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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갤럭시S8 구입 전에 고려해 봐야할 몇가지 우려 사항들


  • 이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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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 2017-04-08 10:46:12

    갤럭시S8을 급하게 구입해야할 필요성에 대한 의문

    삼성전자의 전략 스마트폰 갤럭시S8이 예약판매에 들어가면서 갤럭시S8을 출시 초기에 급하게 구입하는 것이 좋은 선택인 지에 대한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현재 갤럭시S8은 많은 매체들과 소비자들로부터 찬사를 받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막상 출시 초기에 급하게 구입을 할 지, 좀 더 여유를 가지고 세밀하게 따져 보면서 판단 해 보는 것이 나은 선택일까?

    갤럭시S8은 18.5:9의 인피니티 디스플레이와 베젤리스 디자인, 갤럭시노트7에서 열어 보려고 하다가 리콜로 인해 지연된 홍채인식 기술, 방수방진 등이 매력이다. 또 USB 타입C, 소프트 홈버튼도 매력이다.

    최고급 모델에만 있던 양측면 엣지도 기본 사양으로 바뀌는 등 이전 갤럭시S7에 비해 몇가지 개선이 이루어졌다. 이런 많은 매력을 가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소비자들은 작년 발생해 전세계를 놀라게 했던 갤럭시노트7 폭발사고의 트라우마가 잊혀지지 않은 상태다. 그러다 보니 이번 갤럭시S8에는 또 어떤 문제점이 나타날 지 전세계가 숨 죽이고 지켜 보고 있는 분위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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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갤럭시노트7 폭발 사건이 불거질 당시 사건을 제보한 소비자를 블랙컨슈머로 몰아 가려는 정황이 드러나 논란이 이는 등 바람직스럽지 못한 모습을 보여 주기도 했다. 발화된 기기에 대한 외부테스트도 한두시간 조사한 후 결과를 발표하는 등 상식적으로 받아 들이기 어려운 대응으로 빈축을 사기도 했다.

    이런 경험을 한 소비자들은 결국 믿을 건 회사의 발표 보다는 실사용자들의 경험이라는 것을 느끼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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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배터리에 대한 우려 말끔히 해소 필요

    삼성전자측은 이번 갤럭시S8을 만들면서 지난 실수를 되풀이하지 않기 위해 특히 배터리 안전 부분에 신경 쓴 것으로 알려졌다. 무리한 배터리 용량 늘리기를 자제하고 갤럭시S7 엣지(3600 mAh) 보다 적은 3000mAh 용량의 배터리를 넣었다. 갤럭시노트7 폭발 사고로 인한 단종에 대한 트라우마로 인해 지나치게 조심하는 모드가 된 것이 아니냐, 갤럭시노트7로 인해 갤럭시S8 소비자들이 피해를 보는 것 아니냐는 이야기도 일각에서 나오고 있다.

    결국 갤럭시S8에서는 다시는 폭발사고가 나지 않아야 하고, 삼성전자가 이 점을 최우선 과제로 채택해 안전하게 만들었으리라 생각된다. 그러나 현실에서는 어떤 결과가 나올 지는 판매 후 사용자들이 몇달 써 봐야 명확히 확인이 될 것 같다.

    출시 후 몇 달 후면 배터리 폭발이나 발화 여부가 확인 될 것이기에 구입을 조금 미루고 좀 더 지켜 봤다가 별다른 문제가 없으면 그 때 구입하는 것도 하나의 방안이 될 수 있을 것 같다.

