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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피타임 미니(mini), 부담 없고 알찬 휴대용 무선공유기


  • 안병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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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 2013-10-17 15:29:54

     

    효율적이고 매끈한 디자인

     

    얼마 전 민족의 명절인 추석이 지났다. 우리는 명절에 감사의 뜻을 전하기 위해 흔히 선물세트를 주고받는다. 그런데 종종 이 선물세트를 두고 잡음이 들린다. 지나치게 많은 포장을 벗겨내면 정작 내용물은 얼마 되지 않는다든가, 내용물을 각각 따로 사는 것보다 더 비싸다든가 하는 점이 문제가 되고 있다.

     

    IT제품에도 비슷한 문제가 종종 있다. 어떤 기능 하나가 필요해서 제품을 사려고 한다. 그런데 정작 필요 없는 기능까지 잔뜩 붙어있는 제품만 있는 경우다. 제품박스도 화려하고 포장도 여러겹으로 된 이 제품가격에 거품이 잔뜩 낀 것은 물론이다. 하지만 대신 구입할 제품이 없다면 소비자는 어쩔 수 없이 이 제품을 사야한다. 평생 한 번도 써볼 일이 없는 기능을 위해서 값을 치러야 하는 것이다.

     

     

    아이피타임에서 내놓은 휴대용 무선공유기인 아이피타임 미니(ipTIME mini)는 이런 소비자의 마음을 정확히 읽은 제품이다. 꼭 필요한 기능 한 가지를 제대로 살리고 나머지 기능은 넣지 않았다.

     

     

    제품박스는 화려하지 않지만 튼실하다. 공유기를 사면 일단 박스를 뜯고 내용물을 꺼내게 된다. 이후로 제품박스와 포장은 쓸 일이 없다. 박스부터 제품보호와 품명표시라는 기능에 집중했다.

     

     

     

    휴대용 무선공유기는 어떤 곳에 쓰는 물건일까? 간단히 말하자면 무선 랜인 와이파이가 지원되지 않고 유선랜만 지원되는 곳에서 노트북과 스마트폰, 태블릿의 무선랜을 쓸 수 있게 해준다.

     

    (사진제공: 이에프엠)

     

    호텔 등 숙박시설이나 학교, 연구소, 관공서 가운데 유선랜 단자만 있는 경우가 제법 많다. 과금이나 보안 등의 이유가 있지만 어쨌든 불편하다. 이럴 때 휴대용 무선공유기를 하나 갖추고 있다면 편리하다.  아이피타임 미니는 바로 이럴 때 필요한 제품이다. 평상시 부담 없이 들고 다니다가 필요해지면 즉시 꺼내서 쓸 수 있다.

     

    단자 두 개로 연결하는 쉬운 접속

     

     

     

    내용물은 아주 간단하다. 공유기 본체, 마이크로 USB-USB 케이블, 사용설명서가 전부다. 전원이 필요한 제품이지만 직접 AC전원에 연결할 수 있는 어댑터가 없다. 어댑터가 있는 제품은 파워팩이라는 별도 제품으로 판다.

     

    얼핏 어댑터는 있어야 한다고 생각할 수 있다. 그렇지만 노트북이나 주위에 PC가 있다면 굳이 어댑터가 있을 필요는 없다. 스마트폰 충전하듯이 USB단자를 통해 케이블로 전기를 공급받아도 충분하다.

     

     

     

    이렇게 매우 단순하고도 효율적으로 구성한 목적은 간단하다. 휴대용 무선공유기라는 본연의 목적을 빼고 필요 없는 모든 것을 감량하기 위해서다. 아이피타임 미니는 들고 다닐 것이 적어 가벼워진 무게와 매우 합리적인 가격을 얻었다. 오로지 무선공유기 기능만 필요한 소비자에게 매력적이다.

     

    본체크기는 명함 절반 정도이며 무게는 28그램이다. 바지주머니에도 쉽게 들어가고 가방에 넣고 다니는 데 아무런 부담이 없다. 여성용 핸드백에도 잘 어울린다. 안테나는 내장형을 채택하여 휴대에 편리하도록 설계했다.

     

     

    외부연결 단자도 단순하다. 유선랜 연결을 위한 단자와 전원 공급을 위한 마이크로USB단자가 한쪽 면에 있다. 그 옆으로 WPS 세팅을 위한 버튼이 붙어있다.

     

     

    전원을 연결하면 한쪽에 은은하게 파란 불빛이 깜빡거린다. 작동하고 있다는 상태를 나타낸다. 이 상태에서 다른 모바일 기기연결을 위한 무선랜 전파를 내보낸다. 아이피도 잡힌다.

     

     

    하지만 이것으로 랜연결이 되는 것은 아니다. 유선랜 단자를 연결해야 무선으로 중계해줄 데이터를 받아올 수 있다.

     

     

    일반적 환경이라면 별도 세팅은 필요 없다. 유선랜 단자와 연결하는 순간 ‘iptime mini’라는 이름으로 연결을 위한 네트워크 이름을 표시한다. 연결하고 웹브라우저를 열면 바로 웹서핑을 즐길 수 있다. 즐겁게 이용하는 일만 남는다.

     

     

     

    802.11.n을 지원하는 빠른 속도

    아이피타임 미니는 802.11.n 규격까지 지원한다. 최대 150Mbps의 속도를 내주는 이 규격이면 최대 100Mbps인 우리나라 대부분 광랜속도를 그대로 전송할 수 있다.

     

     

     

    아쉬운 점도 약간 있다. 원가절감을 위해 부품을 단순화하다보니 구체적인 동작상황을 알 수 없다. 유선랜이 연결되었지만 보안, IP충돌 등으로 데이터전송이 되지 않을 때 외부에서는 파악할 수 없다. 노트북 등으로 일일히 확인하고 다시 세팅하는 수고를 해야한다. 그렇지만 이 제품의 역할과 가격대를 생각해보면 감수하고 선택한 결과일 것이다. 

     

     

    전체적으로 이 제품을 감싸는 커다란 컨셉은 필요한 것만 갖추는 단순함과 최대로 값을 낮춘 합리성이다. 과다포장이나 지나친 다기능을 추구하면 생기는 거품을 없애고 저렴한 가격으로 휴대용 무선공유기 시장을 열어갈 좋은 제품이다. 여행을 다니면서 무선랜을 쓸 일이 많은 사람에게 적극 추천한다.


    베타뉴스 안병도 (catchrod@beta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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