탐방 인터뷰

HGST 신동민 지사장 “헬륨 HDD는 데이터 센터의 대안 될 것”


  • 신근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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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 2013-11-12 21:29:18

    2013년 11월 12일, HGST는 HDD 업계 최초의 헬륨 HDD인 ‘울트라스타 He6’의 출하를 시작하며 헬륨 드라이브 관련 인터뷰를 서울 강남에 있는 웨버샌드윅 사무실에서 진행했다.

     

    ▲ HGST 한국지사에서 영업 및 마케팅 총괄을 담당하는 신동민 지사장

     

    HGST의 헬륨 HDD는 지난 2012년 9월 공개된 HGST의 특허 기술인 ‘헬리오씰(Helioseal)’ 기술이 적용돼 있다. 헬리오씰은 헬륨을 충전하고 밀폐하는 HGST의 특허 기술로 헬륨  HDD가 증가하는 스토리지 용량에 대한 요구와 데이터 센터 운영 비용(TCO) 절감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업계는 기대하고 있다.

     

    HGST는 밀도가 공기의 7분에 1에 불과한 헬륨가스를 넣어 일반 3.5형 폼팩터에 7장의 자기디스크를 넣어 6TB 용량을 만들어냈다. 이는 현존 최대 용량으로 HDD로 클라우드나 대형 데이터 센터, 대용량 백업, RAID 환경에 적합한 크기다.

     

    데이터 센터를 위한 대안

     

    HGST 신동민 한국 지사장은 “기업용 데이터센터는 85% 이상이 여전히 HDD를 사용 중이며, 아직 SSD가 HDD의 용량 대비 가격을 따라오지 못하고 있다”며, “데이터 센터의 규모는 늘어나는데 그 동안 HDD의 기술이 크게 발전하지 않은 것도 사실이다. 데이터 센터를 운영하는 기업들은 이를 운영하는 유지비용을 줄이기를 원한다”고 말했다.

     

    이러한 데이터 센터의 요구를 바탕으로 HGST는 6년간의 개발을 통해 헬륨 HDD를 만들었다. 기존 3.5형 폼팩터와 크기가 같으며 밀도를 50% 향상시켜, 동일 폼팩터에서 최고 밀도를 가지며 데이터 센터 공간을 줄이는 역할도 겸한다.

     

    용량은 늘리고 발열과 소음, 전력 소비는 낮췄다

     

    ▲ 헬륨 HDD는 헬륨을 충전하고 공기를 제거 한 후 밀폐해 완성된다

     

    신동민 한국 지사장은 “헬륨은 상당히 가볍기 때문에 HDD에 헬륨가스를 넣고 밀폐하는 것은 아주 높은 기술력을 요구한다. HGST가 이러한 씰리오씰 기술에 특허를 가지고 있다. 공기를 넣은 HDD는 발열과 수명을 이유로 플래터를 최대 5장 넣을 수 밖에 없지만 헬륨은 공기보다 아주 낮은 저항값을 가지기 때문에 7장의 플래터를 넣을 수 있었다"고 말했다.

     

     

    HGST의 새로운 헬륨 HDD는 7개의 플래터를 넣어 6TB의 용량을 만들었다. 대기모드에서는 전력 소비가 5.3와트로 낮고 무게는 640g에 불과해 데이터 센터 유지비용을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다. 기존 공기 충전 방식과 비교할 때, 디스크 당 대기 전력이 23%나 낮고 테라바이트 당 전력 소비는 49% 향상됐다.

     

    “헬륨 HDD는 침전 냉각이 가능한 유일한 솔루션"

     

    ▲ 완전히 밀폐된 헬륨 HDD는 액체 냉각 솔루션에 쓰일 수 있다

     

    발열이 많은 데이터 센터 장비를 위해 엔지니어와 서버 관리자들은 냉각에 많은 시간과 비용을 들인다. 흔히 시도되는 냉각 방법 중 하나는 ‘침전 냉각’으로 공기가 찬 액체를 유입해 열기를 직접적으로 낮추는 방법이다. 침전 냉각은 비용이 저렴하면서도 효과가 확실하다. 일반적인 HDD와 달리 헬리오씰 기술로 완전히 밀폐된 헬륨 HDD는 비전도성 액체 내에서 작동이 가능하다.

     

    신동민 한국 지사장은 “ HGST의 헬륨 HDD는 완전 밀폐형으로 물에 넣을 수도 있다. 그렇기에 저렴하면서도 확실히 온도를 낮출 수 있는 ‘침전 냉각' 솔루션에 유일하게 쓰일 수 있는 유일한 HDD가 헬륨 HDD이다"라고 강조했다. 덧붙여 그는 “완전 밀폐형 기술로 충격에도 강해 공기를 주입한 HDD보다 뛰어난 내구성을 가진다"고 말했다.

     

    확실히 헬륨 HDD는 데이터 센터에 획기적인 대안이 될 것으로 보인다. 그렇다면 그 성능이 과연 검증된 것일까? 이에 신동민 HGST 한국 지사장은 “이미 모든 테스트가 끝난 상태이며 클라이언트를 전부 말할 수는 없지만 HP, 넷플릭스, 화웨이, 유럽입자물리학연구소(CERN), 그린레볼루션쿨링 등 세계적인 기업에 성능을 인증받아 제품의 출하를 이미 시작했다"고 전했다.

     

    헬륨 HDD는 언제쯤 상용화될 예정이며 일반 소비자용 헬륨 HDD는 출시될 수 있을까. 신동민 한국 지사장은 “2014년 상반기에 제품을 상용화할 예정이다. 그렇지만 일반 소비자에게는 헬륨 HDD가 적합하지 않아 특별히 계획하지 않고 있다. 그렇지만 헬륨 HDD는 발열과 소음이 적고 전기도 덜 먹는다는 장점이 많아 소비자들의 요구가 많아진다면 시기를 맞춰 출시할 계획도 있다"고 전했다.

     


    HGST가 출하를 시작한 헬륨 HDD는 데이터 센터에 최적화된 드라이브로 대형 데이터 센터의 전력소비나 운영 비용을 크게 낮춰 줄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스토리지 밀도가 높아 같은 용량이라도 데이터 센터 공간을 더 적게 차지해 데이터 센터를 운용에 획기적인 전환점을 맞이해 줄 것으로 보인다.


    베타뉴스 신근호 기자 (danielbt@beta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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