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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상현실 단말기 시장, 제품 아닌 플랫폼 경쟁으로 이행 중


  • 우예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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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 2016-10-27 12:58:46

    가상현실(VR)용 헤드셋이 속속 출시되고 있다. 2012년 오큘러스의 리프트가 클라우드 펀딩으로 개발 자금을 마련할 때만해도 생소한 제품군이었지만, 이제 발표된 것 만해도 이미 20종이 넘을 정도로 시장이 커지고 있다. 특히 2016년에는 다양한 단말기와 컨텐츠가 발표되면서 ‘가상현실 원년’으로 평가되고 있다.

     

    가상현실 헤드셋은 저가, 중가, 고가 제품군으로 나눌 수 있다. 저가 제품군은 구글이 발표했던 종이 재질의 카드보드가 대표적이다. 가격은 15~30달러 수준. 헤드셋보다는 스마트폰에 연결하는 액세서리 개념이 강하고 조작 버튼은 단순해서 불편하며, 장시간 사용하기 알맞지 않다. 다만 저렴한 비용으로 간편하게 가상현실을 체험하고 싶다면 권장된다.

     

    중가 제품군 중에는 삼성의 기어 VR, 구글의 데이드림 뷰, 소니의 플레이스테이션 VR, 레이저의 OSVR, LG의 360 VR 등이 있다. 가격은 100~500달러 정도로 스마트폰에 장착해 사용하는 것과 일체형, 또는 프로세서가 따로 장착된 제품 등으로 나뉜다. 저가 제품보다 사용하기 편리하다. 또 플레이스테이션 VR은 전용 컨트롤러로 조작이 가능하다.

     

    고가 제품군은 600달러에서 수천 달러까지의 가격대를 형성하고 있다. 오큘러스의 리프트, HTC의 바이브(Vive), 마이크로소프트의 홀로렌즈 등이 있으며, 하드코어 게이머용이다. 프로세서 및 컨트롤러가 별도로 제공되며 모션 트래킹 기술이 구현되었다. 이 기술을 통해서 실내에서 움직이면서 게임을 플레이하거나 가상공간을 여행하는 것이 가능해진다.

     

    고가 제품군은 뛰어난 착용감, 다수의 모션 센서, 높은 스크린 해상도 및 프레임 속도 등을 구현한 것이 특징이다. 특히 가상현실뿐만 아니라 전방 카메라를 탑재해 현실 세계도 보여주고 증강현실(AR)을 지원하기도 한다. 

     

    최근에는 단순히 단말기 개발 경쟁에서 벗어나 플랫폼 경쟁까지 진행되고 있다. 즉, 표준을 제정해 단말기의 제원을 정하고, 컨텐츠와 애플리케이션 포맷을 단일화해 생태계를 구축하기 위한 움직임이 분주한 것.

     

    예를 들어 구글이 지난 발표한 데이드림 VR은 기술을 공유해 타사의 개발을 권유하기 위한 레퍼런스 디자인으로서 데이드림이란 플랫폼을 만들고 있다. 가상현실 헤드셋뿐만 아니라 안드로이드 스마트폰 개발 업체들이 가상현실 기능을 스마트폰에 통합하는 방안을 추진함으로써, 안드로이드의 한 기능으로서 가상현실 시장이 확대에 나섰다. 

     

    또 페이스북에 인수된 오큘러스도 독자적인 플랫폼과 컨텐츠를 보유하고 있다. 또한 마이크로소프트도 윈도우 홀로 그래픽으로 개발자를 모으고 있다. 소니의 플레이스테이션도 독자적인 가상현실 플랫폼을 가지고 있다.

     

    가상현실 기술의 표준화는 계속 시도되고 있지만 아직 뚜렷하게 시장을 선점한 사례는 없다. 삼성처럼 다수의 플랫폼으로 헤드셋을 제품화하는 사례도 있지만, 향후에는 플랫폼화가 더욱 진전될 확률이 높다.




    베타뉴스 우예진 기자 (w9502@beta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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