탐방 인터뷰

OCZ, 도시바 낸드로 SSD 시장 재도약 이룬다


  • 신근호 기자
    • 기사
    • 프린트하기
    • 크게
    • 작게

    입력 : 2014-02-28 15:23:56

    지난해 11월 28일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SSD) 제조업체 OCZ 테크놀로지가 파산을 신청했고, 지난달 23일 OCZ는 도시바 그룹의 자회사로 인수됐다. OCZ 테크놀로지는 도시바의 자회사가 된 이후 사명을 ‘OCZ 스토리지 솔루션즈(OCZ Storage Solutions)’로 변경했다.

     


    ▲ OCZ 스토리지 솔루션즈의 새 로고

     

    사명과 함께 로고도 바뀌었다. 기존 로고는 3개의 바가 있었는데 이번에는 하나가 추가돼 4개가 되었다. 이것이 의미하는 것은 컨트롤러, 펌웨어, 소프트웨어 그리고 도시바의 낸드플래시를 뜻한다. 도시바는 세계 낸드플래시 시장 2위로 OCZ SSD에 도시바 낸드플래시가 채택되면서 경쟁력이 크게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 아시아 세일즈 디렉터 지미 쿠오(왼쪽), 아시아 마케팅 디렉터 앨런 챙(오른쪽)

     

    SSD 시장의 재도약을 준비하고 있는 OCZ 스토리지 솔루션즈(이하 OCZ)의 한국 및 아시아지역 담당자가 베타뉴스 사무실로 찾아왔다. 아시아 세일즈 디렉터인 지미 쿠오(Jimmy Kuo)와 아시아 마케팅 디렉터 앨런 챙(Alan Chang)을 직접 만나 OCZ의 한국 시장 전략과 사후 지원 서비스 등에 대해 들어보는 시간을 가졌다.

     

    먼저 한국에 방문한 이유를 물었다. 알랜 챙은 “OCZ의 한국 디스트리뷰터인 아스크텍과 만나 안정적인 판매에 혼선이 없도록 하며, OCZ가 어려운 시기에도 꾸준한 관심과 신뢰를 보내온 이들에게 감사의 뜻을 전하기 위해 한국에 방문했다”고 전했다. 

     

    ◇ “이제 OCZ는 SSD 하나로만 승부한다”

     

    OCZ의 파산 이후 플래시 메모리 스토리지 사업부는 도시바에 인수되었지만, OCZ의 전원공급장치(파워서플라이) 사업부는 도시바가 사들이지 않았다. 이후 별도 매각절차를 거쳐 파이어 파워서플라이(Fire Power Supply)측이 OCZ의 전원공급장치 사업부를 사들였다. 지미 쿠오(Jimmy Kuo)는 “OCZ는 이제 SSD만을 생산하고 판매하는 회사가 되었으며, 이것으로 세계시장에서 승부를 보겠다”고 포부를 드러냈다.

     

    ▲ OCZ 측은 도시바의 낸드플래시가 합쳐져 이상적인 조화을 이뤘다고 전한다

     

    OCZ가 도시바에 인수되면서 달라지는 점은 무엇일까. 지미 쿠오는 “도시바에서 낸드를 공급받기 때문에 더욱 안정적으로 제품을 생산할 수 있고, 신제품을 더 빨리 개발할 수 있어 높은 경쟁력을 가지게 되었다”고 말했다.

     

    ◇  “OCZ의 전략은 그대로 이어질 것”

     

    도시바 SSD는 OEM 시장에서 강하며, OCZ는 일반 소비자용 SSD에 강세를 보인다. 그렇다면 OCZ의 시장 전략도 바뀌는 점이 있을까. 지미 쿠오는 “OCZ는 엔터프라이즈 시장을 위한 기업용 SSD와 일반 소비자용 SSD를 계속해서 내놓을 것이다. 그렇지만 OCZ는 OEM보다 일반 소비자용 제품에 더욱 강점을 가지고 있어 도시바와 OCZ는 서로 다른 장점을 부각시킬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OCZ SSD는 제품 불량률이 높아지면서 소비자들에게 외면을 받기도 했다. 새로운 OCZ는 이것이 개선될까? 지미 쿠오는 “도시바 SSD를 생산하는 대만 PTI 공장에서 OCZ SSD를 그대로 생산하게 되므로, 도시바 SSD의 높은 제품 완성도를 그대로 이어받을 것”이라고 전했다.

     

    OCZ의 파산 이후 도시바 이외에도 다른 스토리지 제조사들과 협상을 벌인 것으로 알려진다. 최종적으로 도시바가 OCZ를 인수한 이유가 무엇일까? 지미 쿠오는 “OCZ가 가지고 있는 개발 기술과 인디링스 컨트롤러와 소프트웨어가 매력적으로 보였을 것”이라며, 그 밖에도 “전 세계에 펼쳐진 OCZ의 판매 인프라를 필요로 했다”고 전했다.

     

    ◇ AS는 구형 SSD만 제외돼

     

    OCZ의 파산 소식이 들려오면서 국내 소비자들이 가장 우려했던 점은 바로 AS다. OCZ 측은 구형 SSD에 대한 보증 서비스를 중단한다는 소식을 전한 바 있다.

     

     

    지미 쿠오는 “새로운 OCZ 스토리지 솔루션즈가 되면서 보증 서비스도 조정에 들어갔다. 고급형 모델인 OCZ 벡터(Vector), 버텍스(Vertex), 리보드라이브(RevoDrive)는 보증 기간을 그대로 하고, 어질리티(Agility)시리즈는 2015년 1월 22일까지 보증 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 나머지 구형 SSD는 불가피하게 보증 서비스에서 제외된다”고 말했다. OCZ의 국내 소비자들은 OCZ 국내 디스트리뷰터인 아스크텍에서 그대로 서비스를 받으면 된다.

     

    OCZ가 도시바에 인수되는 과정에서 구조조정은 없었을까. 지미 쿠오는 “본사직원들은 물론 공장에서 근무하는 이들 모두 구조조정 없이 도시바 생산공장으로 옮겨 일을 계속하고 있다”며 단 한 명도 구조조정을 받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도시바의 낸드를 품은 OCZ 신제품에 대해서도 물어봤다. “현재 OCZ는 신제품 로드맵에 대해 활발히 구상 중이며 올 3월에 새로운 로드맵이 공개될 예정이다. 확정적인 것은 PCIe 기반 SSD 레보(REVO) 350 드라이브가 4월에 출시될 예정”이라며, 달라진 OCZ의 패키지도 기대해달라는 말을 덧붙였다.

     

    마지막으로 시장 목표와 베타뉴스 및 OCZ 국내 소비자에게 하고 싶은 말을 부탁했다. 지미 쿠오는 “OCZ를 찾고 관심을 가져주신 분들에게 매우 감사의 인사를 전하고 싶다”고 말하며, 알랜 챙은 시장 목표에 대해 “세계 SSD시장의 리더였던 OCZ의 영광을 되찾기 위해 노력 중이니 관심을 갖고 지켜봐 달라”고 전했다.


    베타뉴스 신근호 기자 (danielbt@betanews.net)
    Copyrights ⓒ BetaNews.net





    http://m.betanews.net/590220?rebuild=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