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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와 공존… 작가 이상신, ‘라스트 파라다이스-아담과 이브’


  • 이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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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 2017-07-14 14:04:23

    “아름다운 지구를 인간 스스로 훼손하고 있다. 아파하는 지구에 손을 내밀고 이야기를 들어주어야 할 시점이다. 인간은 발전의 필요악이란 이름 아래 자연을 훼손시켜왔으며, 지구와 인류의 미래는 위협받고 있다.”

    작가 이상신의 개인전 Last Paradise-Adam & Eve (라스트 파라다이스- 아담과 이브)가 지난 12일부터 오는 18일까지 서울 인사동 인사아트프라자갤러리 3층에서 열리고 있다.  

    1997년 첫 개인전을 열고 난 후 약 20년만의 개인전이다. 이상신 작가는 사진작가 생활 25년 동안 8년의 신문사 사진기자를 거쳐 현재 광고사진을 주로 하는 중견작가다. 이상신의 라스트 파라다이스-아담과 이브는 개발이라는 이름 아래 벌어진 자연훼손과 환경오염 등이 인간을 어떻게 위협하고 있는지를 경각심 어린 눈으로 보자는 메시지를 담고 있다. 작가는 원시 자연 그대로인 장소에 '아담과 이브'로 명명된 마네킹 오브제를 설치해 우리에게 지켜야 할 가치가 무엇인지에 대한 물음을 던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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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가 이상신


    이번 전시회를 통해 전하고 싶은 메시지에 대해 작가 이상신은 “자연과 인간 관계에서 발생하는 환경문제에 관한 이야기이다. 작품에 등장하는 오브제인 아담과 이브는, 지금 현 시대를 살고 있는 인간, 즉 우리 자신을 대변한다. 창세기 아담과 이브가 태어나 숱한 세월이 지난 지금 수십억 명이 아름다운 지구 곳곳에서 살아가고 있다. 그 과정 속에서 인간은 과학과 문명의 빠른 성장을 이루었으며, 현재 지구의 최상위 지배자가 되었다”라며 “인간은 인류의 필요와 욕망을 위해 자연을 종속시켰고, 이러한 행위의 지속은 미래에 자연뿐 아니라 우리 자신의 생명마저 위협하게 될 것이다. ‘선배’라고 불리는 사람들은 보다 나은 세상을 후배들에게 남겨주고 떠나야 하는 의무가 있다. 후손들에게 보다 나은 경제발전이나 더 멋진 메트로폴리탄을 남겨주는 것도 중요하지만 아름다운 자연을 훼손 없이 남겨주는 것이 더욱 더 중요한 일이다. 그러나 인간은 아름다운 지구를 스스로 훼손하고 있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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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Last Paradise – Himalaya, 2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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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Last Paradise-Suncheon Bay(순천만). 2015


    또한 작가 이상신은 “1987년 유엔의 브룬트란트 보고서를 통해 새로운 패러다임으로 떠오른 ‘지속 가능한 발전’은 인류문명의 발전이 인간의 행복을 가져오게 된다는 인간의 신념에 도전을 받게 된 현시점에서 다시 한번 체크해야 할 키워드이다. 하지만 지금 우리들은 이 아름다운 자연을 마냥 훼손하고 소진하고 있다. 이제는 아파하는 지구에 손을 내밀고 이야기를 들어주어야 할 시점인 것 같아 이 작업을 시작하게 되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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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Last Paradise - Daecheongho Lake. 2014


    작가 이상신은 지난 5년간 해외와 국내를 오가며 지구와 자연의 가치가 얼마나 중요한지가 전달되길 바라며 작업을 계속해왔다. 작업은 인공 구조물이 없는 자연 그대로의 장소를 찾아 '아담과 이브'로 명명된 오브제인 마네킹을 그 현장에 설치하고 촬영 작업을 진행하였다. 이 작업의 시작은 지구의 ‘어머니의 산’으로 불리는 히말라야에서 시작하였으며, 일본, 필리핀 등지의 산과 바다, 계곡 등에서 작업을 진행하였고, 작업의 대부분은 한국에서 이루어졌다. 한 작품을 촬영하기 위해 장소 물색부터 마네킹 설치, 촬영 전반에 걸쳐 최적의 작품이 나올 수 있도록 한 장소에서 많은 시간을 할애하는 기다림도 마다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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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Last Paradise – Yongyudo, 2017


    작가 이상신은 “마네킹 뒤의 흰색 천은 태어나 살다 보면 최소한의 자연훼손은 어쩔 수 없는 현실이지만 최대한 적게 훼손시키자는 의미로 1평 가까운 천을 설치했다. 다만 히말라야는 태초의 자연의 상징이라는 점을 고려해 마네킹 뒤 흰색 천을 설치하지 않았다”라며 “장소 물색이 가장 힘들었다. 인간이 만들어 놓은 구조물들이 많다 보니 태초의 자연 그대로의 모습을 찾기가 쉽지 않아 무거운 마네킹을 가지고 물속까지 들어가 작업하기도 했다. 내 작업이 지구에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지구와 환경의 중요성에 함께 공감하는 작지만 큰 변화를 이끌어 냈으면 하는 마음이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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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Last Paradise – Philippines, 2016


    이번 전시는 인간이 자연과 올바르게 공존하기를 바라는 작가 이상신의 5년간 작업의 결과물이다. 작가 이상신은 이 작업을 앞으로도 계속해 나갈 계획이다. 장소 섭외도 더 나은 곳이 필요하며 일례로 바다 오염 문제도 심각해 지고 있어 이번에 시도한 바다 촬영 보다 더 나은 작품을 만들기 위해 수중 촬영도 더 심도 있게 진행할 예정이다. 또한 이 작업을 국내만이 아니라 해외에서도 진행할 계획도 가지고 있다.

    한편 이번에 개인전을 연 이상신 작가는 사진작가 생활 25년 동안 8년의 신문사 사진기자를 거쳐 현재 광고사진을 주로 하는 작가이다. 이 기간 동안 국내외에서 많이 수상했으며, 현재 다수 브랜드와 기업들과 함께 작업을 진행하고 있는 중견 작가로 명성이 높다.  이번 개인전에 이어 작가 이상신이 자연과 지구를 살리는데 작지만 큰 힘을 보태는 작품활동을 계속할 뜻을 밝혀 다음 개인전에 대한 기대가 모아진다.


    베타뉴스 이직 기자 (leejik@beta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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