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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 재무장관, 애플에 인도 내 '애플스토어' 개설 허용


  • 박은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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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 2016-08-11 09:14:30

    애플이 아룬 자이틀리 인도 재무장관으로부터 인도 내 애플스토어 개설을 허가받았다고 미 블룸버그 통신이 1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에 따라 애플은 인도 정부에 출점 허가를 다시 신청할 수 있게 됐다.

    블룸버그는 인도 내 아이폰 가격이 매우 비싸게 책정된 탓에 애플의 인도 내 시장점유율은 미미한 수준이지만 이번 직영점 개설로 성장의 발판을 마련하게 됐다고 전했다.

    인도에 직영점을 개설하려면 제품의 30% 이상을 인도 내에서 제조해야 하는 조건이 있지만 애플 협력업체인 폭스콘이 올해 안으로 인도 현지에서 아이폰 생산을 시작할 계획이어서 별 문제는 없을 것으로 보인다.

    애플은 그동안 인도 내 직영점을 마련하기 위해 총력을 기울여왔다. 인도가 인구 13억 명을 보유한, 미국, 중국에 이은 거대시장이기 때문이다. 

    팀쿡 애플 최고경영자(CEO)는 최근 결산 발표 후 가진 전화회견에서 "인도는 가장 빠르게 성장하고있는 시장"이라고 언급하며 인도가 애플의 중요한 시장임을 강조했다.

    또 지난 5월 팀쿡 CEO는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와 면담을 갖고 애플의 인도 진출에 대해 논의하기도 했다.

    애플은 이와 함께 인도 하이데라바드에 iOS용 지도 개발 거점을, 방갈로르에 iOS용 앱 개발 지원 센터를 각각 설치한다고 발표했다.

    타임스 오브 인디아는 애플이 인도로부터 직영점 개설 허가를 받은 데 대해 "애플이 앱 디자인, 개발자 시설 외에도 지도 개발 센터 설치 등 대형 투자 계획을 잇달아 발표하면서 애플로 인한 경제 효과를 인도 정부로부터 인정받았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하지만 애플이 인도에서 수익을 내려면 아직 넘어야 할 산이 많다. 인도 내 애플 제품의 가격이 너무 비싼데다 인지도도 낮기 떄문이다.

    미 애플 전문 블로그 나인투파이브맥(9to5Mac)은 지난 6일 시장조시기관 스트래티지 애널리틱스(Strategy Analytics)의 자료를 인용해 2016년 2분기(4~6월) 인도 내 아이폰 출하 대수가 80만 대를 기록했다고 보도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120만 대에서 35%나 줄어든 수치다. 인도 등 신흥국 시장 공략을 위한 전략폰 아이폰SE을 투입했음에도 불구하고 출하대수가 오히려 줄어든 것이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아이폰SE가 인도 현지에서 3만9000루피(약 65만원)라며 이는 대도시의 평균 월급의 2배, 인도 시장 내 인기 상품의 4배 이상 비싼 가격이라고 설명했다.

    스트래티지 애널리틱스는 애플이 인도 시장에서 성장하려면 가격을 더 내리고, 라인업을 늘리고, 애플스토어나 온라인을 이용해 인지도를 높여야 한다고 지적했다.

    미 투자은행 모건 스탠리가 지난 4월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인도 내 애플의 인지도는 스마트폰 제조업체 가운데 10 위에 머물고 있다. 1위인 삼성전자와 큰 차이를 보이는 것은 물론 중국 레노버보다도 낮은 순위다. 애플의 현재 인도 내 점유율은 약 2%다. 



    베타뉴스 박은주 (top515@beta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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