    줄어든 배터리 용량도 약간의 실망스러운 부분에 해당된다. 확실한 안전을 확보하기 위한 결단이라 용인해 줄 수도 있지만 조금 아쉬운 부분임은 어쩔 수 없는 것 같다. 경쟁제품인 LG G6는 3300mAh 용량을 넣고도 폭발이나 발화 사고가 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빅스비는 아직 걸음마 단계

    삼성전자 갤럭시S8에는 인공지능 서비스 빅스비가 들어가 있다. 애플의 시리나 아마존의 알렉사와 유사한 음성인식 비서 서비스다. 특이한 점은 갤럭시S8 측면에 빅스비 전용 버튼이 달려 있다는 것이다. 이로 인해 실수로라도 빅스비를 실행해 볼 확률은 더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특히 빅스비는 처음부터 한국어를 지원해 구입하자마자 바로 국내에서도 이용할 수 있다. LG G6같은 경쟁 제품에는 구글 어시스턴트가 들어 있는데, 당장은 한국어를 지원하지 않지만 구글에서 열심히 한국어 지원을 위해 개발이 진행 중이라는 소식이 들려 오고 있다.

    애플의 경우 수년 전부터 음성인식 서비스 시리를 내장해 서비스해 오고 있다. 삼성전자는 빅스비를 갤럭시S8의 핵심 기능으로 강조해서 홍보하고 있으나, 애플 시리의 경우 생각보다 활용도가 떨어졌던 것이 사실이다.

    시리를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사람은 잘 보지 못했고, 많은 기능 중 하나로 인식해 심심할 때 한번씩 불러서 재미로 물어 보는 정도인것 같다. 또 시리로 할 수 있는 일이 생각 보다 적어 여전히 검색은 네이버나 다음을 주로 이용하고, 스케줄이나 전화번호 찾기 등은 평소 하던대로 전용 앱으로 하는 사람이 많다. 시리에게 부탁하는 것이 아니고, 앱을 열어 직접 하는 경우가 많다는 것이다. 시리에게 부탁하는 것보다 사용자가 직접 앱을 열어 하는 것이 훨씬 쉽고 편하게 느끼기 때문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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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안드로이드폰 사용자의 경우 구글에서 제공하는 구글 어시스턴트가 나을지, 삼성에서 새로 만든 빅스비가 나을지는 사용자 각자가 직접 써 보면서 평가해 보고 선택하는 것이 좋을 것 같다. 또 인공지능은 딥러닝을 통해 천천히 배워 가면서 진화해 가는 서비스다 보니 똑똑해지는데 시간이 필요하고, 초기 사용자들은 빅스비 서비스가 자리잡도록 하는 일종의 베타테스터의 역할을 할 수도 있어 보인다.

    아이들이 시리를 쓰는 모습을 보고 있으면, 시리가 사용자의 말을 못 알아 들어 엉뚱한 답을 내놓으면 답답해서 짜증을 내거나 욕설을 퍼붓는 모습을 자주 볼 수 있었다.

    갤럭시S8 체험부스에서 빅스비를 실행해 보았으나 실생활에서 기존에 이용하던 앱들을 대체해 빅스비를 어떻게 활용할 지 감이 잘 오지 않았다. 기존 앱들만으로도 스마트폰을 잘 활용해 오던 이용자들에게 더 나은 기술이라며 사용을 강요하는 식이 되면, 사용자는 문화적 거부감으로 인해 오히려 안 쓰려 하게게 될 수도 있다.

    예를 들어 음성인식 기능이 들어가 있으니 앞으로는 네이버에서 검색하지 말고 빅스비에게 물어 보라고 했는데, 빅스비가 말을 잘 못 알아 들어서 엉뚱한 답변을 내 놓으면 짜증이 나지 않겠는가. 말귀를 못 알아 듣는 비서에게 무한히 기회를 줄 마음씨 착한 사장이 얼마나 있겠나.

    인공지능 서비스는 사람(비서)이라 볼 수 있다. 그런데 그 사람이 아직 아기에 불과하다. 나를 도와줄 비서라기 보다는 내가 돌봐줘야할 아기에 불과한데 뭘 얼마나 큰 기대를 하겠는가. 그런데 그 아기는 굳이 내가 키우지 않아도 된다. 다른 사람들이 키워 놓고 교육시켜 놓은걸 나중에 약간만 가르쳐서 비서로 쓰면 된다. 내가 먼저 나서서 갓 태어난 아기를 교육시킬 것이냐, 남들이 교육시켜 놓을 때까지 기다렸다가 편하게 쓸 것이냐의 문제다.

