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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도 와이파이망 개방, 그럼에도 드러난 문제점은?


  • 안병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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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 2017-08-11 13:53:14

     KT가 8월11일 전 국민을 대상으로 한 10만 개의 와이파이 AP 개방을 완료했다. 이에 따라 KT 스마트폰 사용자 뿐만 아니라 모든 사용자를 대상으로 한 무선망 서비스 접속 시대가 열릴 것인지 기대를 모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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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진제공 : KT




    KT는 지난 6월에 정부의 통신비 절감과 공공 와이파이 정책에 동참해 자사 와이파이망을 개방하겠다고 밝혔다. KT의 무선망은 국내 최대 규모인 10만 개에 달하기에 사용자가 가장 혜택을 누릴 수 있는 조치로 기대되었다. 이번에 KT는 유동인구가 많고 일상 생활에 밀접한 생활편의시설인 편의점, 백화점, 대형마트, 버스정류장, 지하철역, 터미널, 주유소 등을 시작으로 광장, 공원, 공연장, 극장, 서점 등의 와이파이 무선망 AP 10만개 개방을 끝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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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KT는 타사 고객이 일정한 절차를 거치면 접속할 수 있도록 했다. 이메일, 폰번호, 성별, 연령대 입력 및 약관 동의를 하고 15초의 광고시청을 거치면 KT 와이파이 서비스를 1시간 동안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이용시간 경과 후에는 재인증 없이 광고시청만으로 이용시간을 연장할 수 있다.

    KT는 8월 1일부터 1만원 후반 요금제부터 제공되었던 무료 와이파이 서비스를 저가요금제 고객에게도 확대 적용했다. 지금 사용하고 있는 요금제와 스마트폰(패드) 그대로 광고시청 없이 KT의 WiFi에 접속해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이번 서비스 확대로 약 55만명의 KT고객이 혜택을 받을 수 있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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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KT는 이번 무선망 개방으로 인한 사용량 증가에 대비해 WiFi 이용 고객이 품질 저하를 느낄 수 없도록 노후 장비 점검 및 장비 증설도 병행했다. 전국 지하철 객차 내 와이파이 장비도 교체해 서비스 품질을 한 단계 업그레이드 했다. 구체적으로 와이브로(WiBro)망 만을 이용한 기존 장비를 WiBro와 LTE망을 모두 이용할 수 있는 최신 하이브리드 에그(Hybrid Egg) 장비로 교체했다. 이 Hybrid Egg 장비는 기존 구형 Egg대비 체감 속도는 5배, 접속자수는 15배 개선된 모델이다. 이번 대개체는 하루 600만명이 넘는 시민들이 이용하는 서울교통공사의 수도권 지하철 1~8호선을 시작으로 8월말까지 전국 지하철 객차에 확대 적용할 예정이다.

    이번 KT의 와이파이망 개방으로 인해 국내 이통 3사의 와이파이망이 모두 개방되었다. 통신사를 가리지 않고 어떤 통신사 사용자든 타 이통사 와이파이망에 무료로 접속할 수 있게 되었다. 2013년 LGU+가 와이파이망을 개방했고 2017년 5월 SKT도 와이파이망을 열었다. 가장 많은 가입자를 가진 KT의 이번 개방으로 국내에 있는 사용자는 어디서든 무료 와이파이망을 이용할 수 있다고 간주할 수 있다.

    그렇지만 아직은 해결해야 할 문제점이 몇 가지 남아있다.

    우선 개방된 와이파이망의 품질 문제이다. 이번에 KT는 단순히 기존 설비를 개방만 하지 않고 고성능 장비로 업그레이드했다. 그렇지만 이전에 ‘돈이 안되는’ 와이파이망을 단지 숫자만 많게 설치했을 뿐 지속적으로 업그레이하지도 않고 관리도 소홀해서 실질적으로 사용자들이 잘 이용하지 않게 했다는 지적도 받았다.

    이 점은 다른 이통사도 마찬가지이다. LGU+는 우선 AP 숫자 자체가 너무 적어서 투자가 적다는 점을 지적받았다. SKT는 최근 의욕적으로 AP숫자를 늘리긴 했지만 여전히 KT에 비해 모자라는 숫자와 별로 나을 것 없는 신호 품질이라는 의견이 많다. 이번 개방이 단지 생색내기가 아니라 진정으로 사용자가 와이파이 망이 잡히는 곳에서 LTE접속 필요를 느끼지 않게 할 수준인지 검증해봐야 한다. 최근 이통사 와이파이망이 지하철 역 사이에서 수시로 끊김이 발생하고 사용자가 번거롭게 재접속을 해야한다는 테스트 결과가 언론에 보도된 바 있다.

    접속하기 위한 복잡한 절차도 문제가 될 수 있다. 이통사는 개방 명분으로 통신비 절감과 사용자의 편의성을 들고 있다. 그렇지만 실제 개방된 아이파이망에 접속하기 위해서는 별로 필요 없을 사용자의 이통사명과 전화번호에 연령이나 성별까지 입력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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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후에는 필수 동의사항뿐만 아니라 광고정보를 수신하겠냐는 동의항목도 슬쩍 끼워넣었다. 여기에 다시 수익모델이 분명한 광고를 십여초 시청해야 하며 1시간마다 갱신해야 한다. 이런 불편한 과정을 거쳐가며 굳이 1시간마다 접속하며 이용할 사용자는 많지 않다. 설비 투자비를 줄이기 위해 일부러 사용자 증가를 막으려는 의도가 의심되는 대목이다.

    마지막으로 이번에 개방한 KT의 경우는 이통사를 입력하는 항목에 SKT, KT, LGU+ 같은 이통 3사만 있을 뿐 알뜰폰에 대한 입력 항목은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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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업계전문가는 “이런 문제점은 공공 와이파이 개방에 따른 사소한 시행착오일 수도 있다” 면서도 “그렇지만 실제로는 이통 3사가 서로 눈치만 보며 실질적인 경쟁을 하지 않는 상황에서 어느쪽이라도 획기적으로 개선하지 않는 한 실제 사용자 불편이 개선되지 않을 가능성도 있다” 라고 평가했다.

    KT측 관계자는 “개인정보 입력부분은 공공와이파이망 수익모델로 잡은 마케팅 회사가 필요로 하는 사항이기에 입력하도록 했다. 또한 광고성정보수신동의는 화면에 나오는 광고에만 해당되는 동의이다" 면서 "전화번호 입력은 과다한 트래픽 발생자 등이 생길 경우 연락을 위해 마련했다. 알뜰폰 사용자 부분은 따로 항목은 없지만 어떤 회선을 이용하는지에 따라 선택하면 접속이 되도록 세팅해놓았다” 고 설명했다.


    베타뉴스 안병도 (catchrod@beta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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