탐방 인터뷰

남들과 다른 제품으로 승부한다! 소윤석 벤큐코리아 지사장


  • 강형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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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 2014-10-06 16:17:57

     

    IT 시장에 다양한 화제들이 있지만 최근 부각되고 있는 것 중 하나는 ‘고해상도’다. 국내 대기업은 물론이고 다양한 해외 업계가 초고해상도(UHD) 모니터를 놓고 경쟁하고 있으며, 모바일 디스플레이 역시 풀HD를 넘어 HD 해상도의 4배에 달하는 2K(2,560 x 1,440) 해상도 제품이 등장하고 있다. 더 선명하게, 더 화사하게 보고자 하는 사람들의 요구에 기술이 응답하고 있는 셈이다.


    PC 모니터 시장도 크게 다르지 않다. 이미 오래 전부터 2K 해상도 모니터들이 출시돼 있었지만 현재는 주를 이뤄가고 있고 UHD나 특수한 제품들도 시장에 가세하며 세를 넓히는 중이다. 프로젝터는 소형화 바람이 불며 몸집을 줄여나가는 모습이다.


    벤큐(BenQ) 역시 이런 시대의 흐름을 따르며 국내에서 점차 영향력을 넓히는 중이다. 세계 3대 패널 제조사 중 하나로 손꼽히는 AUO를 자회사로 두고 있는 벤큐는 시장의 요구에 적극 부합하는 제품을 꾸준히 선보이고 있으며, 국내에서는 PC 모니터와 프로젝터를 중심으로 다양한 라인업을 전개해 소비자와의 접점을 넓혀가는 모습이다. 그들의 현재와 앞으로의 계획을 듣기 위해 소윤석 벤큐코리아 지사장을 만났다.

     

    ▲ 벤큐코리아 소윤석 지사장.


    ● 국내 인지도 낮을지 몰라도 남들보다 먼저 움직이는 개척자
    벤큐는 15개의 자회사를 거느리고 있는 거대 그룹으로 해외에서는 인지도가 있는 브랜드 중 하나로 꼽힌다. 그러나 국내에서는 이를 아는 사람은 많지 않다. 소윤석 지사장 역시 국내에서의 인지도가 낮다는 것을 인정한다. 그러나, 무리해 억지로 브랜드를 강조하는 것보다 소비자를 위한 제품을 통해 인정 받는게 우선이라고 말한다. 결국 제품을 구매하고 쓰는 것은 사람이기 때문이다.


    그래서인지 독특한 제품이 벤큐에는 많다. 일반 가정용 제품 외에도 전문가 및 산업용 모니터나 눈을 보호하는 기능을 넣은 모니터도 있다. 게이머의 입맛에 맞춘 모니터도 있을 정도.


    소윤석 지사장은 벤큐를 시장 개척자라고 설명한다. 누군가가 하지 않은 것을 먼저 하고 시장에 안착시키는 역할을 도맡아 한다는 의미에서다. 남들과 같이 해서는 다를 수 없다면서, 경쟁사들이 먼저 제품을 선보일 때 조금이라도 차별화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한다. 고주사율을 갖춘 게이밍 모니터가 대표적인 사례가 되겠다.


    “시장에 내놓는 것은 검토를 많이 하는 편입니다. 삼성이나 LG에서 빠르게 움직이기 때문도 있지만, 우리는 동일하게 내놓는 것은 의미 없다고 보거든요. 하나라도 다른 것을 추가하기 위해 노력합니다. 게이밍 모니터는 없던 것을 처음 만든 사례고 고해상도 모니터도 해상도는 물론 시장에 특화된 기능을 추가해 소비자들에게 제안하는 것이죠”


    그는 게이밍 모니터가 벤큐에게 기회라고 말한다. 단순히 높은 주사율로 부드러운 움직임을 재현한게 아니라 실제 프로게이머가 개발단계에서 참여해 게이머들이 원하는 기능과 성능을 추가하는 방향으로 가고 있다고. 아직 제한은 있지만 게이머들 사이에서 높은 지지를 얻고 있다고 한다.


