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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폰 선풍기, 짝퉁 잘못 사용하면 내 휴대폰 고장난다


  • 안병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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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 2016-07-01 16:18:46

    스마트폰은 국내에서 이제는 누구나 하나씩은 들고 다니는 생활 필수품이 되었다. 따라서 스마트폰과 연결할 수 있는 기능성 액세서리도 여러 가지 등장하고 있다. 그런데 이런 액세서리 가운데 짝퉁 스마트폰 선풍기를 잘못 사용하면 소중한 내 휴대폰이 고장 날 수도 있다.

    최근 국내시장에 등장한 스마트폰 선풍기는 무더운 여름을 맞아 눈길을 끌고 있다. 작고 가벼워 휴대가 편하면서도 스마트폰에 꽂기만 하면 비교적 시원한 바람을 만들어주기 때문이다. 에어컨 등이 없어 더위가 심한 장소에서 부채질에 질린 사용자로서는 매력적인 장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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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빨간 오리 제품 : 날개 아래 테두리에 제품명 마킹이 보인다

    이런 스마트폰 선풍기를 제대로 만들려면 비교적 높은 기술력을 요구한다. 일례로 국내에서 다나 통상이 유통하는 ‘빨간 오리 스마트폰 선풍기’는 1년 이상 한국 기술진과 중국 기술진이 밤샘 작업을 하면서 개발된 제품이다. 2015년도에 1세대 제품을 출시했으며 2016년 현재 2세대 제품까지 출시한 상태이다.

    이 제품은 스마트폰에서 전력을 뽑아서 사용하는 민감한 제품이기에 개발과정에서 여러 차례 시행착오를 거친 제품이다. 관계자의 말에 의하면 스마트폰 전원회로에 무리가 가지 않게 선풍기 날개까지 무게를 정밀하게 측정하여 전력 소비량을 최대한 낮추면서 인증받은 모터를 사용해서 시원한 바람이 나올 수 있도록 기술력이 숨어있다고 한다. 이 회사는 이런 개발과정을 거쳐 완벽한 제품을 만든 2015년에 디자인 및 실용실안 특허권을 취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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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짝퉁 제품 : 날개 아래 제품명 마킹이 없다

    그런데 최근 중국에서 외형만 따라만든 짝퉁(저가형) 스마트폰 선풍기가 불법 루트를 통해 들어와서 유통되고 있는 것이 확인되었다. 이런 짝퉁 스마트폰 선풍기는 의무적으로 표시하게 되어 있는 KC 인증표시가 붙어있지 않거나 허위 기재한 경우가 많다. 또한 특허청에서 교부한 디자인, 실용실안 특허권 마크도 없다. 현재 국내에서 판매되는 스마트폰 선풍기는 대부분이 짝퉁이고 ‘빨간오리 스마트폰 선풍기’만이 기술력을 갖추고 만든 정품 선풍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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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품 기판 : 전원부와 IC 기판 배선이 선명하다

    성능 면에서도 문제가 많다. 업계 종사자의 말에 따르면 스마트폰 선풍기는 친환경 소재인 TPE 소재로 만들어져야 하는데 저가로 만들어져 들어오는 짝퉁 제품은 인체에 유해한 딱딱한 PVC 재질을 말랑말랑하게 만들기 위해 화공약품을 첨가했다. 따라서 선풍기가 작동할 때 발암물질을 발생시킨다고 한다. 최근 사회적 문제가 되는 옥시의 경우를 떠올리게 한다. 또한 선풍기에 장착된 모터를 값싼 부품으로 사용하여 가동 1~2분 만에 몸체에 발열이 많이 발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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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짝퉁 기판 : 기판 회로가 거의 없다

    메인보드 역시 단순히 작동만 되도록 카피했기 때문에 안정적인 회로가 없어서 스마트폰에서도 발열이 많이 생긴다. 심할 경우 스마트폰이 먹통 되는 현상이 나타나기도 한다. 안드로이드폰은 OTG 기능이 없이 충전단자에 연결하여 만들어서 문제가 되고, 아이폰 경우에는 내부가 망가져 배터리가 100%여도 갑자기 꺼져버리는 현상도 생긴다는 설명이다.

    또한 이렇게 인증이 되지 않은 짝퉁 저가 제품을 사용하면 소중한 스마트폰이 고장 났을 때도 무상 AS나 피해 보상을 받을 수 있는 방법이 없다. 국내 규격으로 품질을 정식으로 인증받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런 경우 메인보드나 배터리 교체가 필요한 경우에 무상수리 기간이라도 소비자 과실로 유상수리 처리될 가능성이 높다.

    따라서 사용자 입장에서는 스마트폰 선풍기를 구입하거나 사용하기 전에 상당한 주의가 필요하다. 될 수 있으면 정식 박스 패키지에 담긴 제품을 구입하는 것이 좋고 인체에 무해한 ROHS 인증, KC인증과 실용신안 특허 등이 한글로 전부 표시되어 있는지 확인해야 한다. 사용자의 현명한 제품 선택으로 위험한 짝퉁을 고르지 않는 것만이 생활 속에서 작은 안전을 확보하는 방법이 될 것이다.

     


    베타뉴스 안병도 (catchrod@beta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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