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SSD와 HDD가 하나로 뭉쳤다, WD 듀얼 드라이브 블랙스퀘어


  • 신근호 기자
    • 기사
    • 프린트하기
    • 크게
    • 작게

    입력 : 2013-12-12 09:47:36

    ◇ WD의 새로운 해법, 2in1 저장장치 Black²

     

    하드디스크(이하 HDD) 시장을 양분하고 있는 웨스턴디지털(이하 WD)가 듀얼 드라이브로 명명한 새로운 개념의 저장장치인 WD Black²(이하 블랙스퀘어)을 선보였다. 블랙스퀘어는 새로운 저장장치에 대한 WD의 고민과 그에 대한 해법이 담긴 제품이란 점에서 흥미롭다.

     

    WD는 그동안 HDD를 바탕으로 속도 향상에 꾸준히 노력해왔다. 성능이 더 뛰어난 소비자용 10,000RPM 제품인 랩터 시리즈도 그러한 노력 끝에 나온 제품이었다. 하지만 이런 노력도 SSD의 등장과 성장에 큰 힘을 발휘할 수 없게 되었다. 기술적으로 플래터가 회전하는 HDD가 메모리 기반의 SSD의 성능을 뛰어넘을 수는 없기 때문이다.

     

    SSD가 주목받고 있는 상황에서 HDD 제조사들은 많은 고민을 했고, SSD와 HDD의 간격을 좁히기 위한 노력을 기울였다. 대표적인 HDD 제조사인 씨게이트는 HDD 기반에 낸드 플래시 메모리를 결합한 하이브리드 제품인 SSHD를 내놓으며 해법을 찾았지만, 만족스러운 결과를 얻진 못했다. 이에 WD는 아예 SSD와 HDD가 결합한 형태의  듀얼 드라이브인 블랙스퀘어를 선보였다.

     


    ▲ 웨스턴디지털 듀얼 드라이브 블랙스퀘어

     

    WD의 새로운 도전이라고 할 수 있는 블랙스퀘어가 어떤 제품이고, 성능 수준과 어떤 용도로 활용하면 효과적인지 직접 알아보도록 하자.


    ◇ 탄탄한 외형의 블랙, 설치도 쉽다

     


    ▲ 2.5형 크기인 WD 블랙스퀘어

     

    2.5형 크기의 WD 블랙스퀘어는 120GB용량의 SSD와 1TB용량의 HDD가 합쳐진 제품이다. 제품명에서도 알 수 있듯이 색상은 검은색이다. 전통적으로 WD는 고성능/하이엔드 제품에 사용하는 색상으로 검은색(블랙)을 사용해왔다.

     

    HDD의 회전수는 5,400RPM, 버퍼 메모리는 16MB이며, SSD는 20나노 공정으로 만들어진 난야(Nanya) 플래시 메모리로 만들어졌다. SATA 6Gbps를 지원하며, 두께는 9.5mm이다.


    ▲ 블랙스퀘어에 대한 정보를 확인할 수 있는 바닥면

     

    검은색의 깔끔한 상단 부분과 달리 바닥면에는 블랙스퀘어의 라벨이 붙어 있어 여러 정보를 알 수 있다. 특히 바닥면은 HDD와 같은데 블랙스퀘어가 HDD 결합 제품이란 점을 잘 보여주고 있다.

     


    ▲ 함께 제공하는 USB 3.0 변환 젠더를 노트북과 연결한 모습

     

    블랙스퀘어 패키지에 포함된 USB 3.0 변환 젠더를 이용하면 사용하던 저장장치의 데이터를 빠르고 손쉽게 옮길 수 있다.

     

    ▲ 바이오스를 통해 확인한 블랙스퀘어

     

    본격적인 블랙스퀘어 사용 전 PC에 연결했고, PC가 어떻게 인식하는지 바이오스를 통해 살펴봤다. 120GB SSD와 1TB HDD가 결합한 제품이지만, 바이오스에서는 120GB SSD로 인식되었다.

     


    ▲ 제공되는 소프트웨어로 간편하게 설치할 수 있다

     

    WD 블랙스퀘어의 저장공간인 120GB SSD와 1TB HDD를 함께 사용하려면 윈도우를 사용해야 한다. 윈도우 XP 이상 윈도우 7, 윈도우 8.1을 사용해야 블랙스퀘어를 100% 사용할 수 있다.

     

    블랙스퀘어는 최초 120GB SSD로만 인식되고 1TB는 인식되지 않는다. 1TB까지 사용하려면 소프트웨어 설치가 필요하다. WD 홈페이지에서 내려받을 수 있고, 블랙스퀘어 패키지에 포함된 USB 메모리를 사용하면 바로 설치할 수 있다.

