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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양현장-'동탄역 롯데캐슬'] ˝이러려고 추위에 3시간 떨었나˝ 허탈


  • 한승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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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 2017-12-10 04:40:12

    "오피스텔을 팔려고 견본주택을 만든 것 같다"

    경기도 용인시 동천동에 위치한 '동탄역 롯데캐슬 트리니티"에 한 방문객이 볼멘소리다.

    동탄1신도시에서 왔다는 김모씨(38세)는 "아파트 평면을 보러 왔는 데 주력형인 중소 유니트는 없고 턱없이 비싼 오피스텔을 전시해 놨다"며 "청약을 기피하는 중대형만을 보라는 견본주택은 처음 이다"고 롯데측을 성토했다.

    실제 견본주택은 전용 102㎥형 아파트와 59㎥와 84㎥ 등 2개 형의 오피스텔 등 3개 평면만이 고객들을 맞이했다. 예비 청약자들이 보고자 하는 중소형(65~84㎥)은 아예 없다. 영하 추위에 대기줄서 2~3시간 발을 동동 거린 방문객이 허탈해 할 만하다. 

    ▲ © 롯데건설이 시공하고 하나자산신탁이 시행하는 '동탄역 롯데캐슬 트리니티' 견본주택 대기줄

    동탄2신도시 최중심에 랜드마크로 자리할 '동탄역 롯데캐슬 트리니티'를 보기 위한 방문객은 셀 수 없었다. 롯데건설측은 오후 3시 기준으로 하루 입장객이 1만 명이 넘는다고 주장했다.

    장사진을 친 방문객과 달리 견본주택 내 상담창구는 상대적으로 한산, 대조를 보였다. 오후 3시, 누적 상담자를 알리는 번호는 800번에 그쳤다.

    "오피스텔 구조도 잘나온게 아닌데 값만 엄청 올려놨다"는 한 방문객은 "전용 84㎥형의 오피스텔 값이 한달 전에 인근 C3블록에 분양한 같은 크기의 아파트 분양가보다 1억 이상 비싸다"고 꼬집었다.

    견본주택 주변은 동탄2신도시 내 미분양 오피스텔을 한 채라도 팔려는 판촉 인력(MGM)들이 저렴한 가격의 상품을 앞다퉈 소개하면서 방문객의 소매를 잡았다.

    화성 동탄 T부동산중개사는 "주상복합아파트는 상한제 적용인 반면 오피스텔은 분양가 규제를 받지 않는다"면서 "동탄2 금싸라기 땅인 '동탄역 롯데캐슬 트리니티'에서 수익 극대화는 오피스텔값을 올리는 것이었다"고 설명했다.

    동탄2신도시 핵심 입지에 주거시설의 견본주택을 화성시가 아닌 외지, 용인시에서 개관한 것도 장사 속과 무관치 않다는 게 화성시 중개업계의 전언이다.

    그는 "동탄2신도시에 오피스텔은 입주폭탄의 아파트 이상으로 차고 넘친다"며 "시행사와 건설사가 지역 내 수익성 부동산의 공급과잉을 잘아는 화성시민을 피해 외지에서 투자세력을 모으고 싶어했을 것이다"고 말했다.

    화성시 중개업계는 그러나 이 단지의 아파트 분양가가 주변 시세보다 저렴, 당첨 시에 1억원 이상의 차익을 얻는다고 조언했다. 

    하나자산신탁이 시행하고 롯데건설이 시공하는 이 단지는 전용 65~102㎥형 아파트 940가구와 23~84㎥형 오피스텔 757실 등 모두 1,697가구(실)의 대단지다. 아파트는 13일 특별공급에 이어 15일 1순위 청약을 실시하고 오피스텔은 19·20일 이틀동안 청약을 진행한다. 모두 인터넷에서 청약토록 했다.

    ▲ ©  '동탄역 롯데캐슬트리니티' 견본주택에서 화성2신도시 인근 블록의 오피스텔을 판촉하는 MGM요원들. 


    베타뉴스 한승수 (hanss@beta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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