탐방 인터뷰

[인터뷰]독일 하이엔드 턴테이블 명가, ‘클리어오디오’ 로버트 수키 CEO


  • 신근호 기자
    • 기사
    • 프린트하기
    • 크게
    • 작게

    입력 : 2017-11-06 12:01:18

    하이엔드 오디오 수입원 로이코(Royco)가 독일 하이엔드 턴테이블 전문 브랜드 클리어오디오(Clearaudio)의 수입 및 서비스 업무를 올 10월부터 시작했다. 1978년 획기적인 대칭 디자인의 MC 카트리지로 업계의 주목을 받은 클리어오디오는 독일이 자랑하는 세계 최대의 턴테이블 브랜드로 턴테이블과 톤암, 카트리지, 레코드 클리너 등 아날로그 관련 오디오 제작을 꾸준히 이어오고 있다.

    현재 음악 시장은 아날로그가 하나의 트렌드라고 할 수 있다. 쉽게 구할 수 있는 디지털 음원이 아닌 카세트를 듣는 이들이 늘어나는 것은 물론 전통적인 LP가 다시 주목을 받는 것이다. 이것은 아날로그의 새로운 르네상스로 아날로그 오디오 중심에 LP가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와 같은 상황에서 로이코를 통해 정식으로 클리어오디오의 턴테이블을 만날 수 있는 것은 특별해 보인다.

    ▲ 클리어오디오 로버트 수키 CEO

    로이코의 클리어 오디오 정식 수입에 맞춰 클리어오디오의 로버트 수키(Robert Suchy) CEO가 직접 로이코 본사에 방문했다. 턴테이블의 새로운 인기에 힘입어 클리어오디오는 어떤 제품을 선보이는지 또한 로이코를 통해 어떠한 시너지 효과를 얻을지 인터뷰를 통해 그를 직접 만났다.

    1978년에 설립된 클리어오디오는 현재 CEO인 로버트 수키의 아버지인 피터 수키(Peter Suchy)가 창립한 회사다. 물리학자 핵 연구원이었던 그는 음악에 대한 관심이 많았으며 비싼 하이엔드 시스템을 구축했지만 많은 실망을 했다고 한다. 이어 피터 수키는 직접 오디오 튜닝에 나섰으며 7~8년간 이뤘던 튜닝 기술에 대한 반응이 좋아 클리어오디오를 창업하게 되었다.

    초대 CEO인 피터 수키는 스피커보다는 오디오 소스가 더 중요하다고 생각해 LP의 음악 정보를 읽어내는 카트리지 등을 직접 만드는 등 턴테이블 제작에 공을 들였다. 내년 40주년을 맞는 클리어오디오는 턴테이블과 같은 아날로그 오디오에 집중한 결과 독일을 대표하는 하이엔드 턴테이블 브랜드로 성장했으며 현재 클리어 오디오보다 규모가 큰 턴테이블 오디오 업체는 찾아볼 수 없을 정도다.

    물론 40년 동안 턴테이블을 제작하면서 위기가 없었던 것은 아니다. 90년대 CD가 등장했을 때 빠르게 LP 시장이 위축됐다. 로버트 수키 CEO는 “당시 LP는 나이 든 세대가 즐기는 오래된 취미라는 인식이 강해 위기가 있었지만 현재는 CD보다 LP의 판매량이 늘고 있다. LP는 손으로 만질 수 있다는 경험과 무엇보다 소리가 나쁘지 않다”고 밝혔다.

    그렇다면 클리어오디오는 축소된 LP 시장에서 어떻게 위기를 극복했을까. 로버트 수키 CEO는 “클리어 오디오는 품질로 승부를 걸었다. 턴테이블에 들어가는 모든 부품을 직접 만들 수 있는 기술력을 갖췄으며 고급 소재를 사용해 품질을 높였다. 누군가는 가격이 비싸다고 하지만 충분히 값어치를 한다는 평가를 얻고 있다”고 밝혔다.

    LP 시장의 침체기가 있었지만 그동안 LP는 꾸준히 발전했다. 이전보다 더욱 많은 정보를 LP에서 빼내 음악을 들을 수 있다. 클리어오디오도 라인업을 늘리고 전 세계 80개국에 판매를 하고 있으며 국내 시장에는 올해 로이코와 손을 잡았다.

