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1+1=2, 화끈한 외장 하드디스크’ 디오테라 ACASIS DT-S2


  • 강형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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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 2015-01-29 19:29:16


    최근 노트북이나 태블릿 PC 같은 장치에 SSD의 탑재 비중이 늘면서 전체적인 체감속도는 빨라졌지만 대용량 콘텐츠를 꾸준히 담아두기에 부담스러운 부분이 있는게 사실이다. SSD 용량이 128~256GB, 많아야 512GB 수준에 머물러 있기 때문이다. 물론 늘리면 늘릴수록 가격이 오르는 부분도 부담요인 중 하나다.


    대다수가 쓰는 128~256GB SSD에서는 운영체제를 설치하고, 필요한 애플리케이션을 설치하면 실제 활용 가능한 공간은 절반도 채 안되는 수준에 머문다. 여기에 풀HD 영상이나 고화질 사진 등을 담고 나면 어느새 붉은색으로 변해 필요 없는 데이터를 빨리 지워달라고 보채는 윈도우 화면을 보게 된다.


    데이터 활용이 잦은 소비자는 시장에 판매되는 500GB~1TB 가량의 용량을 갖춘 외장 하드디스크를 찾게 된다. 저것만 되어도 충분할지 모르겠지만 용량이 쌓이고 쌓이면 결국 저마저도 모자라게 되는 경우가 많다.


    더 많은 용량을 갖춘 외장 하드디스크를 사면 그만이겠지만, 어차피 2.5인치 하드디스크의 성능은 USB 3.0을 100% 활용하지 못한다. 대용량 자료를 열심히 읽고 쓰다 보면 답답함이 밀려올 때가 적지 않으리라. 더 빠른 성능, 화끈한 용량을 외장 하드디스크에서 기대할 수 있게 됐다. 바로 디오테라 ACASIS DT-S2 때문이다.


    이 제품은 다른 외장 하드디스크와 달리 2.5인치 하드디스크를 두 개 품을 수 있다는 점이 포인트다. 단순히 두 개를 달아 쓰는 것에서 그치지 않고 두 하드디스크를 하나로 묶어 성능을 높이는 레이드(RAID) 기술까지 부릴 수 있다.




    ● 고급스러운 디자인 속에 하드디스크 2개 품는 여유로움까지… - 블랙 색상과 메탈 재질 특유의 헤어라인이 돋보이는 디오테라 ACASIS DT-S2의 외관은 고급스럽고 중후한 느낌을 잘 전달하기에 충분하다. 최근 외장 하드디스크들이 디자인적 요소에 초점을 두는 흐름을 제대로 따라가는 모습이다. 일부 곡선 캐릭터 라인이나 양각 및 음각 패턴 등으로 멋을 내는 경우도 있지만, 단순하고 정직한 디자인이 주는 멋 또한 남다르다.


    구성 자체는 단순하다. 본체에는 버튼이 없기 때문에 별다른 조작 없이 외장 하드디스크와 USB 단자에 연결만 하면 그만이다. 매우 직관적인 방식이 편리함을 줄 것으로 예상된다.




    패키지 내에는 파우치도 제공된다. 가죽 느낌이 전달되는 파우치는 고급스러움을 더한다. 제품을 외부에서 보호해 흠집이 발생하는 것을 막고, 시각적인 요소도 만족시켜주니 일석이조다.


    폭 77mm, 너비 128mm, 두께 24mm의 크기는 제품의 특성상 두께가 조금 두꺼울 뿐이지 다른 부분은 타 제품과 큰 차이가 없다. 때문에 휴대성 측면에서도 아쉬운 점이 느껴지지 않는다. 패키지에 제공되는 파우치를 활용하면 가방이나 작은 핸드백 같은 곳에 넣어 이동 가능하다.



    케이스 자체의 무게를 보면 약 135g 수준이지만 하드디스크를 모두 추가하면 조금 묵직해진다. 2TB 용량의 하드디스크 기준으로 한 개를 추가하면 260g 정도가 되고, 두 개를 모두 추가하면 390g 수준이 된다. 물론 용량에 따라 하드디스크 무게가 조금씩 상이하니 이것이 정확하다 할 수 없다. 참고만 하자.




    하드디스크에 따라 무게는 달라지겠지만, 결과적으로 한 개가 아닌 두 개를 탑재할 수 있다는 점은 분명 의미 있다. 이런 류의 제품이 흔치 않은 이유에서다.




    제품에는 별다른 버튼 없이 USB 3.0 인터페이스 단자와 혹시 모를 상황에 대비한 보조 전원입력단자가 준비되어 있다. 외장 하드디스크 본체에 있는 USB 3.0은 마이크로-B 방식의 긴 10핀 구성이다. 이를 통해서도 충분히 작동하지만 보조 전원은 만약을 대비했을 때 사용하면 된다.




    디오테라 ACASIS DT-S2의 특징은 바로 두 하드디스크를 다양한 방법으로 레이드(RAID) 구성할 수 있다는 점이다. RAID는 하드디스크 두 개를 묶어 용량과 성능을 높이거나 안정성을 높이는 등의 활용이 가능하다.



