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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인도시장서 점유율 17.3%…역대 최대 실적 눈앞


  • 이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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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 2016-08-13 13:59:00

    전 세계 자동차 판매량 5위 시장인 인도에서 글로벌 완성차 1~3위 업체들이 올해 크게 부진하는 동안 현대차는 꾸준히 점유율을 올리며 이들과 현저하게 격차를 벌려 나가고 있다.

    12일 세계자동차공업협회(OICA)에 따르면 지난해 인도 자동차 시장 판매량은 342만5000대로 중국, 미국, 일본, 독일에 이어 5번째 시장에 올랐다.

    러시아, 브라질, 아중동 등 신흥시장이 침체되는 사이 인도가 주요 자동차 시장으로 부상하며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의 요충지가 되고 있다.

    하지만 지난해 기준 세계 판매량 1~3위 완성차 업체들의 올해 성적은 초라하다. 지난해 글로벌 연간 판매 1위였던 도요타는 올 상반기 인도에서 6만1000대 판매했지만 이는 전년 대비 15.1% 줄어든 결과다.

    설상가상으로 도요타는 지난해 12월 인도 델리에서 2.0리터 이상의 디젤 엔진 차량 판매가 금지되면서 올해부터 판매에 상당한 영향을 받고 있다. 실제 도요타 측은 SUV 이노바, 포추너 등의 모델 8500여대 판매 손실을 입었다고 밝혔다. 이에 따른 손실액은 한화 기준으로 약 2800억원에 달한다.

    디젤 판매 금지 조치로 지난해 2위 업체 폴크스바겐도 판매량이 눈에 띄게 줄었다. 폴크스바겐 올 상반기 인도 판매량은 3만2000대에 그쳐 지난해보다 12.2% 줄었다. 인도자동차산업협회에 따르면 폴크스바겐의 월 평균 판매대수는 3년 전 5000대에서 현재 3000대 수준으로 감소했다. 

    여기에 더해 폴크스바겐은 2009년부터 스즈키와 파트너십을 체결하고 인도 시장에서 소형차를 집중 개발하려고 했으나 2011년 스즈키가 국제 중재재판소에 파트너십 중단요청을 제기한 뒤 지난해 공식적으로 파트너십이 종료됐다. 이에 따라 폴크스바겐의 중장기 계획에도큰 차질을 빚게 됐다. 

    악재가 겹치면서 결국 폴크스바겐은 향후 수익확보를 위한 새로운 사업전략을 검토하기로 결정했다.

    글로벌 3위인 GM은 올 상반기 인도에서 판매 감소율이 가장 큰 브랜드다. GM은 인도에서 1만5000대 판매를 기록해 지난해 대비32.6% 판매 감소를 겪었다.

    인도 판매가 급감하자 GM은 인도에 10억달러를 투자하기로 한 계획도 1년 만에 보류했다. GM 인도법인은 생산계획 전면 재검토에 들어가 인도에서 완전히 새로운 차종에 투자하는 계획과 세계 시장에서 생산하는 차량의 부품을 인도에서 조달하려는 계획을 잠정 중단했다. 이와 함께 소형 다목적차량(MPV) 쉐보레 스핀을 내년 출시하려던 계획도 접었다.

    이처럼 1~3위 기업들이 줄줄이 부진의 늪에 빠진 사이 현대차는 올해도 인도에서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현대차는 올 상반기 인도에서 24만3000대를 판매해 지난해보다 8.7% 늘렸다.

    점유율도 17.3%를 기록해 도요타(4.3%), 폴크스바겐(2.3%), GM(1.0%)을 크게 압도했다. 이 같은 분위기대로라면 올해 인도 시장 판매 18년 만에 역대 최고 점유율 달성도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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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등 공신은 1.0리터대 엔진 중심으로 성장하는 인도에 전략적으로 투입된 소형 SUV 크레타다. 크레타는 올 상반기 인도에서 총 4만5605대 판매돼 인도 RV시장 전체 1위에 올랐다.

    지난해 6월 출시된 지 1년 만에 거둔 성과다. 크레타는 지난해 월 평균 6000대 이상 팔릴 정도로 큰 인기를 끌며 ‘2016년 인도 올해의 차’에 선정되기도 했다.

    이에 힘입어 현대차는 인도 법인 설립 20년 만에 현지 내수 2위, 수출 1위 기업으로 입지를 다지고 있다.


    베타뉴스 이환 (press@beta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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