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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아루' 한국토지신탁, 유동성·신용등급 하락 고조


  • 전근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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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 2017-09-28 13:56:00

    [베타뉴스 전근홍 기자] 국내 부동산신탁업계의 정상을 달리는 한국토지신탁이 지방 부동산시장이 급격 악화될 경우 재무건전성 악화로 유동성 위기가 초래될 수 있다는 경고가 나왔다.

    27일 한국신용평가는 차입형 개발신탁 비중이 높은 한국토지신탁이 분양시장의 위축과 진행사업장의 매출 감소, 신규 수주난 등 대내외 악재로 내년부터 자금난과 차입금의존도가 높아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차입형 개발신탁의 의존도가 높은 한국토지신탁은 현재 10조(2017년 6월 기준)에 육박하는 사업을 진행, 평균 분양률이 78%로서 한국자산신탁이나 대한토지신착에 비해 저조하다.

    ▲ ©한국신용평가는 차입형 개발신탁비중이 높은  한국토지신탁이 지방 분양시장  악화에 가장 타격이 클 것이라고 평가했다. [한국토지신탁의 브랜드 코아루] 

    실제 최근 분양 중인 포천 신읍 주상복합의 분양률은 사실상 '0'인데다 '안성 당왕 삼정그린코아','서천 코아루 천년가','문경 점촌 코아루', 창녕 코아루' 등의 분양실적이 저조하다. 향후 분양예정인 '천안아산역 코아루 웰메이드시티'와 '포항 동해 코아루 블루인시티'도 초기 흥행성적을 기대할 수 없는 상태다.

    한신평은 한국토지신탁의 차입부채가 3,440억원으로 대한토지신탁(1,230억원)과 한국자산신탁(992억원)보다 월등하게 많다며 향후 재무건전성 악화를 우려했다. 돈을 끌어대서 전국 도처에 부실 사업을 진행하는 구조 하에서 부동산경기가 하강할 경우 타격이 심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한토신의 자본금 대비 진행사업비는 16.2배로 한자신(17.3배)과 한토신(22.6배) 등 보다는 낮으나 이 역시 위험수준이라고 한국신용평가는 분석했다.

    한신평은 한국토지신탁의 수익성 전망과 관련, 수주물량이 소진될 경우 영업수익이 오는 2019년 600~800억원 수준까지 줄어들고 영업이익도 내년 1,200억원 안팎에서 2019년 200억원 내외로 격감할 것으로 내다봤다.

    차입형 개발신탁 사업비중이 높아 부동산경기가 위축될 경우 영업실적 변동성이 커질 수밖에 없다는 얘기다.

    한신평은 한토신이 2018년 상반기까지 기존 진행사업의 자금소요로 인해 재무부담 확대가 불가피하고 대부분의 진행사업이 마무리단계에 접어드는 2018년 하반기 이후에는 수주물량의 소진으로 외형 성장성과 수익성이 급격 저하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조성근 한신평 금융평가본부 연구원은 "한국토지신탁의 수행 사업과 신규 사업장의 분양률이 저조, 총자산 순이익률(ROA)가 10% 이하로 지속될 경우 현재 A2 '부정적' 등급의 추가 하향 조정이 불가피하다"면서 "내년 1분기부터 자금부담이 최고 수준에 달하고 빠르면 오는 2019년 하반기부터 영업손실이 발생될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그는 "코아루의 분양률이 저하되는 데다 지방 분양경기가 위축 시에 한토신의 자산건전성이 급격 악화될 가능성이 높다"며" 진행 사업장과 신규 사업장의 분양실적이 자산건전성을 좌우하는 만큼 자본에 걸맞는 사업규모를 축소할 필요가 있다"고 진단했다.


    베타뉴스 전근홍 (jgh2174@beta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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