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일반

신동빈 회장 일자리 창출 정책 화답… 롯데, 다음달 1일 하반기 공개채용


  • 박지수
    • 기사
    • 프린트하기
    • 크게
    • 작게

    입력 : 2017-08-23 10:30:04

    능력 중심 채용 기조 강화… 서류합격자 늘리고 엘탭 통한 변별력 ↑
    5년간 7만명 신규 채용 및 3년간 1만명 정규직 전환 계획 착실히 이행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사드 보복 등으로 경영환경이 악화됐음에도 불구하고 문재인 정부의 일자리 창출 정책에 화답했다.

    23일 롯데그룹은 "다음달 1일부터 2017년도 하반기 신입사원과 동계 인턴사원을 공개채용하고, 1300여명의 인재를 선발한다"고 밝혔다. 지난해 10월 발표한 혁신안과 관련해 5개년 신규 채용 계획 및 비정규직 전환 계획도 확정했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롯데그룹

    모집 회사는 식품, 관광·서비스, 유통, 석유화학, 건설·제조, 금융 분야 등 45개사로, 채용인원은 신입 공채 900명과 동계 인턴 400명 등 1300명 규모다.

    하반기 지원 접수는 다음달 1일부터 14일까지, 동계 인턴 지원 접수는 11월 3일부터 16일까지 롯데 채용홈페이지를 통해 가능하다. 

    신입 공채 전형 절차는 지원서 접수 → 서류전형 → 엘탭 (L-TAB; 조직‧직무적합도검사) → 면접전형 순으로 펼쳐지며 11월 말 최종 합격자를 발표할 예정이다.

    롯데는 이번 채용에서 직무에 필요한 역량만을 평가해 선발하는 '능력 중심 채용' 기조를 더욱 강화한다. 

    우선 서류 전형 합격자를 대폭 늘리고, 롯데의 고유 조직‧직무적합도검사인 엘탭의 변별력을 강화해 면접전형 대상자를 선발할 방침이다. 

    면접전형에 같이 진행해오던 엘탭을 이번 하반기부터 별도 전형과정으로 분리해, 그룹 통합으로 10월 21일 진행할 계획이다. 

    롯데는 채용방식 변경으로 인한 지원자들의 혼란을 최소화하기 위해 평가과목은 기존과 동일하게 유지할 방침이다. 또한 불합격자에게는 기존에 면접 불합격자에게 알려주던 면접전형별 피드백과 같은 'L-TAB 평가과목별 피드백'을 이메일로 제공할 예정이다.

    엘탭 이후 열리는 면접전형은 기존과 동일한 하루에 모든 면접을 끝내는 '원스탑 면접' 기조를 유지해 지원자들의 부담을 줄이고, 만족도를 제고할 계획이다.

    또한 백화점, 마트, 칠성음료 등은 모집 직무를 세분화해 지원자들이 자신의 적성에 맞는 직무를 선택해 지원토록 배려했다.

    예를 들어 마트는 기존에 ▲영업관리 직무 위주로만 선발했으나, 이번에는 ▲마케팅 ▲CRM(빅데이터) ▲재무 ▲영업관리 ▲IT기획·운영 ▲SCM 등으로 세분화해 선발한다.

    롯데는 이번 채용 전형 변경을 통해 회사가 필요로 하는 직무 수행 능력이 우수한 인재를 더욱 정교하게 선발하고, 구직자에게는 ‘스펙 쌓기’에 대한 부담감을 덜어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롯데는 2011년부터 신입공채 선발 시 학력제한을 고졸 이상으로 넓혔으며, 2015년부터는 사진, 수상능력, IT활용능력 등 직무능력과 무관한 항목을 입사지원서에서 제외시키는 등 능력 중심 채용 문화 확산에 앞장섰다.

    롯데그룹 창립 50주년 기념 엠블럼. ⓒ롯데그룹

    특히, 신입공채와 별도로 지원자의 직무수행 능력만을 평가해 선발하는 '롯데 SPEC태클' 채용을 10월에 열 계획이다. 

