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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현대라이프생명 살생부 파문과 파부침주(破釜沈舟)


  • 전근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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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 2017-09-09 18:43:50

    [베타뉴스 전근홍 기자] 현대라이프생명이 최근 희망퇴직을 실시하면서 이른바 ‘살생부’를 만들어 이재원 현대라이프생명 대표이사가 노조로부터 고발 당했다.

    사실 현대라이프생명은 지난 2012년부터 2016년까지 내리 5년째 적자 구조를 면치 못하고 있다.

    지난해의 경우 198억원의 당기순손실에 이어 올해 상반기까지 90억원의 적자를 내고 있다.

    또 임직원 수가 약 450여명인 현대라이프는 전체 직원의 50~60% 이상이 차·부장급으로 역피라미드형 인력적체가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과거 1989년 대신생명에서 시작해 녹십자생명을 거쳐 2012년 현대차그룹에 매각될 때까지 구조조정 없이 100% 고용승계 돼왔기 때문이다.

    이미 전속 설계사채널도 전체 75개 점포를 30개로 통폐합했다. 구조조정과 비용절감을 통해 회사를 정상화하고 유상증자를 받아 자본을 확충하지 않으면 오는 2021년 새 국제회계기준(IFRS17) 도입까지 버틸 수 없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사정이 그렇다고 하더라도 희망퇴직 과정에서 사측에게 눈엣가시로 비춰진 노조원을 중심으로 살생부까지 만들고, 이를 미리 공개한 것은 부당노동행위이며 비정상적 경영이라는 지적이다. 

    “사람이 미래다”라는 수년전 유행했던 광고 카피는 모든 일은 사람이 하는 것이며, 성과도 사람이 있어야 유지가 되고 이룰 수 있다는 뜻이다.

    희망퇴직이 필요하다면 해야 한다. 하지만 회사가 어려워서 나갈 수밖에 없다면, 경영을 실패한 경영진은 왜 책임을 지지 않을까?

    파부침주(破釜沈舟)라는 사자성어가 있다. 중국 진나라 말기에 명장 항우의 임전무퇴의 병법이다. 항우는 상대가 막강한 전쟁터에 나가면서 솥을 깨뜨리고 배를 가라앉히면서 전쟁터에 나갔고 결국 연전연승했다.

    최악으로 치닫는 경영환경에서 현대라이프생명의 경영진이 파부침주의 결사의 각오로 경영을 했는지 되묻고 싶다.

    '사즉생'의 각오로 위기를 극복하는 결전의 경영자 정신은 현대라이프생명뿐만 아니라 내우외환의 대한민국 모두에게 온고지신()이기도 하다.


    베타뉴스 전근홍 (jgh2174@beta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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