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스카이레이크의 든든한 짝꿍. ASUS H170-PRO


  • 신근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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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 2016-03-28 09:50:14

    PC 시스템 주요 부품 중 하나인 메인보드는 확장성이나 기능 여부에 따라 칩셋과 가격대가 결정된다. 당연한 이야기지만 가격이 높을수록 다양한 확장성과 좋은 부품으로 안정성을 꾀하기도 하고, 주머니 사정이 가벼운 소비자 또는 특수 시장을 위한 보급형 제품도 존재한다. 같은 칩셋을 쓰더라도 용도나 전략적인 요소에 의해 다양한 라인업이 구성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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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ASUS(에이수스) H170-PRO는 조금 흥미로운 메인보드다. 인텔 H170 칩셋을 써 중급 제품군을 표방하지만, 구성을 보면 어지간한 ATX 메인보드 제품과 비교해도 아쉽지 않은 모습을 보여주니 말이다.

    인텔 6세대 코어 프로세서(스카이레이크)와 호흡을 맞추는 이 메인보드의 특징을 알아보자.

    '블랙&골드'로 멋부린 메인보드 레이아웃

    에이수스 H170-PRO는 코드명 스카이레이크 계열인 6세대 인텔 코어 프로세서와 호흡을 맞추는 메인보드로 고급형 사양의 조립 PC를 처음 구성하는 기성 소비자에게 알맞은 제품이다.

    메인보드의 크기는 30.5cm X 22.4cm로 일반적인 ATX 규격의 메인보드 외형을 지니고 있으며, 4개의 메모리 슬롯과 멀티 그래픽카드 확장 슬롯 등 기본 구성이 탄탄한 점이 눈에 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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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체적으로는 블랙 색상을 사용했지만 칩셋 부분과 방열판 부분에 골드 색상으로 포인트를 줘 자칫 어둡고 단조로워 보일 수 있는 레이아웃을 커버해준다. 수은 전지의 모양을 본뜬 것 같은 금색 칩셋 방열판 안에는 인텔 H170 칩셋이 위치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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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소켓은 14nm 공정의 스카이레이크 LGA 1151 규격이다. 소켓 주변으로 자리하고 있는 전원부는 총 7페이즈로 구성 되어 있다. 통합 전원부(FIVR)제거로 하스웰에 비해 상대적으로 전원부 부담이 심한 편인 스카이레이크의 안정적인 구동을 위해 7페이즈의 넉넉한 전원부를 제공하여 안정성에 도움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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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에이수스 H170-PRO는 5X 프로텍션(PROTECTION)이 핵심이다. 여기서 말하는 5개의 의미는 과전압 차단, 랜가드, DIVI+VRM, DRAM 과전류 보호, 부식에 강한 스테인리스 입출력 백패널을 말한다. 이렇듯 뜻하지 않은 정전기나 갑작스러운 전류적 쇼크로부터의 보호에 신경 쓴 것을 알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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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메모리 슬롯은 듀얼 채널 방식의 총 4개의 슬롯이 준비되어 있으며, 최대 64GB까지 확장할 수 있다. DDR4 규격으로 최대 2,133 MHz의 속도를 지원한다. 메모리에 최대 성능 또는 오버클럭 값을 저장했다가 메인보드에서 다시 불러와 사용하는 인텔 익스트림 메모리 프로파일(XMP) 모드도 쓸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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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벡시아(Avexir) DDR4 메모리를 장착한 이미지

     

    여기에 Q-DIMM 기술 적용으로 메모리를 추가하거나 제거할 때 보다 편하고 손쉽게 사용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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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확장 카드 슬롯은 총 6개를 확보하여 ATX 메인보드에 어울리는 확장성을 갖췄다.

    2개의 PCI 슬롯을 제공하는데 옛 사운드카드나 TV 수신카드 등 확장 컨트롤러를 장착할 수 있게끔 배려한 점이 돋보인다. 그 외 나머지 4개의 슬롯은 전부 PCI-Express 규격으로 구성됐다.

    그래픽카드 장착이 가능한 PCI-Express x16 규격 슬롯은 총 2개가 준비되어 있지만 PCI-E X16의 최대 대역폭에 대응하는 슬롯은 첫 번째 슬롯만 해당된다. 다른 한 개는 PCI-Express x4의 대역폭을 제공한다. 그래픽카드 장착 전 슬롯 접점 부분을 꼭 확인 후 장착하자.

    대역폭 속도에는 제한이 있지만 그래픽카드 사용에는 문제가 없다. 2개의 PCI-Express x16 규격 슬롯에 모두 그래픽카드를 꽂아 사용할 수 있는데, 동일한 라데온 그래픽카드를 연결했을 때 성능을 더욱 향상 시킬 수 있는 기술인 AMD Quad-GPU CrossFire를 지원한다.

