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뛰어난 성능과 내구성 ‘이것이 플래그십!’, OCZ 벡터 180 SSD


  • 신근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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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 2015-03-27 22:43:26

    스토리지 시장은 여전히 SSD와 HDD가 양분하고 있는 모습이다. 특히 SSD는 PC 제품의 반드시 필요한 중요 부품이 됐다. 과거 높은 가격으로 진입장벽이 높았던 SSD는 현재 적당한 가격으로 시장에 판매되기 시작하면서 사용자들이 증가하고 있다.


    SSD는 PC 속도를 빨라지게 하는데 가장 효과적인 제품 중 하나다. 일반적으로 소비자들은 PC 속도를 높이기 위해 CPU와 그래픽카드에 많은 비용을 지불한다. 하지만 실제로 만족스러운 결과를 얻기는 어려운 것이 사실이다. 이는 소비자들이 PC 속도에 상당부분을 CPU와 그래픽카드가 차지한다고 오해하고 있기 때문이다.


    스토리지가 빠르지 않다면 PC 속도는 상당히 떨어지게 된다. 실제로 SSD를 사용해 본 소비자들은 PC 속도 향상이 눈에 띠게 상승했음을 체감했다. 결국 최근에 들어서는 데이터 보관을 위한 HDD와 실제 OS나 프로그램 구동을 위해 SSD를 사용하는 것이 일반화됐다.


    이러한 추세에 발맞춰 국내에는 많은 SSD 제품들이 유입되어 있는 상태다. 오늘 소개할 제품은 OCZ 벡터(Vector) 180 시리즈로 CES 2015에 공개된 이후 주목을 받고 있는 SSD 제품 중 하나다.




    ● OCZ의 확고한 정체성 품고 돌아왔다 - OCZ 벡터 180은 2013년에 선보인 벡터 150의 후속 라인업이라고 봐도 될 듯하다. OCZ는 도시바의 일원이 된 이후에도 버텍스(Vertex) 라인업을 선보이는 등 활발하게 제품 출시가 이뤄졌었다. 벡터 라인업은 OCZ의 플래그십 SSD로 성능과 안전성, 신뢰성 등 모든 부분에 걸쳐 최고를 지향하는 저장장치다.


    외견은 일반적인 SSD 제품과 큰 차이점은 없다. 디자인은 검은색 바탕에 푸른색과 하얀색의 라인이 삽입됐으며 로고와 제품 이름이 새겨진 것이 전부다. 크기는 일반적인 SSD가 채택하고 있는 2.5형 형태로 만들어졌다. 디자인 자체만 놓고 보면 다소 심심한 느낌을 지우기 어려운데 OCZ 벡터 180의 진가는 성능에 있다.



    먼저 낸드 플레시 부분을 살펴보면, 도시바 A19 MLC 낸드 플래시가 제품에 채용됐다. 도시바 A19 MLC 낸드 플래시는 이미 다양한 제품에 사용되어 충분히 검증된 낸드 플래시다. 특히 속도 면에서 이점이 있기 때문에 소비자들도 선호하는 낸드 플래시 중 하나다. 덕분에 속도에서도 타사 제품에 전혀 밀리는 부분을 찾기 어렵다.


     
    컨트롤러 부분은 OCZ 제품에 꾸준히 사용되고 있는 베어풋(Barefoot) 3 M00 컨트롤러가 사용됐다. 이미 OCZ의 제품들은 베어풋 3 M00 컨트롤러를 꾸준히 사용해 왔기 때문에 컨트롤러 부분은 크게 걱정할 부분이 아니다. 물론 시장에서는 여전히 마벨이나 샌드포스 등의 컨트롤러가 유명한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베어풋 컨트롤러 역시 SSD 역사에 큰 영향을 미칠 만큼 좋은 성능을 보여줬고 OCZ가 베어풋 컨트롤러 제조사인 인디링스를 인수한 이후 평가가 좋은 방향으로 반전했다는 점을 고려하면 충분히 검증된 컨트롤러라 봐도 좋다.



    OCZ 벡터 180은 데이터 보호 부분에 대해서도 공을 들인 모습이다. 제품에 적용된 PFM+ 기술은 제품을 사용하던 중 갑작스럽게 전원 손실이 발생해도 데이터를 안전하게 보호하는 역할을 수행한다.


    SSD도 어디까지나 스토리지 제품이기 때문에 데이터 보호가 우선 되야 한다. SSD를 어떤 용도로 사용하던 PC에 영향을 미치는 만큼 PFM+ 같은 기술은 반드시 필요하다. 실제로 타 제조사들도 데이터 보호를 위해 다양한 기능을 더하는 모습을 쉽게 보게 된다. 특히 최근에는 SSD 제품도 고용량화 되면서 데이터 보존용으로도 사용하기 때문에 PFM+ 같은 기능은 꼭 필요하다.



    OCZ 벡터 180의 지원 용량은 크게 4단계로 구성된다. 120GB부터 960GB까지 총 4단계의 용량을 지원한다. 기본적인 제조사 사양에 따르면 SATA 6Gbps, 읽기 550MB/s 및 쓰기 530MB/s를, 4K 랜덤 읽기는 100K IOPS, 쓰기는 95K IOPS까지 지원한다.


    특히 내구성 부분에서 눈길을 끄는 부분은, 매일 50GB/s씩 사용해도 5년간 사용이 가능하다는 것. 내구성에서도 OCZ 벡터 180은 충분히 만족스러운 성능을 보장한다.


    그렇다면 실제 성능이 어느 정도인지 궁금해진다. SSD 시장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충분한 성능을 소비자들에게 보여줘야 한다. 지금부터 OCZ 벡터 180의 실제 성능은 어느 정도인지 테스트를 통해 알아봤다.


