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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폰에서 혁신 잃은 애플, 자동 운전 분야 혁신 이끌까?


  • 우예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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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 2016-08-11 21:50:30

    스티브 잡스가 주도한 마지막 인수는 자연 언어 처리 시스템 개발사였다. 잡스는 시리를 인수한 2010년 인간이 기계와 대화하는 미래를 예상했다고 한다. 그의 미래를 정확히 예측하는 힘에 놀라지 않을 수 없다. 하지만 이후 애플은 인공지능 분야 연구자를 채용했지만, 뚜렷한 성과를 거두지는 못했다. 음성 인식 분야도 구글과 IBM, 아마존에 쫓기고 있다.

     

    지난해 보컬IQ 인수는 이러한 위기감을 불식시키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기대르 모았다. 자연 언어 처리 시스템을 개발하는 보컬IQ는 케임브리지 대학 교수들이 설립한 영국 벤처기업이다. 과거 시리와 자사의 제품을 비교하면서 시리를 장난감 수준이라고 혹평해 화제가 됐다.

     

    최근 애플은 타이탄으로 불리는 전기 자동차 개발 프로젝트에 착수했으며, 2020년 상용화할 예정이다. 이미 애플은 GM 등 주요 자동차 기업 간부를 채용했으며 이 계획 자체는 착착 진행되고 있다.

     

    이미 애플은 카플레이라는 아이폰에 있는 음악, 동영상·지도·메시지를 자동차 컨트롤러나 음성 인식으로 조작할 수 있는 시스템을 선보였다. 메르세데스 등 여러 자동차 업체 외, 파이오니아 등의 내비게이션에도 채용되고 있다.

     

    이런 점에서 추측해 볼 때 애플이 개발 중인 전기 자동차는 iOS로 제어될 가능성이 높다. 컴퓨터 회사에서 스마트폰 회사로 변화를 시도한 애플이 자동차 회사로 변신을 꾀하고 있는 것이다. 그리고 이러한 미래를 실현하는 도구 중 하나로 인공지능이 틀림없이 존재감을 넓힐 것이다. 

     

    2019년 출하를 목표로 전기 자동차를 개발 중인 애플. 사실 자동차 분야에 대한 진출은 2011년 10월 사망한 스티브 잡스 생전에도 진행되고 있었다고 한다. 아이팟의 아버지로 불리는 토니 파델은 애플이 자동차를 개발하면 어떨지에 대해서 잡스와 논의했던 일화를 밝힌 바 있다.

     

    파델에 따르면 2008년 당시 잡스와 산책하면서 “애플이 차를 개발한다면 어떤 차를 만들까? 대시 보드나 시트, 연료는 어떤 것으로 할까?“라는 이야기를 2~3번 나눴다고 전했다. 하지만 결론적으로 ”우리는 할 일이 너무 많다. 하면 훌륭히 해내겠지만 결국 안되겠지!”라면서 결국 자동차 개발을 포기했다고 한다.

     

    당시 2007년 아이폰을 발표한 직후여서 스마트폰 개발과 판매에 회사 대부분의 역량을 쏟았기 때문에 자동차 개발에 시간을 할액할 수 없었다. 미국 자동차 산업이 어려움에 직면했던 것도 참가를 망설였던 이유였다. 다만 실제 아이폰을 발표하는 2007년 이전에도 애플이 자동차 개발을 검토한 것을 마케팅 담당인 필 실러 상급 부사장이 2012년 재판에서 증언했다.

     

    한편 파델은 애플의 자동차 사업 진출에 대해 낙관적이다. 자동차를 떠올려 보면 그것은 배터리, 컴퓨터, 모터, 기계의 구조다.  아이폰도 이와 마찬가지로 모터까지 내장되어 있다. 파델은 자동 운전차 개발에서 어려운 부분은 “카 커넥티비티나 자동 운전에 대응하는 소프트웨어, 서비스의 개발”이라고 지적한다. 그런 점에서 소프트웨어에 강한 애플과 구글은 매우 우위에 선 것은 분명하다. 




    베타뉴스 우예진 기자 (w9502@beta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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