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일반

신동빈 회장의 '뉴롯데' 본격 개막…'변화·혁신'


  • 박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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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 2017-06-13 15:58:40

    경영혁신실과 주력 4사 BU, 롯데월드타워에 둥지
    신격호 총괄회장이 이룬 '소공동 시대'→신동빈 회장 '잠실시대'로

    롯데그룹이 다음달 중순경 '소공동 시대'를 마무리하고 '잠실시대'를 연다.

    서울 중구 소공동에서 국내 최대 유통기업인 롯데를 일군 신격호 총괄회장 시대가 막을 내리고, 신동빈 회장이 서울 송파구 잠실동 롯데월드타워에서 과감한 혁신과 변화로 새로운 롯데의 50년을 그릴 예정이다.

    13일 재계에 따르면, 신 회장은 7월 중순경 롯데월드타워 18층에 마련된 집무실에서 업무를 시작한다. 그룹 컨트롤타워인 경영혁신실과 유통 등 주력 4사(롯데쇼핑·롯데칠성음료·롯데푸드·롯데제과) BU(Business unit) 조직도 롯데월드타워 17~18층에 둥지를 틀 예정이다.

     

    ▲신동빈 롯데 회장이 지난 4월 롯데그룹 50주년 창립 기념식에서 ‘뉴롯데’라고 쓰인 전구에 불을 켜고 있다. ⓒ롯데그룹

    현재 신 회장의 집무실은 소공동에 있는 롯데빌딩 26층에 있으며 경영혁신실 일부 팀은 신 회장과 같은 층을 쓰고 있다. 이 건물에 경영혁신실, 호텔롯데와 롯데쇼핑 본사도 있다.

    롯데월드타워로 이전한 뒤에도 BU 조직은 17층에 입주하고, 경영혁신실은 17~18층, 20층에 나눠 자리해 신 회장과 같은 층을 쓰게 된다. 신 회장의 집무실이 있는 18층은 롯데월드타워의 프라임오피스(14~38층) 공간으로 알려졌다.

    당초 롯데는 신 회장 집무실을 꼭대기층인 프라이빗 오피스(108~114층)에 두는 방안을 검토했지만, 임대 등 여러 사정을 고려해 장소를 바꿨다.

    신격호 총괄회장의 집무실 이전은 아직 불투명하다. 법무법인 선의 한정후견인 확정으로 그동안 신 총괄회장의 신변을 관리해 온 신동주 전 일본롯데홀딩스 부회장의 접근이 통제되면서, 신 총괄회장이 롯데월드타워로 이주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신 총괄회장은 현재 소공동 롯데호텔 최고층인 34층에 집무실을 두고 있다. 당초 신 총괄회장은 114층에 입주할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롯데월드타워에 입주한 롯데그룹 계열사는 롯데물산이 유일하다. 롯데월드타워 건설의 시행사이자 운영을 맡은 롯데물산은 지난 2월, 잠실 롯데드타워 19층에 둥지를 틀었다.

    롯데물산은 현재 19층의 절반인 서쪽 공간을 사무실로 쓰고 있는데 동쪽에는 4개의 BU가 들어올 것으로 알려졌다. 롯데그룹은 지난 2월 대규모 조직개편을 통해 이원준 유통BU장, 이재혁 식품BU장, 허수영 화학BU장, 송용덕 호텔 및 기타BU장을 수장으로 각 부문별 계열사를 통합해 관리하는 BU를 신설한 바 있다.

    최근 몇년 동안 높은 성장세를 보이면서 롯데그룹의 간판으로 떠오른 롯데케미칼은 오는 19일부터 이사를 시작해 롯데월드타워 14~16층으로 순차적으로 입주할 계획이다.

    롯데그룹 관계자는 "오는 10월 전·후로 롯데지주가 설립되면 롯데월드타워로 입주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기업 지배구조 핵심이 잠실로 이동되면서 그룹 컨트롤타워가 완성된 것.

    사옥이 있는 롯데쇼핑과 호텔롯데, 롯데건설, 롯데렌탈, 롯데자산개발, 롯데카드, 롯데하이마트, 롯데칠성음료 등 다른 계열사들은 롯데월드타워로 이전하지 않는다.

    1979년 소공동에 롯데백화점과 롯데호텔을 개장한 이후 롯데그룹 역사 중심이었던 소공동 시대는 저물게 된다. 1979년 롯데쇼핑이 처음 설립됐을 때 등기이사에 올라 40년 가까이 자리를 지켜온 신 총괄회장의 등기이사직 역시 오는 8월 롯데알미늄 임기가 만료되면 마침표를 찍는다.

    잠실시대를 시작으로 오는 10월 지주사가 출범하면, 신동빈 회장을 중심으로 '뉴롯데'가 본격 개막하는 것.

    신동빈 회장은 지난 4월 창립 50주년 기념식에서 그룹의 외형을 키우기보다 내실 경영과 사회적 책임에 역점을 두는 뉴 롯데로 거듭나겠다고 밝혔다. 뉴 롯데의 핵심은 변화, 혁신, 창의적 기업문화 등을 꼽을 수 있다.

    경영혁신실과 BU조직은 지주사 상장 후 롯데지주로 이관될 가능성이 높다. 경영혁신실은 그룹 핵심 조직으로써 중장기적 방향을 설정하고, 4개 BU조직은 계열사별 현안과 실적, 전략적 시너지를 검토해 각 사업부(계열사)에 전달한다.

    롯데그룹은 ▲롯데지주(경영혁신실) ▲컴플라이언스위원회 ▲BU조직 등 크게 3개 조직으로 나눠 각각 중장기적 계획, 동반성장, 계열사 정책 수립 역할을 할 가능성이 높다.

    재계 관계자는 "신 회장의 행보를 보면 뉴롯데의 방향을 볼 수 있다"며 "롯데가 새로운 모습으로 변하며 유통 업계도 시너지 효과를 불러올 것"이라고 말했다.


    베타뉴스 박지수 (pjs@beta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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