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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주시 홍보 공무원, 경찰청 압수수색 현장 수사관 사찰·감시 의혹


  • 서성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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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 2017-10-18 18:13:05

    [베타뉴스 서성훈 기자] 경주시 홍보 담당 공무원이 근무시간에 본인 업무와 무관한 경찰청 압수수색 현장에서 수사관을 집중 감시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경주시 공보과 A주무관은 17일 오전 11시께부터 낮 12시 15분께 까지 경주문화재단 입구와 일원에서 경찰의 동향을 파악했다.

    A주무관은 재단 사무실 입구에서 경주시 간부 공무원과 기자간의 대화를 듣기도 했다. 이어 경찰청의 압수수색이 종료되자 스마트폰으로 경찰관을 따라 다니며 얼굴을 수십 회 촬영했다.

    A주무관의 동향 파악은 경찰이 택시를 잡아 탑승할 때 까지 계속됐다.

    일부 기자는 당시 A주무관이 공무원을 그만 두고 기자로 전향한 것으로 오해하고 그의 취재행위를 묵인했다.

    그러나 경주시에 확인한 결과 현재 경주시 공보과(홍보업무)에 근무 중인 것으로 드러났다.

    경주시에는 관내 동향을 파악하는 부서인 시정새마을과와 담당 공무원이 별도로 있다. 하지만 공보과 A주무관은 본인의 업무가 홍보업무인데도 불구하고 현장에서 시간을 보냈다.

    해당 공무원의 행태가 문제가 있음에도 경주시 감사부서는 별일 아니라는 반응을 보였다.

    경주시 남윤호 감사관은 “본인에게 물어봐라”며 적절성 여부에 대한 답변을 회피했다.

    경주시 일부 공무원은 “위에서 지시가 내려와서 그렇게 한 것 아니냐”고 지적했다.

    A주무관은 본인 업무와 무관한 압수수색 현장에서 장시간 대기한 것도 모자라 경찰관을 사찰, 감시한 것이 아니냐는 지적에 대해 “당신... 그게 왜 궁금하냐”며 구체적인 답변을 거부했다.

    경주시 간부 B씨는 “시에서 필요해서 촬영한 것도 아니고.. 내부에서 지시한 것은 아니다”며 개인의 일탈로 치부했다.

    한편 경주문화재단은 지난 1월 개최한 2017 실크로드 Korea-Iran(코리아-이란) 문화축제 용역입찰 과정에서 MBC 관계자와 공모해 입찰을 방해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 때문에 경찰청 특수수사과는 17일 오전 경주시 황성동에 위치한 경주문화재단에 수사관 3명을 보내 압수수색을 벌였다.


    베타뉴스 서성훈 기자 (abc@beta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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