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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곳곳에 드리우는 아마존의 그림자, 공포감 확산


  • 우예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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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 2017-08-01 20:43:44

    자동차 수리에서 수영장용품 제조, 슈퍼마켓 운영까지 미국 시장을 폭넓은 분야에서 압박 중인 아마존. 700개 미국 기업이 2/4분기 결산을 발표한 상황에서 약 10% 정도의 기업이 아마존을 언급했다. 아마존에게 점유율을 빼앗긴 소매업체들의 결산 결과가 발표되지 않은 상황에서 아마존닷컴의 영향력이 얼마나 큰지 반증하는 모습이다.

     

    몇 주 간 진행된 S&P1500종 기업의 결산 인터뷰를 분석한 결과 아마존을 언급한 기업은 약 75개였다. 이는 알파벳과 구글이 거론된 횟수의 2배, 애플의 3배에 이른다. 아마존이 압도적인 빈도로 기업 간부나 애널리스트에게 언급되고 있는 것이다.

     

    지난달 미국 유기농식품 유통업체인 홀푸즈마켓을 140억 달러에 인수하겠다고 발표한 것도 새로운 압박으로 받아들여진다. 아마존의 영향력은 미국 경제 구석구석에 미쳐 다음은 어떤 분야가 표적이 될지 우려도 나온다. 그동안 아마존에 대해서 별로 걱정하지 않았던 기업들도 자신이 속한 업계에 아마존이 어떤 영향력을 행사하게 될지 고민하는 상황이다.

     

    주방용 수세미에서 임플란트까지 다양한 업계에 진출해 있는 3M과 헬스케어업체 존슨앤드존슨(J&J)의 컨퍼런스에서는 다수의 애널리스트가 아마존을 언급했다. 맥도널드 역시 홀푸드 인수에 따른 영향력을 묻는 질문에 “업계가 얼마나 파괴적이고 빠르게 움직이는지 반증하는 것”이라면서 직접적인 언급을 회피했다.

     

    톰슨로이터의 2000년 이후 데이터에 따르면 맥도날드나 3M, 존슨앤존슨의 간부가 결산 설명에서 아마존에 대해 질문을 받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기업 경영자는 아마존이 자신의 업계에 진출할지 모른다는 단순한 소문에도 위협을 느끼고 있다.

     

    아마존에 대해서 모든 기업이 우려를 나타내는 것은 아니다. 동사와의 파트너쉽 강화와 협력 관계 체결, 이 회사의 할인 행사 “프라임데이”를 통한 매출 증가, 홀푸드 인수에 의한 새로운 비즈니스 가능성 등을 언급하고 있는 기업도 많다.

     

    하지만 타이어 서비스업체인 몬로 머플러 브레이크나 수영장용 설비 업체인 풀(POOL), 목욕탕 설비 업체인 AO 스미스 등은 아마존을 악재로 꼽았다.

     

    아마존에 대한 공포가 확산되는 이유는 아마존의 압도적인 규모, 저렴한 가격, 다양한 종류의 제품과 사업 영역에 진출하려는 열정 때문이다. 경쟁사는 아마존에 대해서 위협을 느낄 수밖에 없다.

     

    아마존은 월스트리트에도 큰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 데이터 분석 플랫폼인 스트리트 콘텍스트에 따르면 이달 내놓은 은행의 조사 리포트와 매매 코멘트에서 아마존에 대한 언급은 마이크로소프트나 애플에 2배 가까이, 알파벳의 3배나 되었다. 또 일반적인 기업 평균 17배 정도의 빈도로 언급되었다.




    베타뉴스 우예진 기자 (w9502@beta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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