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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나지 않은 디젤, 제조사별 기술 개발 박차


  • 김순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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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 2016-08-12 15:45:39

    지난해 발생한 폭스바겐 배출가스 조작 여파에도 불구하고 자동차 시장에서 디젤차 선호가 여전히 지속되고 있다.

    국토교통부와 한국자동차산업협회에 따르면, 승용차에서 디젤 모델이 차지하는 비중은 2010년에는 18.5%로 가솔린 승용차 비중(68.1%)에 비해 크게 뒤쳐졌었다. 하지만 매 해 꾸준히 판매량이 증가하면서 2015년에는 전체 판매의 절반이 넘는 52.5%를 차지해 가솔린 차량(37.2%)를 크게 제쳤다.

    폭스바겐 배출가스 조작의 여파로 2016년 1분기에는 43.7%로 하락해 다시 가솔린차량(46.8%)에 역전 당했지만 신규등록된 차는 경유 차량이 51%로 휘발유(38.9%)를 웃돈다.

    국내 디젤 차량 시장의 급성장 원인 중 하나는 저렴한 디젤 가격이다. 보통 디젤은 배럴당 평균 107.5달러로 휘발유(102.4달러)보다 비싸다. 허나 우리나라에서는 세금 때문에 디젤이 더 저렴하다. 한국석유공사 유가정보서비스(OPINET)에 의하면 2016년 8월 현재 L당 부과되는 세금은 휘발유가 875원인데에 반해 경유는 639원이다. 두번째 원인은 연료효율성이다. 디젤은 가솔린과 비교해 상대적으로 연비가 좋고 출력도 높다.

    경제성, 연료효율 등 여러 장점에도 불구하고 최근에는 국내에서 미세먼지 관련 이슈가 강조되면서 디젤차가 모든 대기오염의 주범처럼 인식되고 있다.

    디젤차량이 경유의 성분상 질소산화물(NOx)를 배출하기 때문이다. 질소산화물은 실제로 유해가스 4가지 중에 한 가지로 대기 중에 화합물과 결합해 미세먼지를 만드는 원인물질이 된다. 하지만 미세먼지 발생에 질소산화물만 있는 것은 아니다. 공장 현장이나 도로에서 발생되는 타이어와 비산먼지에 의해 발생되는 미세먼지도 상당하다.

    국립환경과학원의 대기오염물질 배출량 통계 자료를 보면 미세먼지(PM2.5) 배출기여도는 수도권의 경우 경유차(29%), 건설기계(22%), 냉난방(12%) 순이나 전국적으로 보면 사업장(41%), 건설기계(17%), 발전소(14%), 경유차(11%) 순으로 경유차 외에도 다양한 미세먼지 발생 요인이 존재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디젤 엔진이 질소산화물을 배출하기 때문에 미세먼지 발생의 한 원인인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모든 디젤차가 문제가 되는 것은 아니다. 디젤차 매연처리장치(DPF, Diesel Particulate Filter)가 장착되지 않았거나 성능이 저하된 노후 경유차량이 문제가 된다. DPF는 2005년부터 국내에서 부착이 의무화된 장치이다. 이를 장착하면 가솔린 터보 보다 미세먼지 배출량을 더욱 줄일 수 있다.

    각 제조사별로 디젤엔진 개선 기술도 활발하다. 다임러-벤츠 AG는 30억유로(약 3조 6825억, 8월 12일 현재 환율 기준)를 투자해 질소산화물과 미세먼지의 배출 저감을 위해 배기가스재순환(EGR, Exhaust-Gas Recirculation)과 후처리 시스템 개량을 핵심으로 한 메르세데스-벤츠 승용차용 디젤차 배기가스 저감 기술을 개발할 방침이다.

    또 최대 2016년까지 질소산화물을 90퍼센트 이상 저감시키는 선택환원촉매(SCR, Selective Catalytic Reduction) 기술을 포함한 최신 기술을 장착한 엔진을 유럽에 판매 중인 모든 디젤차에 채택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진정한 환경개선을 위해서라면, 디젤차만 문제 삼을 것이 아니라 도로 위, 산업 현장 등에서 발생하는 환경 오염 물질을 전반적으로 규제하는 것이 바람직할 것이다.


    베타뉴스 김순덕 (duck@beta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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