탐방 인터뷰

“모바일 게임 시장의 다크호스 되겠다” 하이원엔터테인먼트 지석규 대표


  • 최낙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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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 2013-06-10 03:45:52

     

    지난 2009년 강원랜드를 모태로 게임 업계에 나선 하이원엔터테인먼트. 업력만 헤아렸을 땐, 곧 다섯 손가락으로 꼽기 어려워지는 중견 기업이다. 하지만 하이원이 지금까지 게임 시장에 내놓은 성적은 썩 만족스럽다고는 표현할 수 없을 것 같다. ‘세븐코어’, ‘디녹스’등으로 온라인 게임 시장 문을 두드렸지만, 소위 말하는 ‘대박’은 이뤄내지 못했다.

     

    그런 하이원이 이제 ‘모바일 게임’에 사활을 걸겠다고 올해 초 출사표를 던졌다. 다짐한 약속도 꽤 굳건하다. 2013년 안에 모바일 게임만 40여 개를 출시하며 시장의 새 강자로 우뚝 서겠다는 것. 과연 하이원은 어떤 전략과 자신감을 바탕으로 포부를 드러낸 것일까? 모바일 게임이 강세인 요즘, 그들의 발걸음이 궁금할 일. 하이원엔터테인먼트 지석규 대표를 만나 그와 하이원의 꿈을 물었다.

     

     

     

    급선무는 ‘성공 모델’ 창출, 모바일 게임으로 기반 다진다

     

    그의 집무실에서 마주한 지석규 대표는 “지금까지 한 번도 인터뷰하지 않았다”는 말로 첫인사를 건넸다. 그가 딱히 미디어를 피하거나, 말주변이 없어서는 아니다. 지석규 대표가 하이원의 대표이사로 선임된 때는 2011년 10월경. 얼마 후 임기 1년을 남기는 그는 “지금까진 더 고민하고, 냉철하게 사업을 평가해야 했기 때문에 인터뷰는 나설 수 없었다”고 설명한다.

     

    그렇다면 이제 어느 정도 상황이 정리되고, 하이원의 포부를 드러낼 때가 온 것일까. 첫 질문에 관한 답을 들어보니, 지석규 대표가 그리는 하이원의 모바일 공략 초석이 모양새를 잡은 것으로 보인다. 그는 모바일 시장으로 눈 돌린 이유를 설명하며 “국민 게임으로 사랑받을 게임 2개 정도는 내놓겠다”는 말로 자신감을 내비쳤다.

     

    “온라인 게임은 이미 시장 지배적 사업자가 많습니다. 지금 온라인 게임에서 그들이 구축한 플랫폼을 뛰어넘는 것보다는, 가능성이 더 크게 열린 모바일 게임 시장에서 시장 지배적 사업자를 꿈꾸는 것이 낫다고 생각합니다. 우리나라는 물론 세계 여느 나라든지 모바일이 떠오르는 현재입니다.”

     

    지석규 대표는 “모바일은 누구나 시장 지배적 사업자로 떠오를 가능성이 있다”고 강조하며 하이원이 모바일 게임에 주력하게 된 이유를 설명했다. 이미 거대한 지배적 사업자가 포진한 온라인 게임 시장보다, 중소기업도 얼마든지 시장의 대세로 떠오를 수 있는 모바일 게임으로 승부를 겨루겠다는 판단이다.

     

    “하이원의 급선무는 성공 모델을 만들어내는 것입니다. 하지만 무조건 ‘대박’에 목매겠다는 것은 아닙니다. 꾸준히, 또 안정적으로 수익을 내는 내실이 탄탄한 게임. 이를 통해 기반을 다지고 더 큰 성공작을 내놓는다는 전략입니다. 그 주인공은 모바일 게임이 제격이고요.”

     

    지석규 대표의 설명을 들어보면, 세계의 IT 흐름은 모바일로 이미 개편됐으며 또 고루 발전 중이다. 선진국만 모바일이 유행이 아니라, 개발도상국 역시 형편에 맞는 모바일 기기가 등장하기 때문에 세계 어디나 똑같이 모바일 유행이 퍼진다는 내용. 이는 국내 시장은 물론 세계 시장을 함께 겨냥한 하이원의 목표에 잘 들어맞는다.

