 나란히 자리한다. 기본 구성품으로는 DP 케이블, 파워케이블, 어댑터 등이 포함돼 있다. HDMI 케이블은 별도로 구매해야 한다.


    실제로 단자에 신형 콘솔 게임기 닌텐도 스위치를 연결해 슈퍼 마리오 오디세이를 실행해 보았다. 닌텐도 스위치 거치독 AC 전원 어댑터를 콘센트에 끼우고, HDMI 케이블을 통해 모니터와 연결하면 돼 어렵지 않다. 이후 게임기 본체를 거치독에 얹으면 끝이다. 확실히 작은 게임기를 들여다볼 때보다 대형 모니터에 연결해 플레이하니 더 큰 몰입감과 재미를 느낄 수 있었다. 대다수의 콘솔 게임은 애초에 1080P 해상도까지만 지원하므로 화질 면에서도 충분히 만족했다.

    ■ 총평
    큐닉스의 신작 QX270은 현재 모니터 시장을 주도하는 27인치 FHD 해상도 모니터다. 넓고 시원한 대화면에 풍부한 콘텐츠를 즐길 수 있어 높은 활용도가 기대된다. 여기에 240Hz 주사율, 1ms 응답속도 등 고사양급 제원을 갖춰 프리미엄급 제품을 원하는 이들의 기대도 충족시킬만하다. 빠른 반응 속도가 강점인 TN패널을 사용했고, LoS(Line of Sight) 모드와 게임용 핫키 등의 부가 기능을 갖춰 FPS 게임을 비롯한 다양한 게임 장르에 대응하도록 했다.


    단순한 재미를 넘어 안전한 게임 플레이를 뒷받침했다는 점에서 세심함도 엿보인다. 플리커 프리(Flicker Free) 기술, 로우 블루 라이트(Low Blue Light) 기능은 장시간 사용으로 지친 눈을 효과적으로 보호한다. 결과적으로 선택과 집중을 통해 게이밍 모니터로서의 기능을 극대화한 점이 인상 깊다.


    베타뉴스 이춘희 기자 (press@beta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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