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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 넥서스 7, 안드로이드 오픈소스의 암초되나?


  • 김용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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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 2013-08-10 10:05:08

    구글의 넥서스 장비들은 하드웨어에 대한 드라이버와 팩토리 이미지를 제공하기로 유명하다. 하드웨어 드라이버와 팩토리 이미지 덕에 넥서스 사용자는 오픈소스 안드로이드를 이용해서 구글이 작업한 결과와 동일한 결과를 얻을 수 있다. 넥서스의 이 구성 덕에 많은 아마추어 개발자와 협력 업체들은 구글의 운영체제 기술을 쉽게 이용할 수 있었다. 구글은 넥서스 7의 새 제품을 7월 24일 발표하였지만 넥서스를 위한 바이너리를 발표하진 않았다. 넥서스 7의 이미지가 제공되지 않는 점에 대해 업계의 전문가들은 무언가 문제가 있는 것이 아닌가 우려를 조심스레 제기하곤 했다. 그 우려는 현실이 된 것으로 보인다.

     

    ▲ 장 밥티스트 쿠에루, 안드로이드 오픈소스 프로젝트 담당자


    8월 7일 안드로이드 오픈소스 프로젝트(AOSP, Android Open Source Project)의 담당자 장 밥티스트 쿠에루(Jean-Baptiste Queru, JBQ)가 그만두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그는 GPU 지원이 없어 주력 제품의 홈 스크린을 띄울 수 없는 운영체제의 담당자가 되는 것은 아무런 이점이 없다고 이야기하며 지난 6개월간 작업이 의미가 없다는 글을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인 구글+에 올렸다.


    (구글+ 출처: https://plus.google.com/112218872649456413744/posts/9HHRURorE7g)


    장 밥티스트 쿠에루는 안드로이드 오픈소스 프로젝트와 넥서스의 드라이브, 팩토리 이미지의 담당자다. 안드로이드의 소스는 오픈소스로 공개되어 누구나 참여할 수 있도록 개방되어 있다. 구글 내부에서 작업 된 프로그램 코드를 외부 사람들의 작업과 합쳐주는 작업을 하는 사람이라고 보면 된다. 구글은 안드로이드 프로젝트를 오픈소스로 개방하여 많은 개발자와 제조사를 포섭하였는데 장 밥티스트 쿠에루는 오픈소스 전략에서 중요한 인물이다.


    JBQ는 8월 7일, 개발자 메일링리스트를 통해 신버전(Flo, 신형 넥서스 7의 코드네임)의 바이너리 이미지가 언제 공개될지 알 수 없다고 밝혔다. 바이너리 이미지를 공개할 수 없는 이유는 넥서스 4 때와 같다고 밝혔다. 넥서스 4는 퀄컴사의 법적인 문제로 인해 늦은 시점에 팩토리 이미지가 공개되었다. 또 그는 같은 이유로 넥서스 원 역시 이미지가 공개되지 못하였다고 설명했다. 넥서스 7, 넥서스 4, 넥서스 원은 모두 퀄컴 칩셋을 사용하는 단말기이다.  JBQ는 그의 트위터에서 변호사들의 사보타쥬 때문에 안드로이드 팀의 6개월의 작업이 날아갔다며 분노한 적이 있다.


    (메일링 출처: https://groups.google.com/forum/#!topic/android-building/6sL-NRNxbA0)
    (트위터 출처: https://twitter.com/jbqueru/statuses/362412232497307649)


    현재 구글은 넥서스 7의 팩토리 이미지를 공급하지 못하고 있고 드라이버 이미지의 공급 역시 언제 될지 장담할 수 없는 상태로 보인다. 장 밥티스트 쿠에루가 구글을 나가는지 아니면 안드로이드 팀에서만 나가는지 혹은 안드로이드 오픈소스 프로젝트에서만 나가는지는 여부도 아직 알려지지 않았다.


    안드로이드 커뮤니티는 안드로이드는 지난 3월에 안드로이드의 거두, 안드로이드의 창시자 앤디 루빈을 잃은 뒤 5개월만에 안드로이드 오픈소스에서 제일 유명한 인물을 잃게 되었다고 말하며 이번 사태로 인한 안드로이드 오픈소스 프로젝트의 피해가 없길 기대하는 반응들이 많았다. 넥서스 7 바이너리로 인해 오픈소스 프로젝트에 악영향이 생긴다면, 높은 경쟁력을 가져 쿠퍼티노에 독사과를 배달할 것으로 기대되었던 제품의 행선지가 사실은 검색의 거두가 있는 마운틴 뷰가 되는 셈이다.


    베타뉴스 김용욱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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