탐방 인터뷰

세계 최고가 헤드폰 울트라손 ‘에디션5’를 만나다


  • 신근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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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 2013-10-30 15:39:40

    울트라손 사운드는 "본래의 소리를 가장 정확하게 전달하는 것"


    지난 24일 울트라손의 CEO인 Michael Willberg와 COO(영업 책임자)인 Michael Zirkel가 한국을 찾았다. 벌써 세 번째 한국 방문인 그들은 울트라손의 국내 수입원인 ‘소비코 AV’ 사무실에 들려 인터뷰 시간을 가졌다.

     

    특히 울트라손의 새로운 헤드폰인 ‘에디션5’를 만나보는 기회를 가질 수 있었다. 원래 에디션5는 ‘2013 도쿄헤드폰 페스티벌’에서 세계 최초로 공개하기로 예정되었기에, 더욱 의미있는 인터뷰가 진행됐다.

     

    ▲ 울트라손 CEO Michael Willberg


    ▲ 울트라손 COO Michael Zirkel


    1990년 독일 뮌헨에서 설립된 울트라손은 프로 오디오 회사로 오직 헤드폰만을 만들어왔다. 1985년부터 헤드폰을 개발하며 하이엔드 제품만 선보인 그들이 2012년에는 이어폰 라인업을 새롭게 만들어 오디오 마니아들을 설레게 했다. 2013년에는 한정판인 에디션10의 후속작 ‘에디션12’와 여성을 위한 하이엔드 헤드폰 ‘줄리아’를 선보여 헤드폰 업계의 주목을 끌었다.

     

    먼저 한국에 방문한 이유가 무엇인가?

    울트라손의 한국 수입원인 ‘소비코AV’를 통해 여러 매체와 만나 브랜드를 알리고, 저희의 새로운 헤드폰인 ‘에디션5’를 함께 소개하기 위해 방문했습니다. 특히 에디션5는 26일 열리는 ‘2013 도쿄헤드폰 페스티벌’에서 최초로 공개하기로 되어있었는데, 울트라손의 한국 팬들을 위해 이보다 더 빨리 공개하는 자리를 마련하고 싶었습니다.

    울트라손은 국내에서 많은 팬층을 확보하고 있는데, 한국 시장이나 소비자들의 특별함이 있나?

    한국은 아시아의 주요 시장입니다. 한국 소비자들이 하이엔드 헤드폰에 대한 관심이 빠르게 늘어나고 있으며 품질에 대한 욕구도 높은 편입니다. 특히 한국 소비자들은 제품에 대한 평가가 빠르고 확실하게 오는 편이라 한국 시장을 민감하게 주시하고 있습니다.

    울트라손은 사운드 전문가를 위한 하이엔드 헤드폰 제조 회사로, 뛰어난 기술력과 함께 60개 이상의 기술 특허로 세계적인 헤드폰 브랜드로 거듭났다. 특히 울트라손 헤드폰은 내추럴 서라운드 사운드를 내는 ‘S-로직’ 기술과 헤드폰의 전자파를 줄여주는 ‘ULE 테크놀로지’ 기술로 유명하다.

     ▲ S-로직은 외이도의 반사효과를 이용해 서라운드 사운드를 만든다


    울트라손이 추구하는 사운드는 무엇인가?

    울트라손 제품은 음원이 가지고 있는 본래의 소리를 가장 정확하게 전달하는 것을 목표로 합니다. 그 핵심 기술이 바로 ‘S-로직(Logic)’ 기술이며 이것이 자연스러운 서라운드 사운드를 만들어냅니다. S-로직은 일반 헤드폰처럼 사운드가 바로 귀에 전달되지 않고, 스피커 드라이버의 위치를 중심에서 벗어나게 디자인해 외이도의 자연스러운 음의 서라운드 음장을 연출합니다.

     

    또한 사운드 음압(Sound Pressure Level)을 최대 40% 낮추고도 같은 음량의 소리를 느끼게 하는 효과를 내, 장시간 청취에도 귀의 피로를 최소화시킵니다. 이는 직업적으로 오래 소리를 들어야 하는 전문 엔지니어들에게 매우 유용합니다.