    인공지능은 이제 나오기 시작하는 초기 단계의 기술이라 상당 기간 기존에 잘 써 오던 스마트폰 사용 패턴과 경쟁하면서 서서히 사용자의 마음을 얻어갈 것으로 보인다.

    기존에 우후죽순으로 생겨났다가 사라진 포털 사이트들의 경우도 한두번 검색해 봤는데 검색 결과가 시원찮으면 바로 버리고 남들 많이 쓰는 포털을 쓰게 되면서 자연스럽게 잊혀져 갔던 것과 비슷하다.

    아무리 좋은 기술도 소비자의 선택을 받아야 선순환을 통해 상승 발전해 가고, 더욱 똑똑해지고 더 유용하게 되면서 점점 더 많은 선택을 받아 가게 된다. 인공지능은 마치 한 사람의 인생과 같은 단계를 밟아가지 않을까 싶다. 빅데이터를 기반으로한 딥러닝 방식으로 인공지능이 진화해 가는 것을 생각할 때, 빅스비는 훨씬 일찍 서비스를 시작한 구글 어시스턴트나 애플 시리에 비하면 아직 어린 아기에 불과하고, 경쟁다운 경쟁을 해 보기에는 아직 빅스비는 데이터가 덜 쌓였다고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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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엣지 디스플레이의 과다한 교체 비용

    삼성전자는 갤럭시S8 양 측면에 곡면 디스플레이 '엣지'를 적용했다. 이 '엣지'가 보기에는 좋은데, 실제 활용성 측면에서는 불편하기도 하고 특히 떨어뜨렸을 때 파손의 위험이 높다. 또 파손 되었을 때 교체 비용이 일반 디스플레이에 비해 훨씬 비싸다는 문제가 있다. 갤럭시S7 엣지 액정 교체 비용은 354,000원이라고 한다. 쓰던 액정을 반납하는 조건이면 교체 비용이 199,000원으로 내려간다. 갤럭시S8도 양쪽 엣지가 적용 되어 있는만큼 교체 비용이 비슷한 수준일 것으로 보인다. 파손 보험에 들어 있지 않은 상태에서 액정이 파손되면 큰 금전적 손실을 감수하면서 액정을 교체하던가 아니면 깨진 액정 그대로 계속 쓰던가 해야 한다.  

    그러다 보니 구입 하자마자 보험에 가입해야하고, 보험 가입도 기기변경 후 30일 이내에만 받아 준다. 이로 인해 갤럭시S8은 사실상 파손 보험 가입이 필수에 가깝고, 매달 보험금을 납부해야 해 추가적인 금전적인 부담이 발생한다.
     

    그밖에 얼굴인식 기능이 취약해 사진만으로도 잠금해제가 가능하고, 쌍둥이를 제대로 구별 못해 잠금해제가 되어 버린다고 한다. 또 이전 제품들과 달리 지문인식 센서가 전면 홈버튼에서 후면으로 이동했는데, 보지 못하는 상태에서 손가락으로 더듬어서 촉감만으로 지문인식센서를 찾는데 약간의 어려움을 겪었다는 반응도 나오고 있다.

    지금까지 살펴 본 것처럼 삼성전자 갤럭시S8에는 화려한 찬사에 가려진 우려가 되는 부분도 있는 것이 현실이다. 그렇다 보니 성급하게 구매를 결정하기 보다는 차분하게 시간적인 여유를 갖고 장단점을 충분히 따져 보고 구입한 사용자들의 반응도 본 후 구입을 결정하는 것이 현명한 모습이 아닐까.


    베타뉴스 이직 기자 (leejik@beta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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