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소식

정년퇴임 맞춰 다문화 자녀에 교복 선사


  • 박미선 기자
    • 기사
    • 프린트하기
    • 크게
    • 작게

    입력 : 2015-12-29 09:30:16

    충남도청에서 40년 가까이 평직원으로 근무해 온 한 공무원이 정년퇴임을 하며 다문화 가정 아이들을 위해 성금을 내놔 훈훈함을 선사하고 있다.

    주인공은 도 보건환경연구원에 근무하다 31일자로 정년퇴임하는 이재옥 주무관이다.

    이 주무관은 28일 도청 대회의실서 열린 정년퇴임식에서 “중학교에 입학하는 다문화 가정 자녀에게 교복을 선물하고 싶다”며 안희정 지사에게 500만 원을 전달했다.

    이 주무관은 “도청에서 열심히 일하고, 무탈하게 퇴직할 수 있어서 감사할 뿐이다”라며 “뜻 깊게 퇴직하고 싶었고, 형편이 어려운 이웃의 자녀들에게 조금이나마 힘이 됐으면 하는 마음에 작은 정성을 마련했다”고 말했다.

    교복을 선택한 것은 자신이 중학교에 입학할 때 할머니가 바느질 품삯으로 마련해 준 돈으로 교복을 맞춰 입었던 ‘어렵고 아름다운 추억’ 때문이다.

    이 주무관은 또 “도민이 있기 때문에 도청이 있고, 도청이 있기 때문에 ‘내’가 있을 수 있다”고 강조한 뒤 “조금만 마음을 바꾸면 모든 것이 감사하다. 도 직원 모두가 도민을 위해 더 열심히 근무했으면 좋겠다”라고 후배 공무원들에 대해 조언했다.

    이 주무관은 지난 1977년 공직에 입문한 뒤 38년 동안 도 보건환경연구원과 공무원교육원, 민원실 등에서 근무했다.

    한편 이날 열린 2015년 하반기 정년퇴임식은 안 지사와 도 실·국장, 퇴임 공직자 5명, 퇴임자의 배우자와 가족 등 15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렸다.

    행사는 퇴임자 주요공적 소개와 공적·감사패 수여, 퇴임자와의 대화 등이 진행됐으며, 이재옥 주무관은 인사말과 함께 유치환 시인의 시 ‘행복’을 낭독해 눈길을 끌기도 했다.


    베타뉴스 박미선 기자 (press@betanews.net)
    Copyrights ⓒ BetaNews.net





    http://m.betanews.net/625713?rebuild=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