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경제

중국, 한국 단체 관광 일부 허용… 면세점, 해외시장 진출 보폭 넓힌다


  • 박지수
    • 기사
    • 프린트하기
    • 크게
    • 작게

    입력 : 2017-11-29 18:05:01

    [베타뉴스 박지수 기자] 중국이 한국 단체 관광을 일부 허용키로 했다. 중국의 고고도미사일방어(THAAD·사드) 보복으로 힘든 시간을 보냈던 면세점업계는 동남아 등 새로운 해외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2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중국인 단체 관광객 의존도가 컸던 면세점업계가 신흥 시장 공략을 통해 고객을 다변화하고 있다.

    업계 1위 롯데면세점은 동남아시아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최근 롯데면세점은 베트남 나트랑 국제공항 신터미널의 면세점 단독 운영권을 획득하며 신터미널이 문을 여는 내년 상반기부터 2028년까지 10년간 면세점을 운영하게 됐다고 밝혔다.

    롯데면세점은 약 1811㎡ 규모의 매장에서 화장품, 향수, 주류, 담배 등 모든 품목을 취급할 예정이다. 나트랑 국제공항 내 면세점 매장은 롯데면세점이 유일하며 향후 10년간 예상 매출은 약 70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추산된다.

    나트랑은 '동양의 나폴리'라고 불리며, 베트남 중부 지역 최대 관광지로 꼽힌다. 지난해 약 120만명의 외국인 관광객이 방문했으며, 올해 상반기에만 약 100만명의 외국인 관광객이 방문한 것으로 조사됐다. 그 중 중국인 비율이 57.4%로 가장 높았으며, 대한항공에 이어 지난 7월 제주항공이 취항하는 등 한국 국적 노선이 확대돼 국내 관광객 방문율도 높아지고 있다.

    앞서 지난 1일 롯데면세점은 베트남 다낭 국제공항 신(新)터미널에 면세점을 열었다. 롯데면세점은 베트남 공항 면세점 외에 나트랑과 다낭 시내 면세점 사업도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이와 함께 하노이, 호찌민 등 베트남 주요 도시에도 추가 출점을 검토하고 있다. 롯데면세점은 2012년 인도네시아를 시작으로 일본 긴자와 간사이공항, 미국 괌공항,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시내, 태국 방콕 시내, 베트남 다낭공항에 총 6개의 해외점을 운영하고 있다.

    또한 롯데면세점은 홍콩, 태국, 베트남 등 현지 여행사와의 지속적 미팅을 통해 고객 다변화에 나섰다.

    면세점뿐만 아니라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역시 동남아시아 시장 공략에 집중하는 모습이다. 신동빈 회장은 지난 28일 서울 송파구 잠실동 롯데월드타워에서 한-아세안센터의 초청으로 방한중인 밤방 브로조네고로 인도네시아 국가개발기획부 장관을 만나 한국과 인도네시아 간 사업 현안 및 투자 증진 문제를 논의했다.

    신 회장은 "최근 한국의 문재인 대통령이 발표한 '신남방정책'으로 많은 한국 기업들이 아세안으로 주요 투자처를 옮길 생각을 하고 있다"며 "아세안 국가 중 가장 큰 시장과 발전 가능성을 가진 나라는 인도네시아"라고 말했다.

    신라면세점 역시 싱가포르 창이국제공항을 시작으로 면세 시장 개척에 적극적인 모습이다.

    신라면세점은 인천국제공항, 싱가포르 창이국제공항, 마카오국제공항과 연내 문을 열 예정인 홍콩 첵랍콕 국제공항까지 아시아 주요 공항의 면세점 운영을 맡고 있다. 또한 지난해 11월 태국 푸껫 시내면세점과 올해 4월 일본 도쿄 시내면세점을 선보이며, 해외 면세사업 포트폴리오를 다양화하고 있다.

    호텔신라에 따르면, 지난해 신라면세점의 해외 매출은 약 5000억원 규모로 국내 면세점 사업자 중에서는 가장 큰 규모의 실적을 올리고 있다. 올해 말 홍콩 첵랍콕 국제공항 면세점이 문을 열면 국내 면세 업체 중에서는 처음으로 연간 해외 매출 1조원 시대를 열 것으로 기대된다.

    이처럼 국내 면세점 사업자들이 해외 시장으로 눈을 돌리고 있는 이유 중 하나는 국내 면세 시장이 포화 상태기 때문이다. 지난 2015년 말 6개였던 서울 시내 면세점 특허는 현재 13개로 2배 이상 늘었다.

    동남아시아는 새로운 성장 동력 중 하나로 꼽힌다. 지난 1분기 베트남을 방문한 외래 여행객은 전년과 견줘 30.6% 증가 했으며, 중국인들의 베트남 관광 역시 지난해와 비교해 60% 이상 치솟았다.

    다낭도 해안선을 중심으로 고급리조트와 호텔이 들어서고 있어 관광객이 증가하는 추세다. 올해 다낭을 방문할 외국인 관광객은 전년 대비 30% 증가한 약 210만명으로 예상된다.


    베타뉴스 박지수 (pjs@betanews.net)
    Copyrights ⓒ BetaNews.net





    http://m.betanews.net/773751?rebuild=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