    ▲ 플래그쉽 스테이트먼트 턴테이블

    클리어오디오의 플래그쉽 모델은 ‘스테이트먼트(Statement)’ 시리즈로 자이로스코프 기술이 내장돼 지구 중력에 따라 밸런스를 자동으로 맞춰준다. 최첨단 엔지니어링을 통해 왜곡이나 손실이 없는 사운드를 감상할 수 있다. 무게는 350kg에 이르며 한 달에 약 두 개의 제품을 생산할 수 있어 현재 주문을 해도 약 4개월 후에나 제품을 받아 볼 수 있다.

    ▲ 최상급 턴테이블 기술력이 적용된 이노베이션 마스터

    클리어오디오의 최상급 기술력은 ‘이노베이션(Innovation)’ 시리즈에서 찾을 수 있다. 높은 제원과 효율적인 디자인을 갖춘 ‘이노베이션 콤팩트’는 30겹의 나무를 쌓아 압축한 방탄 목재를 사용해 안정성을 높였다. 방탄 목재는 흠집은 물론 온도나 습도에 따라 뒤틀림이나 팽창이 없는 내구성을 자랑한다.

    ▲ 퍼포먼스 DC 턴테이블

    여기에 클래식한 턴테이블 디자인을 구현한 ‘오베이션(Ovation)’ 시리즈와 설치와 사용이 쉬우면서도 하이엔드 퍼포먼스를 구현하는 ‘퍼포먼스 DC’, 턴테이블 입문자를 위한 엔트리 모델인 ‘콘셉트(Concept)’ 시리즈도 있다.

    ▲ 입문자를 위한 콘셉트 턴테이블

    콘셉트는 일체형 턴테이블로 모든 세팅이 미리 이뤄져 있어 사용하기가 매우 쉽다. 클리어오디오 관계자에 따르면 오디오테크니카 등의 턴테이블을 사용하다 업그레이드하기 좋은 모델이 ‘콘셉트’ 시리즈라 밝혔다.

    ▲ 로이코 시청실서 이노베이션 콤팩트 턴테이블과 B&W 802 스피커를 매칭했다

    직접 감상해본 클리어오디오 턴테이블은 이름처럼 상당히 깨끗한 사운드와 빼어난 해상도를 자랑한다. LP 사운드만의 장점을 충분히 만끽하기 좋다. 로버트 수키 CEO는 “클리어오디오 상위 모델을 구매하는 만큼 충분한 만족감을 느낄 수 있으며 몇몇 모델은 희소가치까지 있다”고 밝혔다.

    클리어오디오 다른 턴테이블 제조사와 다른 점은 무엇일까. 로버트 수키 CEO는 “턴테이블을 구성하는 톤암이나 카트리지 등 모든 부품을 독일에서 자체 생산을 하기 때문에 부품의 궁합이 좋고 이것이 좋은 소리를 들려주는 결과를 가져온다. 또한 금속 가공이 워낙 뛰어나 고장 없이 오래 사용할 수 있다. 또한 가격대 역시 충분한 경쟁력을 가진다”고 밝혔다.

    이제 LP를 감상하고 싶은 오디오애호가들에게 한마디를 부탁했다. 로버트 수키 CEO는 “LP는 하나의 레저 활동으로 볼 수 있다. 단순히 스마트폰으로 음악을 듣는 것이 아니라 조심스럽게 LP를 꺼내 음악을 듣는 것이다. LP의 특성상 곡을 쉽게 바꾸지 않고 음악을 듣게 되며 이를 집중해서 듣다 보면 LP만이 주는 힐링을 느낄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마지막으로 클리어오디오의 국내 시장에 대한 목표를 물었다. 로버트 수키 CEO는 “클리어오디오는 턴테이블의 모든 것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한국의 음악 애호가를 위해 클리어오디오의 이름을 더욱 알리는 것이 목표다. 클리어오디오의 모든 제품은 국내 수입원인 로이코를 통해 만나 볼 수 있으며, 로이코라는 파트너사를 만나 매우 기쁘다”고 밝혔다.


    베타뉴스 신근호 기자 (danielbt@betanews.net)
    Copyrights ⓒ BetaNews.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