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성능의 한계를 뛰어넘다! 플렉스터 M6e 시리즈 SSD 256GB


  • 강형석
    • 기사
    • 프린트하기
    • 크게
    • 작게

    입력 : 2014-06-20 18:58:21

     

    아무리 최신 기술을 적용했다고 하더라도 시간이 흐르면 여러 제조사들이 뛰어들면서 상향평준화가 진행된다. 아날로그 시대라면 시간에 대한 투자가 곧 노하우가 되겠지만 IT 시대에서는 그런 의미가 많이 희석되는게 사실이다.


    이런 분위기가 SSD 시장에도 불고 있다. 다양한 컨트롤러를 개발하고 성능 향상에 대한 시도가 이뤄졌던 초기 시장과 달리 현재는 컨트롤러도 검증된 브랜드를 중심으로 탑재하고 성능 또한 SATA 6Gbps 인터페이스의 대역폭을 최대로 끌어 쓸 정도로 뛰어난 모습이다.


    인터페이스 본래가 갖는 성능의 한계가 빨리 도래하면서 플랫폼 개발사나 제품 제조사는 다른 곳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 M.2나 SATA-익스프레스(Express)가 대표적인 예라 하겠다. 기존 6Gbps 인터페이스의 한계를 벗어나 10Gbps 대역폭을 갖는 이 새로운 인터페이스를 통해 성능 향상을 지속적으로 도모하는 것.


    문제는 이 인터페이스의 보급률이다. 현재 Z97 메인보드에만 적용되고 있기 때문인데, 향후 수를 늘려갈 방침이지만 활발한 보급이 이뤄지는 시기가 언제가 될지 아직 불분명하다.


    가장 많이 보급된 인터페이스를 활용하면서도 성능의 한계를 뛰어 넘는 SSD는 없는걸까? 이런 물음에 플렉스터는 플렉스터 M6e 시리즈 SSD를 해답으로 제시했다. 이 제품은 기존 SATA 인터페이스를 쓰지 않고 그래픽카드에 주로 쓰이는 PCI-익스프레스를 선택한 점이 특징이다. 기존에도 이를 쓴 SSD가 존재하지 않은 것은 아니지만 조금 더 대중적인 모습으로 우리 곁에 나타났다.



    ◇ PCI-익스프레스에 꽂아 쓰는 SSD? – 플렉스터 M6e 시리즈 SSD의 특징이라면 바로 독특한 외형이겠다. 대부분 2.5인치 규격을 따르거나 일부는 M.2, 소형-직렬연결방식(m-SATA)를 쓰는 경우는 봤어도 이 제품은 그래픽카드를 꽂을 때 쓰는 PCI-익스프레스 방식을 쓴다는 점이 눈에 띈다.


    물론 PCI-익스프레스 방식을 채용한 저장장치는 이전에도 있었지만 하드디스크를 병행해 작동하는 하이브리드 방식이거나 순수한 SSD 장치여도 기업용이기에 가격이 상상도 하기 힘든 수준이어서 접근이 힘들었다.


    반면, 이 제품은 128기가바이트(GB) 제품의 가격이 인터넷 최저가 기준 약 18만 원대, 256GB가 31만 원대, 512GB가 96만 원대이므로 256GB 제품까지는 동급 용량 프리미엄 라인업의 가격대 정도로 접근 가능한 고성능 SSD라 보는 것이 맞겠다.



    ▲ PCI-E 인터페이스를 쓰는 플렉스터 M6e 시리즈 SSD.


    기판의 높이가 낮기 때문에 크기를 극도로 줄인 일부 제품군이 아니면 소형 PC나 베어본 등에 문제 없이 장착 가능한 수준으로 완성되어 있다. PCI-익스프레스 슬롯은 2.0 x2 규격이다. 따라서 이 규격과 호환되는 x1 슬롯(끝이 열려 있음)이나 x16 규격의 슬롯을 사용해야 한다. 최근 일부 제품에는 PCI-익스프레스 슬롯이 3개인 경우가 많으므로 장착 환경에 대한 난관은 없다.


