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넥슨, 엔씨소프트 지분 전량 매각... 아름다운 이별로 마무리


  • 서삼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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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 2015-10-16 11:37:26

    넥슨이 엔씨소프트 지분 전량을 매각했다. 이로써 두 회사는 동반자에서 라이벌로 입장이 변했다. 두 회사의 지분이슈가 산업계는 물론 증권시장에서도 화제가 됐었던 만큼, 두 회사의 결별은 예정된 수순처럼 보였고, 결국 아름다운 이별로 마무리됐다.

    이 소식은 15일 오후 8시 30분 엔씨소프트의 공시를 통해 전해졌다. 최근 넥슨이 엔씨소프트의 지분을 다시 엔씨소프트에 넘기는 방안이 나왔다는 풍문이 떠돌았고, 이날 공시로 확정됐다.

    공시에 따르면 엔씨소프트는 이 공시에서 김택진 대표가 최대주주인 넥슨 및 특수 관계인이 보유했던 44만주를 시간외 대량매매를 통해 취득했다.

    넥슨은 지난 2012년 6월 8일 엔씨소프트 주식 321만 8901주를 주당 25만에 취득(거래규모 약 8045억원)하며 14.68%를 확보하며 최대주주로 올라섰고 2014년 10월 8일에는 0.4%인 8만 8806주를 추가 취득하며 총 15.08%로 보유량이 늘었다.

    엔씨소프트는 넥슨이 별도의 협의 없이 추가지분을 구입한데 대해 불편한 모습을 보였고, 넥슨 역시 주주가치 제고를 위한 투자였다고 맞섰다. 두 회사의 분쟁은 두 회사의 주가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줬다. 이후 시장에서는 두 회사가 합의점을 찾아야 한다는 시선이 지배적이었고, 이제 아름다운 이별로 마무리된 셈이다.

    두 회사의 이별이 아름다운 이유는 서로가 챙긴 이득이 적지 않아서다. 비록 당초의 목적이었던 협업을 통합 이익 극대화에는 실패했으나, 손해본 것이 없다는게 업계의 일반적인 시선이다.

    넥슨의 경우 엔씨소프트의 주식을 매입할 당시에 비해 엔화가치가 하락해 차익을 얻게 된다. 넥슨이 일본 증권시장에 상장한 것이 이득으로 이어진 것. 또, 지난 3년여간 엔씨소프트 지분을 보유하면서 얻은 이익도 상당하다고 알려져있다.

    엔씨소프트 입장에서는 모바일게임 시장에서 활약하는 넷마블게임즈와 손잡는 계기가 됐다. 올해 2월 엔씨소프트는 넷마블게임즈와 서로의 지분을 구입하는 방식으로 협업체계를 구축했고, 자사의 대표 지적재산권(IP)을 공유해 신작 모바일게임 다수를 개발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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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베타뉴스 서삼광 (seosk.beta@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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