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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폰에 게임 컨트롤러가 필요할까? 로지텍 G550 파워셀


  • 신근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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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 2014-05-29 19:42:30

    게이밍 주변기기에 대한 반응이 뜨겁다. 게이밍 마우스, 게이밍 키보드, 게이밍 헤드셋까지 게임을 더 잘하고 쉽게 즐기기 위한 도구가 늘어나고 있다. 이는 스마트폰에서도 마찬가지다. 모바일 게임 시장규모가 꾸준히 상승하는 만큼 모바일 게임을 위한 게이밍 주변기기가 속속 출시되고 있다.

    ▲ 아이폰5/5S 전용 게임 컨트롤러 '로지텍 G550 파워쉘'


    PC 게임을 더 잘하기 위해 게이밍 마우스와 게이밍 키보드가 필요하듯 모바일 게임을 더 쾌적하게 즐기기 위한 게임패드를 로지텍이 출시했다. 로지텍 G550 파워쉘은 아이폰5/5S, 아이팟터치 5세대를 위한 전용 컨트롤러다. 아이폰5/5S라는 특정 제품만 사용 가능하지만 대신 아이폰에 최적화되었다는 점이 돋보인다. 방향키와 6개의 버튼으로 게임 조작을 더욱 정교하게 할 수 있고, 배터리를 내장해 아이폰의 부족한 배터리를 채워줄 수도 있다.

    ◇ 아이폰을 위한 맞춤형 디자인


    다양한 게이밍 기어를 출시하고 있는 로지텍 제품답게 디자인과 마감은 나무랄 데가 없다. 아이폰5/5S에 케이스를 씌운 채로는 장착할 수 없으며, 아이폰 라이트닝 단자가 보이는 쪽으로 밀어 넣으면 아이폰이 밀착된다. 빈틈없이 아이폰을 꽉 고정시키며 옆면과 뒷면을 보호해 게임 컨트롤러지만 아이폰 케이스 역할도 한다.

     

    ▲ 음량 버튼이나 카메라 등 케이스를 씌운 상태에서도 아이폰 기능을 이용할 수 있다

    로지텍 G550 파워쉘은 게임할 때만 사용하는 것이 아니라 일상적으로 사용할 수 있게 만들어졌다. 아이폰 우측의 음량 버튼이나 홈버튼, 뒷면의 카메라까지 모두 노출돼 파워쉘을 벗기지 않고도 전화통화나 사진 촬영 등 모든 기능을 사용할 수 있다. 특히 스피커홀이 사용자 전면으로 위치해 스피커의 소리를 더 직관적으로 들을 수 있다.

    ▲ 아이팟터치용 어댑터와 USB 충전케이블, 이어폰 연결을 위한 연장 케이블이 포함된다

    다만 게임 컨트롤러를 끼우면 아이폰의 이어폰 단자와 거리가 멀어지게 되는데 이를 위해 별도의 이어폰 연장 케이블이 포함된다. 깔끔한 디자인에 톡톡 튀는 파란 색상이 인상적이지만 늘 가지고 다니기에는 번거로운 편이다.

    로지텍 파워쉘은 아이폰5/5S 뿐만 아니라 5세대 아이팟터치와도 연결 가능하다. 두께가 더 얇은 아이팟터치를 위해 별도의 아이팟터치용 어댑터가 제공된다. 제품에 포함된 액세서리는 모두 파란색으로 사용자에게 보는 즐거움을 준다.

    ◇ 친숙하고 쥐기 편한 컨트롤러

     


    로지텍 파워쉘은 스마트폰 터치스크린을 눌러 게임을 조작하는 것이 아니라 아날로그 버튼을 통해 더 직관적이며 정밀한 게임 조작을 가능하게 한다. 콘솔 게임을 즐겨본 이들이라면 익숙한 게임패드를 연상시키는 형태다. 8방향으로 조작할 수 있는 십자키 패드와 4개의 버튼, 위쪽에 검지손가락을 사용해 누르는 L,R 버튼으로 구성됐다. 4개의 버튼 밑에는 일시정지 버튼이 있어 게임을 멈출 수 있다.

    무엇보다 터치스크린을 통해 게임을 하면 손가락에 의해 아이폰의 게임화면을 가리게 되는데, 로지텍 G550 파워쉘과 같이 게임 컨트롤러를 사용하면 화면을 가리지 않고 게임을 즐긴다는 장점이 있다.


    게임을 위해 양손으로 쥐어보니 안정감이 일품이다. 고무재질 위에 미끄러짐을 방지하는 패턴을 넣었고, 중지 손가락을 올려 놓을 수 있게 약간 튀어나온 부분이 있어 게임 조작에 실수가 없게 했다.
    이동을 위해 한 손으로 잡았을 때 역시 상당히 안정적이다. 양옆이 매우 얇고 뒷면이 살짝 튀어나와있어 손에 쥐는 느낌이 확실해 디자인은 물론 안정적인 사용에도 세심한 신경을 썼다.