    이 제품에서는 총 4가지 방식의 RAID를 지원한다. 0, 1, JBOD, SPAN 방식이 그것. 먼저 RAID 0은 두 하드디스크를 묶어 용량과 성능을 높이는 방식이다. 가장 작은 용량의 하드디스크를 기준으로 용량이 증가하기 때문에 조합 전 참고할 필요가 있다. 예를 들어 2TB와 1TB를 RAID 0 구성했을 때, 2TB 하드디스크(1TB x 2)가 된다. 용량이 증가하고 성능도 두 배 가까이 빨라지지만 RAID 구성이 무너지면 데이터를 보호할 수 없는 단점도 있다.


    RAID 1은 한 개의 하드디스크만 쓸 수 있지만 실제로 다른 하드디스크에는 동일한 데이터가 복사되어 파일을 보호하는 구성이다. 흔히 미러링(Mirroring)으로도 불리는 이 구성은 안정성을 확보할 때 사용한다.


    JBOD는 각각 다른 하드디스크로 인식하는 구성이다. 파티션이 2개 분리되는 구조라고 보면 이해가 빠를 듯 하다. 읽기/쓰기 모두 별도의 하드디스크에서 할 수 있다. 이 설정이 기본으로 구성되어 출고된다. SPAN은 두 하드디스크를 합쳐 용량을 키우는 방식이다. 1TB와 2TB를 조합하면 3TB 하드디스크가 되는 구성이다. 속도는 그대로지만 하나의 대용량 하드디스크를 원한다면 이 구성이 좋다.




    이런 RAID 구성이 가능한 것은 기판에 탑재된 이니셔(initio) 컨트롤러가 있기 때문이다. 제품에는 INIC-3610PN 칩이 탑재되어 있는데, 2개의 SATA 6Gbps 장치를 지원하고 USB 3.0 포트로 데이터를 전송하는 역할을 담당한다. 앞서 설명한 RAID 구성을 지원하는 것도 이 칩이 하는 일이다.


    ● 둘이 하나되어 이뤄내는 화끈한 성능 – 디오테라 ACASIS DT-S2의 성능을 확인해보자. 2TB 용량의 2.5인치 하드디스크를 하나로 묶어 하드디스크 벤치마크 애플리케이션인 HD Tune을 실행해 평균 전송속도를 측정했다. 시스템은 인텔 코어 i7 5960X 프로세서와 에이수스 X99-E WS 메인보드, 64GB DDR4 메모리 등으로 구성되어 있다.




    RAID 0으로 구성하고 파티션을 설정하면 위와 같이 새로운 드라이브가 나타났다. 2TB 하드디스크 두 개를 RAID 구성했기 때문에 표기 용량은 3.63TB(4TB)가 된다. 이 상태에서 플러그-인-플레이가 가능하고 점퍼 설정만 유지되면 계속 해당 RAID 구성을 쓸 수 있다.




    먼저 쓰기 성능을 살펴보자. 두 하드디스크가 RAID 0 설정이 되어 있는 상태에서 전송속도는 평균 초당 172.9MB를 기록했다. 최저 113MB, 최대 203.5MB 가량을 기록했다는 점이 인상적이다. SSD 수준은 아니더라도 일반 하드디스크를 뛰어 넘는 수준의 성능이다. 1개의 하드디스크를 연결했을 때의 성능은 평균 90.1MB, 최소 57.3MB, 최대 118.3MB로 절반 수준이다.


    육안으로 확인 가능한 그래프 곡선을 보면 차이가 있음을 알 수 있다. RAID 0으로 구성한 상태에서는 1.6GB 구간까지 어느 정도 일정한 성능이 나오고 이후 하락하는 모습이지만, 단일 하드디스크 구성으로는 초반에 최대를 찍고 꾸준히 하락하는 것을 볼 수 있다.




    읽기도 쓰기와 비슷한 모습이다. RAID 0 테스트에서는 평균 178MB의 전송속도를 나타냈다. 최소 89.2MB, 최대 236.5MB를 1초에 전송 가능한 것으로 기록됐다. 단일 하드디스크 구성에서는 평균 90.7MB를 1초에 보내는 것으로 기록하며 RAID 0 구성대비 절반 가량의 성능을 내는 것으로 나왔다. 이 정도 수준이라면 스트레스 없이 사용 가능하다.


    그래프 곡선은 두 테스트 환경 모두 동일하게 하향곡선을 그렸지만 전송속도가 높은 RAID 0 쪽이 더 나은 모습을 보여준다.


    ● 화끈한 성능과 용량, 두 마리 토끼를 잡았다 – 디오테라 ACASIS DT-S2는 외장 하드디스크에서 RAID를 지원하는 몇 안되는 제품으로 꼽을 듯하다. 두 하드디스크를 묶은 상태로 상품화 되는 제품은 존재하지만, 이 제품처럼 사용자 입맛대로 RAID를 구성/변경하는 것은 거의 없다. 사용자 성향에 맞춰 대응한다는 점이 인상적이다.



    이 제품과 함께 하드디스크를 구매해 조합하는 방법도 있지만, 기존 보유하고 있는 2.5인치 하드디스크로도 충분히 활용 가능하다. RAID 0, 1을 제외하면 하드디스크를 따로 쓰거나 더해 용량을 늘리는 방식이면 부족한 용량을 크게 늘리는 것도 어렵지 않다.


    하드디스크 두 개로 내가 원하는 조합의 새로운 외장 하드디스크를 만든다. 제조사가 멋대로 정한 고성능 하드디스크나 백업용 제품이 아닌, 하나로 여러 모습의 제품이 될 수 있다는 점에서 디오테라 ACASIS DT-S2는 분명한 매력을 품고 있다 평가된다.


    베타뉴스 강형석 (kanghs@beta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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