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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 크롬 웹브라우저에 광고 차단 기능 탑재한다?


  • 우예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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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 2017-05-11 11:54:53

    월스트리트저널에 따르면 알파벳이 자사의 웹브라우저 크롬에 특정 광고를 차단하는 기능을 도입하려고 검토 중이라고 한다. 구체적인 차단 대상은 팝업 광고, 음성이 삽입된 자동 재생형 동영상 광고, 카운트다운 타이머가 표시된 형식의 광고 등이다.


    이런 타입의 광고는 인터넷 검색 시 대다수의 유저에게 불쾌감을 주고 있다. 그렇지만 이러한 형태의 광고가 계속 송출되는 이유는 클릭율이 매우 높기 때문이다. 광고주나 광고대행사에게는 매력적인 마케팅 툴임은 분명하다.


    포털 업체들은 광고와 컨텐츠 사이에 어떻게 균형을 맞출지는 항상 고민하고 있는데, 광고 차단 기능의 탑재는 하나의 해결책으로 여겨지고 있다. 애플의 경우 아이폰에 탑재된 웹브라우저 사파리(Safari)에서 특정 광고를 차단하는 기능을 제공하고 있다. 유저는 광고를 차단하는 어플을 설치해 광고를 자동으로 차단할 수 있다.


    애플의 주수입원은 광고가 아니므로 이런 기능의 도입이 쉽게 이뤄질 수 있지만, 구글의 경우 주수입원이 광고인 상황에서 자사의 웹브라우저에 광고 차단 기능을 도입하는 것에 부담을 느낄 가능성이 매우 높다. 구글은 2016년 902억 달러의 매출 중 광고 매출의 비중은 90%에 육박했다. 구글 사업 대부분이 광고에 의존 중인 것이다.


    구글의 매출액은 광고 단가와 클릭수를 환산하면 도출이 가능할 정도다. 광고 단가가 높을수록, 클릭수가 많을수록 구글의 수익은 높아진다. 다만 광고에 대한 클릭수를 늘리는 방식은 이미 포화상태에 이르고 있어 향후 10년 간 성장 동력으로는 역부족이다. 


    구글의 광고 차단 기능 제공은 단기적으로 수익에 좋지 않은 영향을 끼칠 수 있지만, 유저의 신뢰감을 높여 광고 단가 상승으로 이어질 가능성에 구글은 주목하고 있다. 


    구글 크롬에서 광고 차단 기능이 제공되면 광고에만 의존해온 뉴스 사이트의 컨텐츠 사업이 다른 방향으로 전환될 가능성이 있다. 그 이유는 최근 핀테크가 급속히 보급되면서 초소액 과금 모델이 실현될 가능성이 커졌기 때문이다.


    현재 뉴스 사이트 등이 독자에게 직접 이용요금을 징수하는 수단은 정액제 과금 모델 뿐이다. 하지만 구독 신청을 받고 과금을 유도하기까지 진입장벽이 높기 때문에 일부 매체를 제외하고는 이 정액제 과금 모델은 성공하지 못했다. 이런 상황에서 광고 수익에 전적으로 의존하는 사업 모델이 고착되어 온 것이다.


    하지만 핀테크를 활용한 초소액 과금 시스템이 브라우저에 적용된다면 이용자는 과금에 대한 부담 없이 보고 싶은 뉴스 열람 시 소액의 비용을 지불하는 것이 자연스럽게 정착할 가능성이 높다. 기존 광고에 의존했던 수익 모델이 언제까지나 계속될지는 미지수다. 변화의 바람을 잡지 못한다면 향후 몇 년 간 컨텐츠 사업은 위기에 처할 가능성이 높다.




    베타뉴스 우예진 기자 (w9502@beta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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