    대역폭이 초당 1GB 이상이기 때문에 성능은 SATA 6Gbps 인터페이스 기반 제품대비 높은 사양을 갖는다. 256GB 제품 기준으로 순차 읽기속도 초당 770MB, 순차 쓰기 속도는 초당 580MB에 달한다. 무작위 읽기 속도 또한 최대 10만 5,000 IOPS(초당 입출력), 쓰기는 최대 10만 IOPS 수준이다.

     


    ▲ 브라켓에는 작동 상태를 알려주는 LED를 달았다.

     


    ▲ 기판 자체에 모듈이 집적된게 아니라 M.2 SSD에 PCI-E 어댑터를 연결한 형태다.


    기판 중앙에는 특이한 형태로 SSD 장치가 탑재되어 있음을 알 수 있다. 플렉스터 M6e SSD는 기판 전체가 SSD의 형태가 아니라 M.2 인터페이스의 SSD를 연결해 PCI-E로 활용 가능하게 만든 모습이기 때문이다. 물론 떼어내고 M.2 인터페이스로 활용하는 것도 가능하지만 보증씰이 붙어 있기 때문에 섣불리 모험하는 것을 권장하지 않는다.



    ▲ 도시바 낸드 플래시와 마벨 88SS9183 컨트롤러.


    낸드 플래시는 도시바의 19나노미터(nm) MLC 토클 방식을 쓴다. 칩은 기판 양면에 부착되어 있으며 총 8개의 모듈로 구성된다. 256GB 제품은 각 모듈이 32GB 용량을 가진다. 컨트롤러와 낸드 플래시 사이를 보조하는 캐시 메모리는 512메가바이트(MB)를 쓴다. 컨트롤러는 마벨의 88SS9183을 쓰고 있다.


    이 외에 제품에는 SSD 유지 관리를 위한 플렉스툴(Plextool) 소프트웨어를 제공하고 있다. 제품의 상태나 사용량 모니터링, 초기화는 물론이고 펌웨어 업데이트도 가능하기 때문에 활용도가 높다.


    ◇ SATA 6Gbps 인터페이스의 한계 넘는 폭발적인 성능 – 플렉스터 M6e의 성능을 확인해보자. 4세대 인텔 코어 i7 4770K 프로세서와 에이수스 세이버투스 Z97 마크1 등으로 꾸며진 PC에서 테스트를 진행했다. 연결은 어렵지 않았다. SSD를 PCI-익스프레스 슬롯에 연결만하면 다른 설정 없이 바로 SSD를 쓸 수 있다.



    ▲ 언빌 스토리지 유틸리티 테스트 결과. SATA 6Gbps SSD 대비 성능이 뛰어나다.


    먼저 언빌 스토리지 유틸리티(Anvil’s Storage Utilities) 벤치마크 소프트웨어를 실행해 분석에 들어갔다. 순차 읽기/쓰기 성능을 시작으로 무작위 읽기/쓰기 성능 등 다양하게 분석하고 플렉스터 M6e의 실력을 가늠해 볼 수 있다.


    그 전에 SATA와 PCI-E간 차이에 대해 언급해 보겠다. 우선 SATA 6Gbps의 대역폭은 최대 초당 750메가바이트(MB) 수준이다. 하지만 어디까지나 최대로 낼 수 있는 속도이기에 100% 지속되지 않는다. 대체로 뛰어난 성능을 갖춘 SATA 6Gbps 기반의 SSD가 평균 500MB 수준의 전송 속도에 머물러 있는 것과 같다.


    최근 출시되는 메인보드에 탑재되고 있는 M.2나 SATA-익스프레스 같은 것들이 6Gbps의 한계에 봉착한 SATA 인터페이스의 한계를 뛰어넘고자 고안된 대안들이다. 이들은 10Gbps의 대역폭으로 최대 초당 1.25GB 용량 전송이 가능하다. PCI-E 2.0 x2 레인의 대역폭은 초당 1GB 수준으로 M2나 SATA-E와 비교하면 조금 낮지만 메인보드라면 어디에든 있기 때문에 활용하기 좋다는 것이 장점이다.


