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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프린트-티모바일 합병 '초읽기'...美이통사 구도 재편될 듯


  • 박은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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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 2017-10-14 18:05:21

    미국 이동통신 4위 업체 스프린트와 3위 티모바일의 합병이 곧 성사될 것으로 보인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14일(이하 현지시간) 스프린트의 모회사 소프트뱅크 그룹이 도이치텔레콤과  스프린트와 티모바일의 경영을 통합시키기로 대략 합의했다고 보도했다.

    도이치텔레콤은 티모바일의 모회사다. 소프트 뱅크는 스프린트에 83%, 도이치 텔레콤은 티모바일에 64%를 각각 출자하고 있다. 두 회사의 통합은 모기업의 주식 교환으로 이루어질 전망이다.

    통합이 실현되면 미국 이동통신업계는 업계 1위, 2위인 버라이즌 커뮤니케이션스(이하 버라이즌)와 AT&T와 함께 스프린트-티모바일의 3강 체제로 새롭게 재편된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이번 통합에 대해 소프트뱅크와 도이치테레콤이 초고속 통신인 '제 5세대(5G)' 시대의 투자 및 서비스 개발 경쟁에 대비해 업계 재편을 단행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13일 현재 티모바일의 시가총액은 약 509억 달러(약 57조3,897억5,000만 원), 스프린트는 약 282억 달러(약 31조7,955억 원)이다.
    이 신문은 소프트뱅크와 도이치텔레콤이 가까운 시일 내에 통합하는 신설 회사의 출자 비율 등 막바지 협상에 들어갈 전망이라고 전했다. 또 이르면 이달 안으로 정식 발표 가능성도 있다고 매체는 덧붙였다.

    다만 미 연방통신위원회(FCC)와 미 법무부 등 미 당국의 승인을 받아야 한다. 미 당국의 판단에 따라 통합이 어려워질 가능성도 있다.

    미국 시장조사기관 스트래티지 애널리틱스(SA)에 따르면 3월말 현재 티모바일과 스프린트의 가입자 수는 총 1억3134만 명. 구체적으로는 티모바일이 7260만 명이며 스프린트는 5874만 명이다.

    이는 1억4601만 명을 보유한 버라이즌과 1억 3422만 명을 보유한 AT&T에 맞먹는 수준이다. 스프린트 티모바일은 네트워크 투자 등을 강화해 2강과의 본격 경쟁에 돌입한다는 방침이다.

    한편 소프트 뱅크는 지난 2013년 약 2조엔을 들여 스프린트를 인수, 미국 모바일 시장에 진출했다. 이듬해인 2014년에는 소프트뱅크가 티모바일 인수를 통한 스프린트-티모바일 합병을 구상했지만 미국 당국의 반대로 좌절된 바 있다.

    당시 오바마 행정부는 이통사가 4곳에서 3곳으로 줄어들면 소비자의 선택권이 줄어든다는 이유로 2개사의 합병을 승인하지 않았다. 이후 올해 8월 스프린트와 티모바일의 합병 협상이 재개됐다. 

    <이미지 출처 : ubergizmo>


    베타뉴스 박은주 (top515@beta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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