    S-로직 기술을 따라한 다른 헤드폰 제조사는 없나?

    S-로직은 울트라손만의 특허 기술입니다. 모양만 비슷하다고 해서 S-로직 효과를 낼 수 없으며, 복잡한 사운드 튜닝이 함께 이루어져야 합니다. 다른 제조사의 개방형 헤드폰이 소리를 밖으로 새어나가게 하면서 비슷한 내추럴 사운드를 내는 제품이 있지만, 자연스러운 음의 반사를 통해 서라운드 사운드를 내는 헤드폰은 울트라손 제품 밖에 없습니다. 

    울트라손은 다른 헤드폰 제조사와 다르게 유명인이나 연예인에게 제품을 주고 홍보하는 스타마케팅을 전혀 하지 않는다. 그러한 마케팅 비용으로 울트라손 제품의 값을 올리고 싶지 않다고 전한다. 그렇지만 울트라손 헤드폰은 높은 가격으로도 유명하다. 새로운 ‘에디션 12’는 230만 원이며, 한정판인 ‘에디션 10’은 370만 원으로 초고가 가격대를 형성하고 있다.

     

    ▲ 건즈 앤 로지즈의 보컬 '액슬 로즈'는 평소 에디션8을 직접 구매해 애용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울트라손 헤드폰하면 고가의 제품이라는 것이 먼저 연상된다. 저가형 헤드폰을 출시할 계획은 없나?


    저가 헤드폰을 출시할 계획은 없습니다. 단가를 낮추기 위해 저렴한 소재를 사용해 품질, 특히 사운드에 문제가 생기는 일을 만들지 않을 계획입니다. 현재 울트라손 제품을 구매하는 소비자들은 최고의 품질과 최상의 사운드를 기대하고 구입하는 것입니다. 그들의 까다로운 니즈를 충족시켜준다는 울트라손의 목표는 변하지 않을 것입니다.

     


    울트라손의 에디션 시리즈는 전량 독일에서 만들어지며, 독일 장인들이 직접 수작업으로 생산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헤드폰의 쓰이는 소재도 남다르다. 희귀 금속인 루테늄이나 에티오피아산 양가죽 등을 헤드폰에 사용하는 등 타협하지 않는 확고한 장인정신을 느끼게 한다.

    “에디션5는 최상의 스피커 시스템으로 음악을 듣는 느낌”

     

    10월 26일 울트라손의 새로운 헤드폰 ‘에디션5’가 ‘2013 도쿄헤드폰 페스티벌’에서 공개될 것이라는 소식이 들려왔다. 모델명 외에 아무런 정보를 주지 않은 탓에 울트라손의 국내외 팬들이 술렁이기 시작했다. 그리고 울트라손의 CEO인 Michael Willberg와 COO는 Michael Zirkel는 일본보다 한국에 먼저 ‘에디션5’를 최초 공개했다.

    ▲ ‘2013 도쿄헤드폰 페스티벌’ 포스터. 에디션5가 공개될 것이라는 티저 이미지가 담겨 있다

     

    에디션5은 어떤 헤드폰인가?

    에디션5는 밀폐형 다이내믹 헤드폰으로 555개만 생산해 판매할 한정판 모델입니다. 기존 S-로직보다 발전된 ‘S-로직 EX’ 기술이 사용되었으며, 주파수 응답 범위가 5~4만6000Hz로 더욱 늘어났습니다. 케이블은 찰탁식으로 길이 1.5m와 4m짜리 두 개가 제공됩니다. 플러그는 세계적으로 품질을 인정받은 뉴트릭(Neutrik) 제품을 채택했습니다.