    나머지 2개 슬롯은 PCI-Express x1 대역폭을 지원하여 USB 확장 카드 장착 등 여러 활용도로 사용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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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장 장치의 경우 총 6개의 SATA 연결 단자를 제공하고 있으며, 이 중 1개는 SATA-Express 단자가 준비되어 있다. 현재 대부분 사용하고 있는 SATA 규격 대역폭은 3Gbps와 6Gbps인데 반해 최근 출시되거나 추후 출시될 SSD의 속도 대역폭이 6Gbps를 뛰어넘고 있다.

    대안으로 등장한 것 중 하나가 SATA-Express이다. 2개의 SATA 단자와 한 개의 보조 단자를 같이 사용해 기존 6Gbps 대역의 성능을 뛰어넘는 성능을 보여준다. 하지만 아직까지는 지원하는 제품의 수가 많지 않아 활용도는 높지 않다.

    제공되는 6개의 SATA 단자는 모두 6Gbps 대역을 제공한다. 같은 저장 장치를 하나로 묶어 성능 향상에 활용하는 레이드(RAID) 기술도 지원한다. 지원하는 레이드 구성은 RAID 0, 1, 5, 10 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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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CI-Express x16 슬롯 상단에는 M.2 슬롯이 자리 잡고 있다. 위에 설명했던 SATA-Express와 마찬가지로 6Gbps라는 대역폭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나온 규격으로, 최대 10Gbps의 대역폭을 제공한다. 에이수스 H170-PRO에는 소켓 3방식, M키 2242, 2260, 2280타입이 장착 가능하며, SATA와 PCIE 모드 둘 다 지원한다.

    오디오는 일본산 니치콘 캐패시터를 사용하였으며, 독립된 PCB를 사용하여 외부 전류로 생기는 불필요한 잡음을 최소화시켰다. 기본으로 ALC 8878 코덱이 제공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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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터페이스 부분을 살펴보면 PS2 포트 2개, 영상 출력 단자, HDMI, USB 2.0 2개, USB 3.0 2개, USB Type-C, 네트워크, 오디오 단자로 이뤄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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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특히 새로운 USB 규격인 Type-C를 기본 제공하여 추후 출시될 USB Type-C 규격 제품들과의 호환성도 배려하였다. I/O 단자에서 제공하는 USB 포트의 개수가 총 4개인 점이 아쉽지만, 케이스 전면 패널에 추가로 USB 3.0과 USB 2.0 각각 4개씩 총 8개의 USB포트를 확장 할 수 있는 인터페이스 파트가 제공된다.

    후면에 위치한 HDMI 포트를 이용해 최대 4096 X 2160의 UHD 화질을 즐길 수 있다. 별도의 그래픽카드 없이 내장 그래픽카드로 UHD 화질을 볼 수 있는 점은 매력적이지만, 4K를 선택할 경우 주사율이 24Hz로 제한되는 점이 아쉽다.

    화면 전환이 빠른 액션 영화를 시청하거나 레이싱 게임과 같은 고속 프레임이 필요한 콘텐츠의 경우 부드러운 화면을 기대하기는 어렵다. DVI-D 포트와 RGB 포트를 통해서는 최대 1,920 x 1,200 60Hz의 FHD 영상을 지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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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에이수스의 BIOS 화면의 EZ 모드를 이용해 초보자들도 손쉽게 팬 설정과 DRAM 기능 변경 등을 간단하게 조절할 수 있다. 디테일 한 설정을 위해서는 Advanced 모드로 들어가 사용자의 PC 상태를 모니터하고 여러가지 튜닝 옵션을 이용하여 오버 클럭을 할 수 있다.

    메인보드와 함께 제공되는 CD를 통해 AI Suite3을 설치할 수 있다. 이를 통해 굳이 바이오스에 진입하지 않더라도 운영체제 상에서 오버 클럭, 팬 속도 조절, 전압 세기 확인 등 편리하게 사용 가능하다.

    6세대 스카이레이크와 어울리는 안정성과 확장성 갖춘 메인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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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에이수스 H170-PRO은 상위 라인업인 Z170과 비교하여 오버클럭 기능 및 PCI-E 배속 분할 기능이 제한되는 것을 빼면 합리적인 가격으로 확장성과 안정성은 그대로 유지시킨 전략형 메인보드다.

    초보자들도 쉽게 사용할 수 있는 바이오스 화면이나 기본으로 제공하는 AI Suite3 유틸리티를 이용해 PC 관리 등을 어렵지 않게 사용할 수 있는 점은 장점이 될 것이다.

    에이수스가 강조하는 5X 프로텍션 기술로 안정성을 꾀한 점도 눈여겨볼 만하다. 메인보드는 제품군 특성상 정전기에 취약하기 마련인데 곳곳에 정전기 방지용 다이오드를 배치해 안정성 향상에 신경을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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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더 강력한 성능이나 오버 클럭을 즐겨 하는 사용자라면 상위 제품을 선택하는 것이 좋겠지만, H170-PRO의 성능과 확장성으로도 원하는 사양의 PC를 구성할 수 있다.

    PCI 단자와 USB-C Type 포트, M.2 슬롯 등 제공하는 단자가 많기 때문에 중급 PC를 구성하려는 소비자라면 관심을 가져보자.


    베타뉴스 신근호 기자 (danielbt@beta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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