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경제

극과 극 달린 ‘치킨값’ 논란… 공정위 나서자 해결?

  • 김창권 기자
    • 기사
    • 크게
    • 작게

    입력 : 2017-06-16 17:51:48

    치킨 업체들 가운데 중소 가맹점들에서나 볼 수 있었던 가격 인하 결정이 대형 프랜차이즈에서도 나오면서 업계가 주목하고 있다. 지난달만 해도 ‘제너시스 BBQ’에서 치킨 가격을 올리자 타 업체들도 눈치를 보는 가운데, ‘교촌치킨’과 ‘KFC’만 가격인상 결정을 내렸다.

    그러나 16일 공정거래위원회에서 가격인상을 단행한 치킨프랜차이즈 업체 1위(가맹점 수)인 BBQ를 상대로 가맹사업거래 위반 혐의에 대한 조사에 착수했다는 소식이 알려졌다. 이후 교촌치킨은 기존에 올리려던 가격인상 계획을 완전히 철회한다고 밝혔고, ‘BHC’는 최대 1500원의 가격인하 결정을 내리면서 치킨 업계가 상반된 반응을 보이며 극과 극을 달렸다.

    결국 이미 가격을 올린 BBQ도 이날 오후 가격 인상 제품에 대해 돌연 철회하겠다고 밝혔다. 이들 업체는 공교롭게도 공정위가 이번 가격인상을 놓고 조사에 착수하자 가격인하나 동결 결정을 내린 것이다. 때문에 가맹점과의 상생을 강조하던 업체들이 이번 공정위의 시선에서 벗어나기 위한 결정이라는 시각도 나오고 있다.

     

    ©

    치킨 업계에 따르면 BHC의 경우 가맹점과의 상생을 위해 이번 가격 인하 조치로 수억원의 손해를 감수한 결정이라고 보고 있지만, 또 다른 한편으로는 충분히 가격 인하를 감내할 수 있던 상황에서 생색내기용 한시적 가격 인하 결정이 아니냐는 의구심을 갖고 있다.

    익명을 요구한 중소 치킨프랜차이즈 관계자는 “지금 가격을 인상해야 한다는 것은 사실 명분이 부족해 보이는 것 같다”며 “어차피 임대료나 인건비의 상승부분은 계속 있어왔던 일이기 때문에 누적분이 크지 않다면 감내하는 것이 프랜차이즈 본사의 역할일 것 같다”고 말했다.

    앞서 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 물가감시센터는 “2013년 이후 2016년까지 신선닭 가격은 지속적으로 하락해 2016년 평균 신선닭 가격은 kg당 2000원 이하로 형성돼 있다”며 “신선닭 가격이 지속적으로 하락했음에도 불구하고 오히려 가격을 두 번이나 기습 인상함과 동시에 소비자에게 가격인상에 대한 부담을 전가시키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업체가 인상요인으로 밝힌 가맹점의 임차료와 인건비 상승은 본사와 가맹점 간의 문제이며, 임차료와 인건비 상승은 지역 사정에 따라 차이가 발생하고, 동일하게 상승하는 품목이 아니기 때문에 이를 근거로 가격을 올리는 것은 불합리하므로 BBQ가 정당한 산출근거를 제시해야 한다”고 지적한 바 있다.

    다만 BBQ 측은 일반 저가 치킨프랜차이즈와 달리 프리미엄 치킨프랜차이즈를 표방하고 있는 만큼 가격 경쟁력만을 놓고 단순 비교할 수 없다는 입장을 내놓은 바 있다.

    일반적으로 식품업계는 선두 업체가 가격인상을 결정을 내리면 추후 상황을 주시하던 후발업체들이 뒤이어 가격인상을 진행하는데, 오히려 중소 프랜차이즈인 ‘또봉이통닭’이나 ‘호식이두마리치킨’ 등에서 선두적으로 가격을 내리면서 여론이 바뀌기 시작했다.

    치킨값 논란이 일반 소비자들의 반발에 그치지 않고 양계협회와 소비자단체들까지 가세해 반대 입장을 내놓았고, 최근에는 공정위까지 직접 나서자 ‘임대료와 인건비 상승’ 등을 거론하던 치킨프랜차이즈 업체들이 돌연 가맹점과의 상생을 외쳤다는 점에서 소비자들의 시선이 곱지만은 않다.

    지난 3월에는 농림축산식품부가 나서서 가격 인상 결정에 대해 AI 파동을 틈탄 가격인상이 부당하다고 지적하자 BBQ가 가격 인상을 철회했던 만큼 이번에는 공정위가 나서면서 치킨프랜차이즈 업체들이 한 발 물러섰다고 보여 지는 이유다.

    신길동에 거주하는 박영길(34세)씨는 “치킨 가격을 인상한다고 할 때는 어쩔 수 없는 상황이라고 해놓고는 꼭 정부부처에서 나서면 가격을 인하한다는 것을 보면 참으로 궁색한 변명으로 밖에 보이지 않는다”고 말했다.

     

     



    • 기사보내기
    • facebook
    • twitter
    • google
    • e-mail
  • Copyrights ⓒ BetaNews.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