    로지텍 파워쉘은 사용법도 쉽다. 별도의 소프트웨어를 설치하거나 설정 없이 컨트롤러를 장착한 후 그저 게임만 실행하면 자동으로 컨트롤러가 인식돼 즐길 수 있다. 무선이나 블루투스 연결방식이 아니기 때문에 페어링할 필요도 없고 직접 연결하기 때문에 끊김없이 쾌적한 조작이 가능하다.


    컨트롤러를 통해 안정적으로 아이폰을 잡은 상태에서 조작이 가능하며, 직관적인 물리버튼을 눌러 조작하기 때문에 스마트폰이 아닌 휴대용 게임기로 게임을 하는 듯 확연히 색다른 경험을 준다. 무엇보다 터치스크린을 사용하게 되면 엄지손가락으로 화면을 많이 가리게 되는데, 로지텍 G550 파워쉘과 같이 별도의 컨트롤러는 화면 전체를 그대로 볼 수 있어 쾌적하며 게임 몰입도를 더욱 상승시켜준다.

    ◇ 내장 배터리로 더 오래 즐기세요

    ▲ 내장 배터리를 품어 아이폰을 충전시킨다. 옆면의 스위치로 충전을 켜고 끌 수 있다


    아이폰으로 게임을 즐길 때 걱정되는 부분은 바로 배터리다. 특히 게임 시 많은 배터리를 소모하는 만큼 로지텍 파워쉘은 게임 컨트롤러이자 보조 배터리팩 역할을 겸한다. 파워셀은 1,500밀리암페어아워(mAh)를 채택해 열심히 게임을 돌리느라 힘든 아이폰에게 전력을 투입할 수 있다. 꼭 게임이 아니더라도 배터리가 모자랄 때도 유용하다. 아이폰5의 배터리 용량은 1,440mAh, 아이폰5S가 1,570mAh으로 파워셀만으로 아이폰의 배터리를 두 배 가까이 늘릴 수 있다.

    ◇ 뛰어난 컨트롤러, 아쉬운 즐길거리

    그렇다면 로지텍 G550 파워쉘로 평소 즐기는 게임을 모두 조작할 수 있을까? 아쉽지만 그렇지 않다. 현재 호환되는 iOS7 게임이 계속 늘어나고 있지만 게임 자체에서 파워쉘을 지원해야 컨트롤러로 게임을 즐길 수 있다.

    ▲ 파워셀을 지원하는 게임을 실행하면 튜토리얼도 게임 컨트롤러에 맞춰 보여준다


    G550 파워쉘을 지원하는 게임은 현재 약 200여 개로 로지텍 홈페이지(gaming.logitech.com/ko-kr/game-list)서 지원 게임을 확인할 수 있다. '배스티언', '분노의 질주 6: 더 게임', '메탈스톰 에이스', '갤럭시 온 파이어2', '아스팔트8', ' 그랜드 테프트 오토-산 안드레스', '데드트리거2' 등의 게임을 파워쉘로 즐길 수 있다. 게임업체가 아이폰 게임 컨트롤러에 대해 적극적으로 지원을 해주고 앞으로도 더 많은 지원 게임이 나올 예정이지만, 국내에서 인기가 높은 카카오톡 게임을 G550 파워쉘 로 즐기지 못한다는 것은 분명 아쉬운 점이다.

     

     

    로지텍이 선보인 G550 파워쉘은 획기적이며 흥미로운 제품이다. 우선 제품의 완성도가 상당히 뛰어나다. 제품 디자인부터 마감, 조작감, 아이폰5/5S와의 조합이 훌륭하다. 여기에 보조배터리 기능을 넣어 게임을 하면 아이폰의 배터리가 빨리 닳아 걱정인 소비자의 욕구까지 정확히 꿰뚫었다. 게임 역시 G550 파워쉘로 하면 재미가 배가됐다. 버튼을 누르는 시원한 타격감과 함께 화면을 가리지 않는 것이 의외로 몰입도 차이가 크다.

    다만 아쉬운 점 이를 지원하는 게임만 컨트롤러를 사용할 수 있다는 것이다. 결론적으로 하드웨어로서는 상당히 우수하지만 이것을 활용할 즐길거리가 부족한 것이 아쉽다. 로지텍 G550 파워쉘을 통해 모바일 게임 컨트롤러의 가능성을 엿볼 수 있었으며, 제품의 높은 완성도와 로지텍의 도전정신에도 박수를 보낸다. 


    베타뉴스 신근호 기자 (danielbt@beta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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