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경제

미국 기업, '아마존 패닉'?...월마트, 2Q 순이익 감소


  • 박은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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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 2017-08-18 17:39:32

    미국 최대 유통업체 월마트의 올해 2분기(2017년 5~7월) 순이익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3%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니혼게이자이신문, 블룸버그 등 17일(이하 현지시간) 외신 보도에 따르면 월마트는 이날 2분기 결산을 발표하고 순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23% 감소한 28억9900만 달러(약 3조 3,054억3,980만 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 기간 매출액은 1233억5500만 달러(약 140조 6,493억 7,100만 원)로 전년 동기 대비 2% 증가하고 매장 고객수도 1.3% 늘었지만, 미 전자상거래 업체 아마존과의 경쟁을 위해 인터넷 쇼핑몰 분야의 투자가 늘면서 이익이 감소했다는 분석이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눈앞의 실적보다 시장이 불안해하고 있는 건 '아마존닷컴의 존재'라면서 아마존의 직접적인 영향을 크게 받는 소매는 물론, 아마존이 진출하는 산업에 역풍이 몰아칠 것이라고 지적했다. 매체는 이를 두고 '아마존 패닉'이란 단어를 썼다. 이러한 우려 탓에 이날 뉴욕 증시에서 월마트의 주가는 전일 대비 2% 하락했다. 

    또 이는 비단 월마트의 문제 만이 아니다. 아마존이 진출하려는 업종의 업체들은 모두 영향을 받는다는 얘기다. 외신들은 월마트의 영향은 아직까지 적은 편이라는 견해를 내놨다.

    앞서 스포츠용품 판매 업체인 딕스 스포팅 굿스의 에드워드 스택 최고경영자(CEO)는 지난 15일 결산 설명회에서 아마존의 존재에 대해 여러 차례 '공포'라는 단어를 반복했으며 "소매 산업은 패닉 상태"라고 말했다.

    딕스 스포팅 굿스는 이날 연간 실적 전망을 대폭 하향 조정했고 이로 인해 딕스 스포팅 굿스의 주가는 전일대비 23% 급락했다.

    미국 투자 정보 회사인 비스포크 인베스트먼트그룹은 지난 2012년 2월부터 아마존의 약진으로 실적 악화가 예상되는 소매 기업으로 구성된 '아마존 공포 종목 지수'의 집계를 시작했다.

    이에 따르면 올해 초부터 S&P 1500 기업 주가 지수가 약 10% 상승한 반면, '공포 지수'는 오히려 15% 하락했다.

    외신들은 백화점 이외에 슈퍼마켓이나 의류 업계, 콘텐츠 산업 등, 아마존의 진출로 실적이 악화되거나 주가가 하락하는 기업이 많아질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미지 출처 : 월마트


    베타뉴스 박은주 (top515@beta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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