탐방 인터뷰

댄다고스티노 CEO 인터뷰, 최상급 하이엔드 앰프를 만드는 비결


  • 신근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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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 2016-09-30 18:14:13

    글로벌 하이엔드 앰프 디자이너로 손꼽히는 댄다고스티노(Dan D’Agostino)가 20여 년 만에 한국에 방문했다. 댄다고스티노는 자사의 하이엔드 앰프 브랜드 댄다고스티노의 국내 수입원 로이코(Royco)와 함께 최근 발표한 파워 앰프 ‘프로그레션 모노(Progression Mono)‘의 시청회를 함께할 예정으로 방문했으며 오후 7시 시청회가 있기 전 로이코 본사에서 그를 미리 만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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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댄다고스티노는 하이엔드 오디오 앰프 CEO이자 엔지니어다

    댄다고스티노는 단순히 CEO가 아니라 1980년부터 하이엔드 오디오를 개발한 엔지니어다. 1980년 크렐(KRELL)을 설립한 그는 1990년 ‘Dan D’Agostino’라는 자신의 이름을 내건 오디오 브랜드를 설립했다.

    크렐과 댄다고스티노의 차이점은 무엇일까. 댄다고스티노 CEO는 “작고 예쁘면서도 강력한 앰프를 만들고 싶었다. 물론 그것은 어려운 일이지만 자신의 귀가 만족할 때까지 앰프를 개발했다”며, “30년간 계속 오디오 업계에 있으면 음악이 지겨워질 수도 있다. 그렇지만 댄다고스티노 앰프를 만들면서 다시 음악이 즐거워지기 시작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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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댄다고스티노 모멘텀 인티 앰프

    작고 세련된 댄다고스티노 앰프는 실제로도 크기를 압도하는 성능을 인정받고 있다. 댄다고스티노는 오디오파일 지인들을 자신의 집에 불러놓고 크렐 앰프와 케이스를 숨긴 댄다고스티노 모멘텀을 들려줬다고 말했다. 그리고 “모멘텀이 더욱 나은 소리를 들려준 것은 물론 콤팩트한 크기로 친구들을 놀라게 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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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댄다고스티노 프로그레션 모노 앰프

    댄다고스티노 앰프 라인업인 ‘모멘텀’과 ‘프로그레션’의 차이점은 무엇일까. 댄다고스티노는 “모멘텀은 금액에 상관없이 가장 좋은 소리를 원하는 오디오 파일을 위하며, 프로그레션은 좀 더 합리적인 소비자를 위한 앰프다”라고 전했다.

    모멘텀은 소재 자체가 최고급에 속한다. 하이엔드 오디오 파일을 위한 모멘텀은 매우 정교한 제작은 물론 앰프의 릴레이는 우주공학에서 쓰이는 제품을 사용했다. 댄다고스티노에 따르면 “볼륨 컨트롤 보드에만 약 50만 원 정도의 비용이 든다”라고 전했다. 프로그레션 라인업은 모멘텀까지는 아니지만 비용을 절감하면서도 출력은 충분하게 가져가도록 만들었다.

    댄다고스티노 앰프와 다른 앰프의 차이점은 무엇일까. 댄다고스티노 CEO는 “다른 앰프 브랜드는 한 번 설계하면 소리를 바꿀 수 없지만 댄다고스티노는 직접 앰프를 설계했기 때문에 누군가 사운드에 대한 수정을 요청하면 즉시 피드백이 가능하다”고 전한다.

    또한 댄다고스티노의 앰프는 베이스나 트레블을 변경할 수 있는 톤 컨트롤 기능을 지원한다. 그렇지만 톤 컨트롤이 포함된 앰프는 소리에 영향을 끼칠 가능성이 상당히 높다. 그렇지만 댄다고스티노 앰프는 톤 컨트롤을 사용하지 않을 때는 기능을 끌 수 있어 그러한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시켰다.

