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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진아 억대 해외 원정 도박 기자회견, 구청장이 용산아트홀 특혜 대여?


  • 이 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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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 2017-09-01 00:14:31

    용산구청이 지난 2015년 3월 24일 용산아트홀 대극장 미르를 가수 태진아의 억대 해외 원정 도박 기자회견장으로 무료로 빌려 줬으나, 이 무료 대여는 규정을 무시한 불법 특혜 대여일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인다.

    용산구청은 당초 <베타뉴스>의 정보공개 청구에 대한 답변을 통해 부서의 요청이 있어서 무료로 대여해 주었다고 답변했다. 이에 <베타뉴스>는 관련 자료를 공개하라고 다시 정보공개 청구를 했다.

    그러자 용산구청은  내부결제 자료를 공개해 주었다.

    이 내부결제 자료를 보면 대관승인 사유에 대해 "가수 태진아는 2012.10. 용산구 홍보대사로 위촉되어, 이태원 지구촌축제 등 용산구의 각종행사를 수년간 협조하여 용산구의 위상과 이미지 제고 및 구민의 관심과 참여율을 높이는데 기여해온 공을 인정받아, 제 19회 용산구민대상 특별상 표창을 수여한 바 있어, 상기인의 명예훼손 진실규명을 위한 기자회견 장소협조 요청에 대해, 용산아트홀 대극장 미르 대관을 승인하고자 함"이라고 밝히고 있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누가 협조요청을 했는지에 대해 표기되어 있지 않고, 승인한 사람만 표기되어 있다. 가수 태진아가 협조요청을 했는지, 명확하게 표기되어 있지 않다.

    이렇게 애매하게 표현을 한 이유에 대해서는 협조요청을 구청장이 했기 때문이라는 이야기가 나오고 있다.


     용산구의회측에서 당시 조례를 어겨 가면서 대여해 준 부분에 대해 항의를 했고, 이 때 구청장의 요청으로 대여해 줬다고 시인했다는 것.

    즉, 구청장이 불법 특혜 대여를 사실상 지시했다는 것이다. 이것이 사실이라면 성장현 용산구청장은 본인 스스로 불법행위를 지시한 것이 된다.

    용산아트홀은 문화행사나 공연에만 빌려줄 수 있도록 조례로 규정하고 있는데, 태진아 억대 해외 원정 도박 진실규명 기자회견은 문화행사도 아니고 공연도 아니었다. 그런데도 용산구청은 용산아트홀을 태진아측에 대여해 줬고, 그것도 무료로 대여해 주었다는 것. 규정과 절차도 무시한 특혜성 대여 라는 것으로 알려 지면서 문제 있는 것 아니냐는 비판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용산구민 이모씨는 "친하다고 규정을 무시해 가면서 무료로 대여해 줬다면 분명 문제가 있다. 지키지 않을 조례를 뭐하러 만들어 놓은 것인가"라고 말했다.


    베타뉴스 이 직 기자 (leejik@beta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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