    롯데 고유 블라인드 채용 전형인 롯데SPEC태클 채용은 서류 접수 시 이름과 연락처, 그리고 해당 직무와 관련된 기획서나 제안서만을 제출받으며 회사별, 직무별 특성을 반영한 주제 관련 미션수행이나 프레젠테이션 등의 방식을 통해 인재를 선발한다.

    롯데는 2015년부터 이런 블라인드 채용을 반기별 100여명씩, 연간 200여명 수준으로 진행해 오고 있으며, 합격자는 계열사별로 신입사원 또는  인턴사원으로 입사하게 된다.

    롯데는 이번 채용에서 여성, 장애인 채용 확대와 학력 차별금지 등 다양성을 중시하는 열린 채용 원칙을 이어나간다. 이를 위해 유통·서비스 분야뿐만 아니라 제조·석유화학·건설 등 다양한 사업군에서 여성 인재 채용을 확대해 신입 공채 인원의 약 40% 이상을 여성으로 선발할 계획이다.

    롯데는 이번 하반기 채용 및 동계인턴과 관련 구직자들에게 다양한 정보를 제공하기 위해 전국 28개 대학에서 CEO/임원특강 및 채용설명회를 진행한다. 또한 구직자별 맞춤 정보를 제공하기 위해 롯데 채용담당자들이 참여하는 잡카페(Job-Cafe)를 9월1일과 8일 이틀간 서울과 부산 2곳에서 운영할 계획이다.

    롯데그룹 인사담당자는 "어려운 경영 환경 속에서도 청년 일자리 창출에 기여하고, 기업의 지속적인 성장 동력을 인재에서 찾기 위해 채용규모를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으로 유지하기로 결정했다"며 "능력 중심 채용을 강화해 역량과 도전정신이 있는 청년들에게 더 많은 기회가 주어지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롯데는 5년간 7만명 신규 채용 및 3년간 1만명 정규직 전환 계획도 일정대로 진행하고 있다.

    롯데는 국내 경기 침체, 중국 사드 이슈 등 대내외 어려움 속에서도 그룹 공채 및 인턴 외에 계열사 채용, 경력사원 채용 등을 통해 상반기에 7200명 가량을 선발했으며, 하반기에 6100명을 추가로 선발해 올 한해 지난해와 동일한 수준인 1만3300명을 채용한다.

    롯데는 앞으로 지속적인 투자와 함께 점진적으로 채용인원을 늘려 2017년부터 향후 5개년간 약 7만명을 채용할 계획이다. 7만명 채용 계획 중 유통 부문은 전체 61%인 4만2600명으로 가장 높고, 식품 20%, 호텔‧서비스 12%, 케미칼/금융이 7% 순이다.

    정규직 전환과 관련해 롯데는 2016년 10월부터 올해 상반기까지 약 2000명의 비정규직 인력을 정규직으로 전환했으며, 올해 말까지 약 2600명을 추가해 2017년 내 총 4600명을 정규직 전환할 예정이다. 2018년과 2019년에는 각 2200명씩 정규직으로 전환하며, 신규 사업과 퇴직보충 인력을 포함해 총 1만명의 비정규직을 전환할 계획이다.

    정규직으로 전환되는 인력은 유기계약직 직원으로 현재 매장관리, 영업직, 사무보조직 등의 직무를 수행하고 있다. 직무별 전환되는 인원은 ▲매장관리 5400명 ▲영업직 1800명 ▲사무보조직 800명 ▲생산직 400명 ▲고객서비스직 400명 ▲전문직 200명이다. 산업군별로는 ▲유통 3850명 ▲식품 3300명 ▲호텔‧서비스 950명 ▲케미칼 300명 ▲금융 600명이다.

    롯데는 정규직 전환 직원들에게도 의지와 노력에 따라 승진할 수 있도록 제도를 정비하고, 그 중 특히 근무성적이 우수한 직원은 다른 일반직무로도 전환할 수 있는 기회도 준다. 또한 근속기간에 비례해 정규직과 차별 없는 처우를 제공하기 위해 각 사별로 관련 제도를 마련할 계획이다.


    베타뉴스 박지수 (pjs@betanews.net)
    Copyrights ⓒ BetaNews.net





    http://m.betanews.net/729804?rebuild=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