    댄다고스티노 CEO는 크렐 앰프보다 작고 아름다운 앰프를 제작하길 원했다. 반면 작은 앰프에 다양한 부품을 넣을수록 발열이라는 문제가 생긴다. 그렇지만 댄다고스티노 혁신에 가까운 냉각 시스템으로 열을 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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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모멘텀의 경우 앰프로는 최초로 ‘순동 블록’을 채택하였으며, 유체 역학의 벤튜리 효과로 빠르게 열을 방출시킨다. 이는 프로그레션 앰프도 마찬가지다. 로이코 측은 프로그레션 앰프를 이틀 연속으로 가동시켰으며, 작동 중인 앰프에 손을 올려놓았지만 따뜻한 느낌도 거의 들지 않을 정도로 놀라운 냉각 성능까지 선보였다. 

    댄다고스티노 CEO와 함께 로이코 쇼룸에 가서 직접 청음 시간을 가졌다. 매칭은 댄다고스티노가 새롭게 선보인 ‘모멘텀’ 인티 앰프와 ‘프로그레션’ 모노 앰프, 린(Linn) 클라이맥스 DS 플레이어, B&W 800 D3 스피커로 이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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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모멘텀 인티 앰프는 최고의 오디오 기기라 극찬을 받은 모멘텀 프리 앰프와 스테레오 앰프를 조합시켰다. 그렇기에 사운드 노이즈를 없애 더욱 완벽에 가까운 사운드와 편의성을 갖춘 인티 앰프를 만들어낸 것이다.

    눈에 띄는 것은 바로 스위스 시계를 떠올리게 하는 전면 패널이다. 은은한 녹색 조명과 함께 섬세하게 가다듬어진 전면부는 마치 예술품을 보는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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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면 다이얼을 돌려 볼륨을 조절할 수 있는데 이때 시곗바늘이 움직이는 듯한 찰칵거리는 소리를 들을 수 있다. 섬세하게 찰칵거리는 소리는 많은 오디오 파일을 모멘텀 앰프에 매료되도록 만든다. 오른쪽 측면에는 바이패스 가능한 톤 컨트롤로 취향에 따라 사운드를 커스터마이징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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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모멘텀 인티 앰프의 리모컨. 조명이나 톤 조절까지 가능하며 그가 직접 디자인했다

    프로그레션 모노 앰프 디자인도 남다르다. 시계 마니아인 댄다고스티노도 흡족하게 생각한 전면 패널은 바늘의 길이가 더욱 길어졌으며, 바늘 동작 각도가 270도로 모든 출력 범위를 커버할 수 있도록 했다. 댄다고스티노 CEO에 따르면 굉장히 바늘이 미세하게 움직이기 때문에 어떠한 음악에서도 출력 미터를 표시할 수 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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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족함이 없는 어쩌면 최상의 조합으로 보이는 이번 매칭에서 댄다고스티노 CEO가 직접 사운드의 볼륨을 확 올렸다. 아무리 크게 들어도 조금의 노이즈가 없다는 자신감의 표현이었다. 확실히 B&W 800 D3를 통해 소리는 증폭되었지만 깔끔하고 듣기 좋은 사운드는 계속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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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댄다고스티노 CEO는 인터뷰에 다 담을 수 없을 정도로 앰프에 대한 다양한 이야기를 풀어냈다. 댄다고스티노 앰프는 설계부터 디자인까지 그의 손을 거치는데 그는 요즘 건축학 공부를 하고 있다고 한다. 황금 비율을 찾고 그것이 더욱 완벽한 소리를 이끌어내지 않을까 해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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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이엔드 오디오 앰프 중 댄다고스티노가 최고로 손꼽히는 비결 중 하나는 30년이 넘게 앰프를 제작하면서도 끊임없이 배우는 그의 열정에서 찾을 수 있다.


    베타뉴스 신근호 기자 (danielbt@beta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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