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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론과 AI로 구현하는 페이스북의 40억명 대상 인터넷 인프라란?


  • 우예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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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 2016-08-12 22:02:53

    17억명 이상의 액티브 유저를 보유한 SNS 업체 페이스북이 7월 21일, 태양광 드론 아퀼라(Aquila)의 시험 비행에 성공했다고 발표했다. 위성, 드론, AI(인공지능) 등 최첨단 기술을 조합해 지구 곳곳에 인터넷 인프라를 보급한다는 프로젝트의 일환이다.

     

    페이스북이 인터넷 인프라 보급 프로젝트를 발표한 것은 3년 전이다. 2013년 8월 노키아, 에릭슨, 퀄컴, 삼성전자와 함께 세계 인터넷 보급 촉진을 위한 비영리 단체(Internet.org)를 설립했다.

     

    페이스북의 마크 저커버그 CEO에 따르면 이 단체는 인터넷 인프라의 혜택을 받지 못하는 40억명의 사람들에게 국제적인 규모의 파트너쉽을 맺어 문제를 해결한다는 비전을 내걸었다. 이 단체의 발표 자료에 따르면 과거 3년간 활동에서 2500만명의 사람들에게 인터넷 접속 환경을 제공했다고 한다.

     

    또 페이스북에서는 2014년 인터넷기구(Internet.org) 활동의 일환으로 사내에 커넥티비티 랩(Connectivity Lab)이라는 연구팀을 구성했다. 이 연구팀은 드론, 위성, 레이저 등을 활용해 지리적인 영향을 받지 않고 인터넷 접속 환경을 실현하는 연구를 진행한다. 이 조직에는 고 공역 장기 체류 무인기로 유명한 어센터(Ascenta), NASA(미 항공 우주국)의 제트 추진 연구소와 에임즈 연구소 등의 전문가들도 참여했다.

     

    한때 페이스북은 드론 제조사로 유명한 타이탄 에어로스페이스(Titan Aerospace) 인수를 시도한 적이 있다. 이 회사는 대기권 위성으로 불리는 고도 약 2만 미터에서 연료를 보급하지 않고 5년 동안 비행 가능한 드론을 개발 중이었다. 하지만 이 회사는 구글이 인수했다.

     

    2015년 7월 페이스북은 커넥티비티 랩 활동의 일환으로 아퀼라로 명명된 고도 1만 8000미터를 3~6개월간 비행 가능한 드론과 레이저 기술을 활용한 인터넷 접속 환경 구축 계획을 발표했다.

     

    그리고 올해 6월에는 아퀼라의 시험 비행을 실시. 지상에서 엔지니어가 원격 조작해 당초 예상했던 것보다 3배 긴 약 96분의 비행에 성공했다. 당면한 개발 목표는 2주 연속 비행이지만, 향후 과제로는 야간에 계속 비행 가능한 전력의 확보, 비행 중 전력 소비량 억제 등이 지적되고 있다.

     

    또 페이스북은 향후 아퀼라 운영을 위한 준비도 진행 중이다. 아퀼라는 원격 조작도 가능하지만 비행 중 자동 조종을 전제로 개발되고 있다. 드론 자체가 효율적으로 비행하면서 인터넷 환경을 제공하려면 인터넷 접속이 안 되는 지역의 상세한 인구 분포 데이터가 필요하다.

     

    하지만 신흥국에는 상세한 인구 통계 데이터가 없는 경우가 많아 페이스북은 위성 이미지 데이터에서 건물수 등을 카운트하는 등 5m 분해 가능 인구분포도를 제작했다. 대상 지역은 아프리카 14개국, 인도, 스리랑카, 멕시코, 터키 등을 더한 합계 20개국, 합계 2160만 평방킬로미터에 이른다.

     

    저커버그 CEO에 따르면 인구 분포도 작성을 위해서 합계 156억장의 위성 데이터를 인공지능이 해석했다고 한다. 또한 이 인구분포도는 다른 커뮤니티도 활용할 수 있고 인터넷 인프라뿐만 아니라, 에너지 인프라, 수송 인프라 등 다방면에 걸쳐 활용 가능하다.

     

    페이스북은 드론뿐 아니라 위성 통신을 활용해서 인터넷 환경을 제공하고 있다. 2015년 10월에는 대형 위성 통신 기업인 유럽 유텔샛(Eutelsat)과 협력해 정지 위성 AMOS6의 회선을 빌리는 형태로 사하라 아프리카(아프리카 남부)의 위성 인터넷 접속 서비스 제공을 발표했다.

     

    또 올해 4월에는 통신 위성 기업인 유럽 SES 위성 회선을 빌리겠다고 발표했다. 게다가 페이스북 및 뉴스 사이트 BBC 등 기본적인 인터넷 서비스를 무료 제공하는 프리 베이직스(Free Basics)를 시작하거나 커뮤니티 셀룰러 네트워크(Community Cellular Networks)를 제공하는 엔다가(Endaga)를 인수하는 등 다양한 기술과 서비스를 모색하고 있다.

     

    신흥국의 인터넷 인프라 확충을 위한 활동으로는 원웹(OneWeb)이 수백 기의 위성을 활용한 위성 인터넷망 구축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으며, 대형 항공 우주 기업인 유럽 에어버스(Airbus)와 퀄컴 등도 지원하고 있다. 위성, 드론, 레이저, 무선 등 각 여러 기술이 각축을 벌이는 인터넷 인프라 보급 경쟁은 점차 뜨거워 지고 있다. 




    베타뉴스 우예진 기자 (w9502@beta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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