     

    ▲ 저장장치 정보 프로그램으로 확인한 블랙스퀘어

     

    소프트웨어 설치 후 저장장치 정보 확인 프로그램인 크리스탈디스크인포로 블랙스퀘어 정보를 확인했다. 모델명이 표시되었고, 용량은 120GB와 1TB가 합쳐진 1120GB로 표시되었다. SSD로 인식되어 회전률은 표시되지 않았고, TRIM을 지원하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 SSD의 성능과 HDD의 용량 모두 만족해
     


    ▲ 크리스탈디스크마크로 점검한 성능

     

    블랙스퀘어는 120GB SSD와 1TB HDD 파티션이 각각 동작하는 형태이기에 성능 점검도 SSD와 HDD로 나눠 진행했다. 크리스탈디스크마크로 측정한 1TB HDD의 순차적 읽기/쓰기 성능은 일반 HDD 수준이었고, SSD는 순차적 읽기 성능 430MB/s, 순차적 쓰기 성능 140MB/s 수준이었다. WD가 밝힌 제원에서 내부 전송 최대 읽기 속도가 350MB/s, 내부 전송 최대 쓰기 속도 140MB/s란 점에서 벤치마크 결과는 양호한 편이었다.

     


    ▲ 성능 비교를 위한 블랙스퀘어(왼쪽)와 인텔 SSD 530 시리즈(오른쪽)

     

    간단히 성능 비교를 위해 블랙스퀘어와 인텔 SSD 530 시리즈 120GB(이하 인텔 530) 모델로 윈도우7 부팅 시간과 포토샵 CS6 실행 속도, 온라인게임인 블레이드앤소울 실행 속도를 각각 점검해봤다. 성능 비교는 델 E4300 노트북을 사용해 진행했으며, 인텔 코어2듀오 P9300 기반인 구형 노트북인 만큼 SSD의 성능을 알아보기에 적합했다.

     

    ◇ 윈도우 7 부팅 시간 비교


    먼저 부팅 시간은 전원 버튼을 누른 후 윈도우 진입가지 걸리는 시간을 측정했고, 블랙스퀘어와 인텔 530 모두 26~27초 정도 소요됐다. 시간차이를 언급하기 어려울 정도로 부팅 시간은 큰 차이 없었다.

     

    ◇ 포토샵 로딩 시간 비교


    널리 사용되면서 비교적 무거운 프로그램인 어도비 포토샵 CS6을 실행시켰을 때 블랙스퀘어는 4~5초만에 실행이 되었지만, 인텔 530은 9~10초가 소요됐다. 실행 시간 차이가 크다고 볼 수 있는 부분이지만, 오차 범위와 포토샵 자체도 실행에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는 점을 고려한다면 블랙스퀘어 속도가 기존 인텔 530에 뒤지지 않는다는 것을 확인했다고 할 수 있다.

     

    ◇ 온라인게임 블레이드앤소울 로딩 시간 비교


    블레이드앤소울은 비교적 실행 시간이 긴 온라인게임이다. 블레이드앤소울 실행 속도 측정 결과는 블랙스퀘어가 1분 39초, 인텔 530이 1분 52초가 소요됐다. 측정상의 오차를 고려한다고 해도 약 10초 정도 블랙스퀘어가 빠른 속도를 보여줬다.

     

    성능 비교를 간단히 정리하면 블랙스퀘어는 SSD와 HDD가 결합된 제품으로 SSD의 속도가 기존 SSD와 비교해 절대 떨어지지 않는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WD가 밝힌 제원보다 더 빠른 인텔 SSD 530 시리즈와의 비교해 비슷하거나 살짝 더 빠른 속도를 보여줬다. 기존 출시된 SSD 제품과의 성능 부분에서의 경쟁력은 충분히 갖춘 셈이다.

     


    ▲ 블랙스퀘어는 흥미로운 저장장치다

     

    WD 블랙스퀘어는 SSD와 HDD가 결합하여 각각 구동되는 첫 듀얼 드라이브 제품이란 점에서 기존 저장장치와 차별화되는 제품이다. SSD와 HDD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은 제품은 지금껏 없었기 때문이다.

     

    WD의 새로운 시도는 성능 점검 등을 통해 충분히 경쟁력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기존 SSD 제품과 비교해 충분히 대등한 성능을 보여줬고, 1TB 용량의 HDD까지 함께 있는 제품 성능, 용량 모두 만족스러웠다.

     

    블랙스퀘어는 5년 A/S 제품으로 가격만큼의 충분한 보증을 받을 수 있는 제품이다. 다만 기존에 없었던 제품이란 점에서 가격경쟁력은 앞으로 해결해야 할 숙제로 남았다. 국내 판매가는 36만 원선. 2.5형 SSD와 1TB HDD를 별도로 구매하는 것보다 높은 가격이다.

     

    블랙스퀘어는 노트북이나 올인원 PC처럼 확장성이 제한된 PC나 1개의 저장장치로 성능과 용량 모두를 해결하고 싶은 소비자를 위한 제품이다. 충분한 성능과 가능성이 내포된 제품이기에 앞으로 블랙스퀘어의 행보가 더욱 기대된다.


    베타뉴스 신근호 기자 (danielbt@betanews.net)
    Copyrights ⓒ BetaNews.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