    ● OCZ의 대표 SSD 다운 탄탄한 성능 - OCZ 벡터 180의 성능을 확인할 차례. 인텔 코어 i7 5960X 프로세서와 에이수스 X99-E WS 메인보드, 64GB DDR4 메모리 등으로 구성된 시스템을 바탕으로 테스트를 진행했다. 테스트에 쓰인 제품은 480GB 제품이다.




    앤빌 스토리지 유틸리티를 통해 성능을 알아보니 여느 고성능 SSD와 비교해도 아쉽지 않은 수준이다. 순차 읽기/쓰기가 각각 초당 500.98MB와 472.11MB를 기록했다. 꾸준히 개발되어 안정화를 찾은 베어풋 3 컨트롤러가 제 성능을 내도록 도와준다.


    무작위 읽기/쓰기 성능도 6만 5,921 IOPS와 8만 2,139 IOPS를 각각 기록했다. 제원에 100% 까지는 아니더라도 강한 인상을 심어줄 수 있는 수준임에 틀림없다.




    AS SSD 벤치마크를 실행한 결과를 보자. 처음 실시한 앤빌 스토리지 유틸리티와 비슷한 결과가 나왔다. 순차 읽기/쓰기가 각각 초당 500.21MB와 482.69MB, 무작위 읽기/쓰기는 359.07MB, 307.56MB를 기록했다.


    무작위 읽기/쓰기 수치는 초당 입출력 단위로 환산하면 9만 1,921 IOPS, 7만 8,736 IOPS다. 읽기는 비슷하지만 쓰기에서 더 좋은 수치가 나왔다.


    착실히 완성도를 끌어올린 인디링스의 컨트롤러. 시장에서 인기를 얻고 있는 마벨이나 인텔, 삼성 등의 주요 컨트롤러들과 어깨를 나란히 할 수준까지 왔다는 점은 향후 OCZ의 SSD가 과거의 영광을 조금은 회복하지 않을까 하는 기대감을 주기에 충분하다.




    OCZ는 자사 SSD의 지원을 위해 SSD 구루(GURU)의 설치를 권장한다. 이전 OCZ 툴박스(Toolbox)와 비교해 더 많은 지원이 가능하기 때문에 OCZ SSD를 소지하고 있다면 한 번 설치해 보는 것도 좋을 듯하다. 툴박스에서 상태와 인터페이스 확인, 업데이트 지원, SSD 및 운영체제 튜너, 세부지원을 위한 링크 등이 추가됐다.


    소프트웨어를 설치하면 설치된 OCZ SSD를 인식하고 제품의 상황과 수명, 온도 등 기본적인 정보와 업데이트 상태 등을 알 수 있다. 이 외에 시스템의 정보와 세부 상태를 점검할 수 있는 스마트(SMART) 메뉴 등이 제공된다.




    SSD 튜너는 SSD 상태에 맞춰 소프트웨어가 자체 튜닝을 거쳐 성능을 높여주는 기능이다. 트림(Trim)을 클릭하면 제품이 알아서 성능을 높여주는 편리한 옵션이라 하겠다. 이 외에 사용자는 오버프로지저닝(Overprovisioning) 용량을 지정해 SSD가 항시 일관적인 성능을 유지하도록 만들 수도 있다.


    운영체제 튜너(OS Tuner)는 사용자가 안전성, 성능, 용량 등 3가지 옵션을 선택하면 그에 맞는 성능을 낼 수 있는 기능이다. 기본적으로 제공되는 3가지 옵션 외에 기본 또는 임의 설정(Custom)을 지원해 성능 향상에 소비자가 어느 정도 개입 가능하다.




    이 외에도 업데이트를 검색한다거나 시스템 부트 드라이브의 데이터를 안전하게 삭제하는 기능을 지원하는 메인터넌스(Maintenance) 툴이나 셋팅, 지원 등의 옵션이 제공되어 사용자가 늘 OCZ SSD의 성능을 높이고, 안전하게 관리할 수 있게 돕는다.


    ● OCZ의 자존심, 탄탄한 성능과 지원 돋보여 - SSD 시장에서 좋은 제품을 찾기는 쉽지 않다. 그만큼 소비자들이 까다로워졌고, 어지간한 제품이 아니라면 지갑을 열지 않기 때문이다. 그래서 제조사들도 제품을 시장에 출시할 때마다 언제나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OCZ 벡터 180은 소비자들이 만족할 성능과 내구성을 갖춘 제품이다. 이미 시장에서 인정받은 도시바 A19 MLC 낸드 플래시와 베어풋 3 M00 컨트롤러와 함께 돌발적인 상황에서 사용자의 데이터를 보호하는 PFM+ 기능까지 어디 하나 빠지는 부분이 없다.


    물론 기본 성능도 매력적이지만 매일 50GB씩 사용해도 5년이라는 사용시간을 보장하는 OCZ 벡터 180은 데이터 사용이 많은 소비자도 안심하고 사용이 가능하다. 물론, 이 정도 수준이면 일반 사용자는 내구성을 신경 쓰지 않아도 될 수준이다. OCZ와 함께한 아스크텍의 사후지원도 국내 소비자를 충분히 만족시켜 줄 것으로 예상된다.


    고성능 SSD를 찾았던 소비자라면 OCZ 벡터 180은 충분히 매력적인 제품이다. 뛰어난 성능과 내구성 부분에 초점을 두고 있다면 이 제품을 선택해도 후회는 없을 듯 하다.


    베타뉴스 신근호 기자 (danielbt@beta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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