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

구글 홈 미니, 유저 음성을 항상 녹음해 구글 서버로 전송하는 버그 발생


  • 우예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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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 2017-10-22 10:40:28

    구글 홈 미니(Google Home Mini, 50달러)는 폭 10cm 정도에 구글 인기 스마트 스피커 구글 홈(Google Home) 기능을 탑재한 제품이다. 구글의 프레스 컨퍼런스 이벤트인 메이드 바이 구글(Made By Google)에서는 약 4,000대의 구글 홈 미니가 배포되었다.

    안드로이드 폴리스의 보도에 따르면 이들 제품은 버그로 인해 주변의 음성을 거의 모두 녹음해 구글 서버로 전송한 것으로 드러났다. 10월 4일 프레스 행사에서 데모 제품을 입수했다는 안드로이드 폴리스의 아텀 러사코프스키(Artem Russakovskii)는 욕실에 구글 홈 미니를 설치해 두었다.

    설치 후 2일 만인 10월 6일 그는 TV를 시청할 때 미니가 반복적으로 작동하는 것을 인지했다. 구글 계정인 마이 액티비티를 조사한 결과 이 작은 단말기가 그가 모르는 사이에 수천 개의 녹음 자료를 구글에 송신한 것이다. 게다가 데이터는 모두 재생 가능한 상태였다.

    이것은 큰 문제다. 스마트 스피커는 유저의 명령(OK 구글, 알렉사, 시리 등 동작 요청)없이는 음성을 녹음하지 말아야 한다. 유저의 승낙을 받지 않고 방대한 데이터를 IT 기업이 수집, 게다가 집안이라는 사적인 공간에서 수집하다는 것은 프라이버시 옹호주의자들의 최대의 관심사 중 하나인 스마트 스피커를 악용하는 버그가 탄생했음을 알리는 것과 마찬가지다.

    러사코프스키는 구글의 홍보팀에 이 사실을 알렸고 구글 측은 즉각 이 문제에 대한 조사를 시작했다. 결국 문제의 원인은 아무래도 디바이스의 터치 패널로 예상된다. 홈 미니는 음성 명령 없이 구글 도우미를 동작시킬 수 있도록 터치스크린이 탑재되어 있는데, 거기에 문제가 발생해 녹음을 실시한 것이다.

    이런 상황은 마치 조지 오웰의 소설 <1984년> 같은 스마트 스피커에 의한 감시 사회가 그려지는 대목이다. 2016년에는 FBI가 아마존 에코를 도청한 적이 있는지에 대한 질문에 응답을 거부했고, 2017년에는 아마존이 살인 사건에 연관된 것으로 보이는 에코의 녹음 내용을 제출한다는 이야기도 있었다.

    구글은 이 버그에 대해 대응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베타뉴스 우예진 기자 (w9502@beta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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