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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폰 잠금 해제, 해커가 FBI 수사에 협력?


  • 우예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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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 2016-04-14 16:20:21

    미 연방 수사국(FBI)은 지난 달 캘리포니아에서 발생한 총기 난사 사건 용의자의 아이폰 5C 잠금 해제에 성공했다고 발표했다. 워싱턴 포스트는 이번 잠금 해제에 전문 해커가 찾은 소프트웨어 결함에 도움을 받은 것이라고 보도했다.


    워싱턴 포스트는 이 문제에 정통한 소식통의 이야기를 인용해 해커의 협력에 대한 보수가 지불됐다고 보도했다.


    아이폰에는 비밀번호(4자리)를 10회 틀리게 입력하면 단말기 내부에 보관됐던 데이터가 모두 삭제되는 기능이 있다. 하지만 해커들이 발견한 결함을 적용해 제조된 하드웨어를 잠금 해제에 이용함으로써 이 기능을 무효화할 수 있었다고 한다.


    FBI는 지난 달 말, 제3자의 협력을 얻어 용의자가 사용하던 아이폰의 잠금 해제에 성공했다고 발표했지만 협조자의 신원은 밝히지 않았다.


    아이폰 5c의 잠금 해제 기술에 대해서 미 정부 소식통은 제공한 기업이 법적 권리를 소유하고 있어 이를 공개하거나 애플에게 제공할 수는 없다고 밝혔다. FBI는 잠금 해제에 협력한 것이 해커가 아니라 해외 기업이라고 해명했지만 구체적인 이름은 밝히지 않았다. 애플은 보안을 향상시키기 위해서 잠금 해제에 이용한 기술을 제공받기를 원하고 있다.


    한편 4월 13일 이스라엘 업체인 셀레브라이트(Cellebrite)가 국제 형사 경찰 기구(인터폴)와 파트너십 계약을 체결한 것으로 알려졌다. 셀레브라이트는 “아이폰의 잠금 해제” 문제에 대해서 FBI에게 협조한 것 아니냐는 추측을 낳은 기업이지만, 특별한 코멘트를 하지 않았다.


    셀레브라이트는 아이폰의 잠금 해제를 위해 FBI에 협력한 제3자가 아닐까 여러 보도에서 명칭이 거론되었지만, 이런 보도에 대해서 긍정도 부정도 하지 않았다. 또 이번 파트너 계약 관계에 대해서 “오래 전부터 이야기되었던 것으로 잠금 해제와 무관하다.”고 밝혔다.


    셀레브라이트는 1999년 설립된 기업으로 원래 휴대전화 교체 시 전화번호부 데이터를 새로운 휴대전화에 옮기는 하드웨어를 개발해 판매해왔다. 그 뒤 데이터 전송 기술을 응용하는 형태로 범죄 수사용 시스템을 만들어 내기 시작했다.


    이번 셀레브라이트와 파트너십 계약을 맺은 인터폴은 국제 범죄 방지를 목적으로 세계 각국의 경찰로 구성된 세계 최대 경찰 조직으로 190개국이 회원에 가입되어 있다. 이 기구는 2015년 4월 새로운 사이버 범죄에 관한 연구 개발과 훈련, 수사 지원 활동을 위한 시설을 싱가포르에 설립했다.


    셀러브라이트는 이곳에서 휴대전화 데이터 추출 및 데이터 분석 시스템인 “UFED시리즈” 등에서 얻은 노하우를 제공하게 된다. 또 세계 각국에서 모인 경찰 기관의 수사 담당관의 훈련장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베타뉴스 우예진 기자 (w9502@beta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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