    PCI-E 인터페이스를 쓴 M6e 시리즈 SSD의 성능은 순차 읽기/쓰기 성능이 초당 약 725MB/551MB 가량으로 측정되었다. 제조사 제공 사양이 770MB/580MB 가량이니 큰 차이를 보이지 않는 모습이다. 일반적인 SATA 6Gbps SSD를 테스트하면 동일한 사양에서 읽기 약 500MB, 쓰기 약 400MB 수준으로 측정되는 것과 차이가 있다.


    무작위 읽기/쓰기 성능도 인상적이다. 모두 비슷하게 약 7만 9,000 IOPS 수준으로 측정되었다. 제조사가 제시한 10만 IOPS에는 부족하지만 동일한 시스템에서 테스트한 SATA 6Gbps 제품과 비교하면 월등히 뛰어난 성능이다.



    ▲ AS SSD 벤치마크 테스트 결과.


    AS SSD 벤치마크를 통해 테스트한 결과도 인상적이다. 순차 읽기/쓰기 속도가 663MB/538MB 가량이고 무작위 읽기/쓰기는 390MB/306MB 가량으로 측정되었다. 무작위 성능을 입출력 단위로 환산하면 읽기 약 9만 9,000 IOPS, 쓰기 7만 8,000 IOPS 수준.



    ▲ 크리스탈 디스크 마크의 테스트 결과.


    크리스탈 디스크 마크 테스트에서는 순차 읽기/쓰기 속도가 662MB/564MB 수준으로 측정되었다. 무작위 읽기/쓰기 속도는 382MB/286MB. 환산하면 읽기 약 9만 7,000 IOPS, 쓰기 약 7만 3,000 IOPS다. 순차 및 무작위 읽기/쓰기 성능 모두 뛰어난 점이 플렉스터 M6e 시리즈 SSD의 강점이라 할 수 있겠다.


    ◇ 최고의 성능 경험하기 위한 최선의 선택 – 플렉스터 M6e 성능적인 측면에서 여느 SATA 방식 SSD와 다른 폭발적인 성능이 인상적이다. 뛰어난 성능을 갖춘 SSD라 하더라도 SATA 인터페이스를 쓰면 500~600MB 수준의 성능에 머물러 있는 상태라 다소 성능적으로 정체되어 있는 느낌이 강했지만 인터페이스의 변경을 통해 한계를 돌파함으로써 제품의 가치를 높였다.



    제품의 성능 외에도 유통사인 컴포인트의 사후 지원도 제품의 가치를 빛내는 요소가 아닐까 생각된다. 플렉스터는 이 제품에 대해 5년의 보증기간을 약속하고 있다. 컴포인트 역시 소비자가 불편함을 느끼지 않도록 최고의 사후 서비스를 제공해 나가고 있다.


    탄탄한 성능과 범용 인터페이스를 채용한 플렉스터 M6e 시리즈 SSD. 최신 인터페이스를 쓰는 소비자라면 충분히 선택의 폭이 커 큰 매력을 느끼지 못할 수 있지만 구형 취급을 받는 PCI-E 2.0 인터페이스나 SATA 3Gbps 시스템 기반을 쓰고 있는 소비자라면 이 제품이 갖는 매력은 가격 이상이 될 것이라 예상된다. 대역폭이 작은 옛 SATA 인터페이스보다 높은 대역폭을 쓰며 성능을 끌어낼 수 있기 때문이다.


    저장장치 속도의 한계를 뛰어넘어 시스템에 새 생명을 불어넣었다 평가받는 SSD. 플렉스터 M6e 시리즈 SSD는 그보다 더 넓은 영역의 PC에 새 생명을 부여하기 위해 존재한다. 가격은 SATA 방식 SSD에 비해 조금 높지만 초기 코어 i 시리즈(린필드) 프로세서급 이상 시스템을 쓰는 소비자에게는 알맞은 저장장치가 아닌가 평가된다.


    베타뉴스 강형석 (kanghs@betanews.net)
    Copyrights ⓒ BetaNews.net





    http://m.betanews.net/599360?rebuild=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