     

     

     


    ▲ 밀폐형 헤드폰인 에디션5 555개만 전세계 한정 생산한다

    이어컵은 300년 된 보그 오크(Bog oak) 나무 소재를 사용했습니다. 영원을 상징하는 오크 나무는 습기에 강하고 가벼운 무게가 특징으로 전세계에게 2번쨰로 비싼 나무입니다. 이어패드와 헤드밴드에는 에티오피아 양가죽을 사용했습니다.

    에디션5에서 ‘S-로직’이 ‘S-로직 EX’로 바뀌었는데 차이점은?

    ▲ 위 하우징이 이전 S-로직, 아래 하우징이 S-로직 EX가 적용된 하우징이다


    S-로직의 기본 원리인 소리를 직접 쏘지 않고 반사음을 만들어내는 것은 같습니다. 그렇지만 ‘S-로직 EX’는 헤드폰 하우징에 큰 굴곡을 만들어 소리가 전달되는 가이드라인을 직접 설계한 점이 다릅니다. 이를 통해 스테레오 스피커를 듣는 듯한 공간감을 더욱 확장시키고, 사운드 역시 더욱 자연스러운 소리를 완성했습니다. 에디션5를 들으신다면 최상의 스피커 시스템으로 음악을 듣는 느낌이 드실 겁니다.

    ▲ 에디션5 구조

    에디션5의 가격은 얼마인가?

    정식 가격이 정해지지 않았지만 약 500만 원대가 될 것 입니다. 555개 한정판매를 하는데 현재 270개의 예약판매가 이루어졌고, 아마 내년 초면 거의 판매가 끝날 것으로 보입니다. 

    울트라손의 에디션5는 국내 공식 수입원인 소비코AV를 통해 판매될 예정이다. 소비코 측은 에디션5의 물량을 25개 확보했다고 전했다.

     

    울트라손을 처음 접하는 이들에게 추천해주고 싶은 헤드폰이 있나?

     

    사람마다 좋아하는 음악이나 취향, 사용환경, 라이프스타일이 전부 다릅니다. 그렇기에 한 가지 울트라손 제품을 추천해드리기는 어렵습니다. 울트라손의 헤드폰 라인업은 오디오 엔지니어를 위한 프로 라인, 고음질을 추구하는 HFI 라인, DJ를 위한 DJ 라인 그리고 울트라손의 하이엔드 라인업인 에디션 시리즈 이렇게 총 4가지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이어폰은 IQ와 티오(Tio), 피코(Pyco) 이렇게 3가지로 구성돼 있습니다. 시간을 내서 울트라손의 여러 제품을 들어봐 주시기 바립니다. 그러면 자연스럽게 한 가지 제품을 결정하시게 될 겁니다.

    앞으로의 울트라손이 내놓을 후속 모델을 알려달라

     

    2014년 상반기에 3종, 하반기에 4종의 신제품을 계획 중입니다. 내년 1월 미국 캘리포니아에서 열리는 세계 음악산업 전시회 ‘남쇼(NAMM Show)’에서 울트라손의 새로운 제품을 공개할 예정입니다.

    마지막으로 울트라손의 한국 팬들에게 한마디

     


    먼저 한국 소비자분들께 감사하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 지금까지 울트라손이 있을 수 있었던 건 여러분들의 관심과 사랑이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그 기대에 실망시키지 않도록 앞으로 최고의 품질을 가진 제품으로 보답하겠습니다. 앞으로도 계속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울트라손은 “메르세데스 벤츠가 아니라 롤스로이스 같은 명품이다”라고 자신의 브랜드를 소개한다. 다른 헤드폰 회사를 의식하지 않고 자신만의 목표를 위해 향해 나아가는 것이 그들의 철학이다. 쉽게 구할 수 없는 재료를 가지고 독일의 장인이 정성스럽게 다듬은 명품 헤드폰. 그 가치를 인정받아 울트라손은 세계 하이엔드 헤드폰 시장을 이끌어나가고 있다. 타협하지 않는 그들의 확고한 신념으로 다음에는 어떤 헤드폰으로 세상을 깜짝 놀라게 할지 기대된다. 


    베타뉴스 신근호 기자 (danielbt@beta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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