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

IBM 로메티 회장, 왓슨은 사람의 일을 빼앗지 않는다 주장


  • 우예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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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 2016-10-28 16:13:17

    IBM World of Watson 2016 키노트 세션에 등단한 버지니아 로메티 IBM 회장은 자동차 업체 GM과 제약회사 테바와 왓슨을 통해 제휴를 맺었다고 발표했다.

     

    로메티는 “현재 왓슨을 포함한 인지 컴퓨팅 시장 규모는 320억 달러 규모지만, 2025년까지 1조 달러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이미 의료 분야에서는 왓슨의 병리 해석이 2억명의 환자에게 적용 중이며, 왓슨이 탑재된 플랫폼을 접하고 있는 인구는 10억 명에 이른다.”고 밝혔다.

     

    키노트 중 로메티는 왓슨을 “확장 지식, 확장 지능”이라고 언급했다. 즉 “왓슨은 사람의 지적 활동이나 의사 결정을 지원하는 존재일 뿐 사람의 일과 창조성을 뺏앗지 않는다."는 메시지를 담았다.

     

    IBM은 올해 9월 인공 지능 보급과 그 베스트 적용 사례를 공유하는 비영리 단체(Partnership on AI)를 아마존, 페이스북, 구글, 마이크로소프트와 함께 설립했다. 이조직은 인공지능의 윤리와 형평성, 프라이버시, 투명성 등을 공동 연구하고 그 성과를 발표하는 것이 목표다. 

     

    로메티는 “신기술은 크게 윤리, 사생활, 고용 등의 우려를 낳는다. 이 단체는 활발한 활동을 통해 이런 우려를 불식시킬 것이다. 인공지능은 우려보다 장점이 더 많다.”고 강조한다.

     

    또 하나 로메티가 강조하는 것은 생태계의 중요성이다. “왓슨은 IBM만의 것이 아니다."라면서 중장비의 고장 징후나 빌딩 관리, 만성 질환 환자의 건강관리, 인간 게놈 해석 등 다양한 분야에 광범위하게 이용되고 있음을 알렸다.

     

    생태계 조성의 상징으로 GM과 제휴가 눈에 띈다. GM의 차량 탑재 정보 시스템인 온스타(OnStar)에 왓슨을 탑재해 온스타 고(OnStar Go)를 제공하며, 캐딜락, 시보레 등 27가지 자동차 모델에 탑재해 2017년 출하할 예정이다.

     

    온스타 고는 유저 취향과 요구에 맞춰 목적지까지의 길 안내와 주행지 인근 정보 등을 제공한다. 예를 들어 휘발유의 양이 적다는 사실을 인식하면 운전자에게 경보를 울리고 인근 주유소까지 가는 길을 안내하거나 일정 어플과 연계해 예정된 이벤트를 리마인드한다. 

     

    또 기존 온스타처럼 뉴스 및 엔터테인먼트 정보, 매장 안내 등, 파트너 기업의 정보도 제공한다. 온스타 고에서는 이러한 정보의 제공 역시 유저의 취향과 과거 이용 이력 등을 기초해 제공된다.

     

    게스트로 등단한 GM CEO 메리 바라(Mary Barra)는 온스타 고 탑재로 실현될 서비스에 대해 언급하고 그 장점을 소개했다. “온스타 고에서는 운전자가 ‘커피가 마시고 싶다’고 말하면 왓슨이 커피숍을 검색해 커피숍까지의 길을 안내할 뿐 아니라 차 안에서 주문과 결제를 마칠수 있다. 온스타의 플랫폼은 GM에서 개발 중이며, 왓슨을 탑재함으로써 운전자에게 쾌적한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강조했다.

     

    온스타 고의 초기 파트너로는 엑손 모빌(ExxonMobil), 그림프스(Glympse), 아이헛라디오(iHeartRadio), 마스터카드(Mastercard), 파코페디아(Parkopedia) 등이 물망에 오르고 있다.

     

    왓슨 도입으로 효과를 보고 있는 분야 중 주목되는 것은 의료/제약 분야다. IBM은 테바와의 제휴로 천식 발작을 미연에 방지하는 프로젝트를 공동으로 연구한다고 발표했다. 이미 테바는 왓슨을 도입해 신약 개발에 힘쓰고 있다. 한편 이번 제휴는 별도 분야에서 “의료 관계자, 환자와 그 가족을 포괄적으로 지원하는 것”이라고 로메티는 전했다.

     

    시나리오는 이렇다. 환자는 천식 흡입기와 테바가 개발한 전용 모바일 어플을 연동시켜 호흡기를 언제, 얼마나 자주 이용했는지 데이터를 기록한다. 이 전용 어플은 의료 분야에 특화된 왓슨 헬스 클라우드를 이용해, 의사의 의견과 왓슨의 인지 능력에 근거해 흡입기의 이용 상황에 맞게 투약을 지시하거나 조언하기도 한다.

     

    긴급 치료가 필요한 경우에는 환자가 있는 장소나 시간에 맞춰서 진료 가능한 병원을 안내하는 기능도 있다. 향후에는 천식뿐만 아니라, 중추 신경계 질환 등 만성 질환 환자용 발작 예방 어플도 전개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 프로젝트에서 흥미로운 것은 천식 흡입기 데이터와 함께 IBM 산하 웨더 컴퍼니(Weather Company)가 제공하는 기상 데이터도 포함해 분석한다는 것이다. 게스트로 등단한 테바 회장 아이작 피터버그(Yitzhak Peterburg)는 “환자는 날씨와 기온 등 모든 외적 요인이 발작의 원인이 될 수 있다. 이 프로젝트의 목적은 단순히 천식 발작을 방지하는 것이 아니라 생활의 질을 향상시키는 것”이라고 역설한다.

     

    위독한 증상이 나타나기 전에 병에 대처하면 환자는 의료비를 줄일 수 있다. 피터버그는 “이번 프로젝트는 생활의 질을 높이는 데 따른 첫 걸음이다. 목표는 환자에게 약이 아니라 건강 유지를 위한 종합적인 치료 솔루션을 제공하는 것”이라고 말해 향후에도 IBM과의 협업 관계를 공고힐 할 것임을 분명히 했다.




    베타뉴스 우예진 기자 (w9502@beta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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