    프로젝터는 전체 시장에서 2위, DLP는 1위일 정도로 굳건한 장르. 라인업도 WUXG(1,920 x 1,200)까지 다양하게 준비되어 있다. 하지만 부족한 점은 계속 보완하고 신제품을 투입하면서 자리를 지켜 나가겠다는 벤큐코리아. 최근에는 부족한 밝기를 보완했고 풀HD 비디오 프로젝터 시장을 겨냥한 제품을 선보인다는 계획이다.


    특히 홈씨어터 시장을 눈여겨 보고 있다는게 소윤석 지사장의 설명. 교육용이나 기업 시장도 중요하지만 홈씨어터 시장을 겨냥한 투자도 게을리 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이에 W1070+, W1080+ 등 신제품을 출시해 비디오 시장 활성화를 노릴 계힉이라고.


    ● 건강한 하드웨어 기업으로…
    사람의 눈으로 보는 제품을 만드는 벤큐인 만큼, 이 부분에 대한 관심도 많음을 느꼈다. 최근 대부분이 디지털화 되면서 모니터를 장시간 바라봄에 따라 다양한 컴퓨터모니터(VDT) 증후군 증세를 호소하며 병원을 찾는 사람이 늘고 있다. 다양한 원인이 있지만 이를 해결하기 위한 업계의 노력은 미미한 수준이다.


    벤큐는 모니터에서 발생하는 깜박임과 청색광을 억제해 눈을 보호하자는 취지의 아이케어(Eye-Care) 기술을 도입, 제품에 탑재하고 있다. 이를 적용하면 기존 모니터보다 보는 재미는 줄지만 환경에 따라 조절 가능해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최근 TUV 인증 작업을 진행 중인데, 꾸준히 적용 제품을 늘려나간다는 계획도 밝혔다.

     


    뿐만 아니라, 벤큐가 헬스케어 시장에 뛰어들면서 관련 제품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콘택트 렌즈, 수술용 조명 등 다양한 제품을 선보이고 있다. 심지어 중국 난징과 소주에 위치한 병원을 인수해 연구와 개발 등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벤큐가 사람 중심의 기업으로 거듭나기 위해 기업 슬로건도 ‘그것이 중요하기 때문(Because it matters)’으로 바꾸기도 했습니다. 사람들이 삶의 질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기 때문에 이제 삶에 영향을 주는 것에 초점을 맞춰 제품을 선보이려고 합니다. 내부에도 이 부분에 대한 관심이 큽니다”


    ● 2세대 아이케어 등 다양한 신제품 준비 중
    회사는 성장하고 이익을 꾸준히 내야 존재할 수 있다. 벤큐코리아의 2015년 계획은 어떨까? 소윤석 지사장은 주력 사업인 모니터와 프로젝터 시장에서 2014년 대비 두 배 성장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2세대 아이케어 모니터 라인업과 새로 선보이는 프로젝터 등을 통해 성장의 끈을 놓치지 않겠다는 계획이다.


    “일단 소비자에게 삶의 질을 향상시키고자 하는게 목표입니다. 그 속에서 생기는 기회는 우리가 찾는 것이죠. 다양한 신제품을 선보이고 각각의 소비자 요구를 충족시켜 나갈 것입니다”


    IT 시장의 흐름은 급변하고 있다. PC의 자리를 스마트폰과 태블릿이 대체하고 있고 인간이 즐기는 문화는 실내, 실외 가리지 않고 역동적이고 다양해지고 있다. 벤큐 역시 이런 부분을 놓치지 않고 대응해 나가겠다는 전략이다. 소윤석 지사장도 최근 동향을 보면, 보고 만지는 것 이상의 것을 소비자들이 원하고 있으며, 라이프 스타일 자체도 변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단순 전자기기 기업이 아닌, 인간의 삶에 영향을 주는 제품을 선보이고 있는 벤큐. 소윤석 지사장 역시 벤큐의 이념에 따라 한국인들의 삶에 좋은 영향을 주는 제품을 선보이고 싶어 했다. 그의 바람대로 벤큐코리아가 어떤 제품들을 우리 앞에 선보이게 될지 기대된다.


    베타뉴스 강형석 (kanghs@beta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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