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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전자업체 부품 수주, 4년만에 감소...아이폰 부진이 원인


  • 박은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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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 2016-04-24 05:22:44

    일본 전자부품업체들의 수주가 4년 만에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애플 아이폰의 판매 부진이 원인으로 분석됐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의 24일(현지시간) 보도에 따르면 무라타제작소와 TDK 등 부품 대기업 6개사의 2016년 1분기(1~3월) 총 수주액은 전년 동기 대비 4% 하락했다.

    부품 산업은 자동차, 기계와 더불어 일본의 주력 업종 중 하나로, 이 신문은 부품 산업의 침체가 일본 경기를 악화시키는 요인이 될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이 무라타제작소와 TDK, 교세라, 니혼덴산(日本電産), 닛토덴코(日東電工), 알프스전기 등 주요 6개사의 수주액을 집계한 결과, 올해 1분기 수주 총액은 약 1조2400억 엔으로, 동일본 대지진과 태국 홍수의 영향을 받은 2012년 1분기 이래 16분기 만에 전년 실적을 밑돌았다.

    지난해 전체 수주액은 약 5조4000억엔으로 전년 대비 6% 증가했다. 하지만 2012년도부터 3년간 계속된 두 자리 수 성장에는 브레이크가 걸렸다.

    이 신문은 업체들의 수주 감소 원인으로 아이폰의 부진이 컸다고 분석했다. 주력 모델인 아이폰6​​s 및 아이폰6s 플러스 판매가 둔화되면서 애플이 1분기 동안 전년 동기 대비 30% 정도 감산을 실시했기 때문이라는 게 매체의 설명이다.

    아이폰에 고기능 부품이 대거 장착되면서 일본 제품 채택 비율이 높아졌고 이 점이 고전의 원인이 된 셈이다. 실제 무라타제작소는 스마트폰을 비롯한 통신 분야 매출이 총 매출의 60%를 차지한다. TDK도 스마트폰용 부품의 비율이 40%다.

    가장 영향이 컸던 곳은 애플에 아이폰용 액정 패널 부품과 터치 패널 부품을 공급하는 닛토덴코로 수주 감소폭은 약 20%였다. 교세라는 반도체 보호 부품이나 커넥터 등의 수주가 이전보다 10% 감소했다.

    니혼덴산도 아이폰용 진동 장치 수주를 위해 증산 투자를 단행했지만 애플의 수주는 예상치를 밑돌았다.

    엔화의 고공행진도 이 기간 수주량이 줄어든 원인으로 분석됐다.

    무라타제작소의 수주 규모는 전년 동기보다 증가했지만 엔화 환산 액수는 제자리에 머물렀다.  TDK는 전년 동기 대비 약 5% 감소했다.

    더 큰 문제는 애플이 2분기에도 30% 정도 감산을 계속할 계획이라고 밝힌 점이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전자 부품 업체의 2분기 수주도 큰 성장을 기대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베타뉴스 박은주 (top515@beta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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