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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서초 센트럴 아이파크] 2억 프리미엄 실체 '오해와 진실'


  • 조항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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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 2017-09-18 23:19:55


    [베타뉴스=조항일 기자] "당첨만 되면 최소 몇 억 원은 앉아서 벌 수 있기 때문에…"

    개발년대 부동산 시장 얘기가 아니다. 강도 높은 규제를 담은 8·2 부동산 대책 이후 침체가 불가피해 보였던 분양시장에 때 아닌 '분양권 로또' 열풍이 불고 있다.

    정부가 치솟는 집값을 잡기 위해 강남권 분양가 규제에 나서자 시세보다 낮아보이는 '착한' 분양단지가 인기몰이다. 청약자격이 한층 강화되고 대출 창구를 틀어막고 다주택자가 세금폭탄을 맞을 수 있다는 정부의 엄포에도 10억원 이상의 분양시장의 열기는 식을 줄 모른다.

    ▲ ©베타뉴스/경제가 '서초 센트럴 아이파크'의 청약경쟁률을 추정한 결과 평균 20 대 1 내외가 될 것으로 점쳐졌다.[베타뉴스/경제 DB]

    가을 분양 성수기, 강남권 분양시장은 당초 예상보다 낮은 분양단지가 줄을 이으면서 인근 아파트값 대비 수억 원의 차이를 손에 쥐고자 하는 '갭 차이'를 노리는 투자가 횡행한다. '분양권 당첨=로또'라는 인식은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

    강남권 아파트의 수급불균형과 맞물린 초고가 아파트 분양시장은 단기 차익을 겨냥한 투자세력이 청약대열에 가세하면서 투기를 부추기는 '떴다방'까지 등장시켰다.

    지난주 15일 견본주택을 열고 분양한 '서초 센트럴 아이파크' 역시 예외는 아니다.

    ▲센트럴자이·래미안 포레스트 계보 잇는다

    최근 GS건설의 '신반포 센트럴자이'와 삼성물산의 '래미안 강남 포레스트'가 잇따라 높은 청약률을 기록하면서 '서초 센트럴 아이파크'의 견본주택 현장에도 수많은 인파가 몰렸다. 시공사인 현대산업개발에 따르면 지난 주말 방문객만 2만여 명을 넘어섰다.

    최근 강남 재건축 단지는 당초 예상보다 낮은 가격을 내놓으면서 얼어붙을 뻔 했던 시장의 열기를 되살리고 있다. 정부가 강남권 분양가 규제가 청약시장에 호재인 셈이다. '신반포 센트럴자이'의 경우에는 평균 경쟁률만 168대 1, 최고는 510대 1을 기록하기도 했다.

    현대산업개발의 '서초 센트럴 아이파크'도 예외가 아니다. 평균 분양가는 3.3㎡당 3320만원으로 당초보다 200만원 가까이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분양가의 하향 조정에도 불구, 쾌적한 주거환경을 갖추지 못한 탓에 분양가 적정성 논란은 적지 않다.

    서초구의 S부동산 중개사는 "상업용지 한복판에 들어선 이 단지는 쾌적성과 거리가 먼 주상복합아파트로서 책정분양가가 결코 낮지 않다"면서 "유명 브랜드에 중소형 단지로서 투자가치는 있으나 강남권 다른 재건축아파트와 달리 주거가치는 떨어진다는 사실을 알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일부 투자세력이 이 단지의 분양권 차익을 2억 원 이상이라고 부추기로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그들은 인근 '힐스테이트서리풀'의 시세를 기준으로 분양권 웃돈을 추정하고 있으나 입지와 주택규모, 주거환경 측면에서 '힐스테이트서리풀'의 주거가치는 '서초 센트럴 아이파크'를 압도한다"고 강조했다.

    현지 부동산 중개업계는 강남권 부동산시장의 강세 지속을 전제로 '서초 센트럴 아이파크'의 분양가 프리미엄이 한 채당 1억 원 안팎 형성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서울지하철 2호선 서초역 초역세권인 '서초 힐스테이트 서리풀'(2017년 7월 입주)은 전용 59㎡의 단일형으로 용적률이 400%를 밑돌아 초고밀도인 '아이파크'(828%)의 절반 수준이다. 대법원과 서초고등학교가 단지 앞뒤에 자리한다.

    평균분양가는 3.3㎡당 2970만원으로 최근 실거래는 입주 전의 분양권 거래가 전부다. 평균 9억6000만~9억8000만원으로 분양가에 비해 2억 원 안팎 올랐다. 현재 호가는 12억 원이나 입질이 없다.

    ▲"강도 높은 규제, 중소형 청약률 광풍 이끈다

    분양권 웃돈에 대한 엇갈린 시각에도 불구하고 대부분의 전문가들은 '서초 센트럴 아이파크'가 인기몰이 속에 조기 완판될 것이라고 점치고 있다.

     

    서초 L부동산중개사는 "서초 1·2동 일대 유명 브랜드 신규 단지가 손에 꼽는 데다 단지 규모가 작아 세대수도 적은 편이다"면서"모두 381가구에 이르는 현대산업개발의 '센트럴 아이파크'는 소규모 노후아파트가 밀집된 지역에서 큰 단지에 속한 편이어서 흥행에 성공할 것이다"고 밝혔다.

    전용 80㎡ 단일형의 이 단지는 강남권 인기몰이의 소형(전용 59㎡)과 같은 폭발적인 흥행몰이에 미치지 못하나 입주경쟁이 수십 대 1에 달할 전망이다.

    반포 잠원동 인근 B부동산 관계자는 "정부의 강도 높은 대책이 나올수록 중소형 평면의 가치는 더욱 커지고 있다"며 "이 단지는 개방감과 쾌적성이 떨어지는 주상복합이라는 단점에도 불구, 20 대 1 내외의 경쟁률이 예상된다"고 밝혔다.

    이 단지는 주상복합과 오피스텔, 업무 등 4개 동으로 지어진다. 주상복합 아파트는 지하 6층~지상 33층, 2개동에 전용면적 80㎡의 단일형의 아파트 381가구다. 오피스텔은 전용 24~54㎡에 모두 480실이다.

    오는 19일 특별공급을 시작으로 20~21일 1순위 청약을 진행한다. 다음달 11일 당첨자를 발표한 후 17~19일 정당계약을 진행한다.

    ▲ ©현대산업개발의 '서초 센트럴 아이파크' 입지 [현대산업개발 자료]

     

     


    베타뉴스 조항일 (hijoe77@beta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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