     

    “모바일은 단순한 일시적 유행이 아니라, 하나의 문화로 자리 잡고 있습니다. 특히 모바일 게임은 세계적인 문화로 미국부터 아프리카까지 고루 퍼지죠. 2013년, 지금은 세계 시장의 흐름에 맞춰 모바일에 적극 대응할 때입니다. 우리 하이원 또한 모바일 게임으로 시장에 발맞추겠습니다.”

     

     
     

    모바일 시장 공략 나선 하이원, 무기는 첫째도 ‘사람’ 둘째도 ‘사람’

     

    “게임 기업에 맞는 시스템으로 하이원을 재단장했습니다. 예컨대 회사 의사결정 구조의 군살을 뺀 것이 그 중 하나죠. 과거 무언가 결정할 때 그 과정이 10단계에 걸쳤습니다. 유행에 민감하고, 변화에 민첩할 게임회사로서는 조금 답답한 부분이었죠. 이제 의사결정 과정이 4~5단계로 날씬해져 어떤 상황에도 날렵하게 대처합니다.”

     

    하이원 대표로 선 뒤, 그의 발자취를 묻자 대답한 말이다. 지석규 대표는 모바일 주력으로 방향을 틀기 위해 이사회를 적극 설득했다. 모바일로 변화하는 게임 업계의 흐름을 알린 것. 그의 전략이 받아들여지며 하이원은 여러모로 바뀌었다. 모바일 게임 중심으로 게임 소싱이 시작됐으며, 온라인과 웹 게임에 편성된 조직구조도 모바일 중심으로 개편했다.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부분은 첫째도 사람, 둘째도 사람입니다. 인재 영입에 온 힘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하이원이 원하는 인재의 기준은 다음과 같다. 모바일 게임 시장의 변화를 뒤쫓기보다는 선도할 수 있는 통찰력, 세계의 게임 흐름을 읽고 유저에게 그 흐름을 소개할 수 있는 능력. 또 항상 도전하는 실험 정신을 갖춘 인재다. 모바일로 사업 방향을 굳힌만큼, 인재 영입에 한창인 하이원이다.

     

    지석규 대표는 그간 하이원엔터테인먼트가 직원에게 ‘성과보수 지급’이 되지 않은 점이 항상 아쉬웠다고 한다. 공기업적 구조 때문에 성과에 따른 차별화된 보수 지급은 할 수 없었다는 얘기. 요즘은 이 인센티브 역시 도입 중이다. 그는 또 “우수 인재 영입은 언제나 현재진행형”이라며 “다른 모바일 게임 회사의 평판 좋은 인재들도 비밀리에 접촉한다”고 귀띔했다. 인재 영입과 직원 복지로 승부수를 띄운다는 의미다.

     

     

     

    “국민 게임으로 사랑받는 게임을 2개 정도 내놓고 싶다”

     

    2013년 6월 현재. 모바일 게임을 향한 하이원의 분위기는 장밋빛인 눈치다. 지석규 대표는 최근 내놓은 ‘출조낚시광 2’가 제법 괜찮은 성적을 거뒀다고 설명한다. 그는 “경쟁력 있는 3040 이용자의 손맛을 잡아 기대한 정도의 성적이 나왔다”며 “적어도 ‘중박’은 된 것 같다”고 표현했다.

     

    “언제나 퍼블리싱할만한 게임을 찾고 있습니다. 특히 국민적 사랑을 받는 게임, 온라인이나 콘솔, 아케이드를 가리지 않고 빅(Big) IP(지적재산권) 찾기에 노력합니다. 모바일 게임으로 나와도 그 게임성이 인정받을 만한 작품으로요.”

     

    그에게 어떤 빅 IP를 찾았느냐 묻자, 지금은 자세한 내용을 말할 수 없지만 게임 몇 종을 계약 추진 중이라고 대답했다. 귀띔한 내용을 정리하면, 하이원은 올해 하반기쯤 대작 게임의 IP를 쓴 TCG와 대전 액션게임을 내놓을 계획이다. 물론 그전에 여러 종의 캐주얼 게임이 먼저 나오겠지만, 위 두 게임이 하이원의 2013년을 결정지을 중요한 게임으로 보인다.

     

    “또 빅 IP 외에도 모바일 게임시장 흐름에 걸맞은 게임. 그래픽이 화려하고 재미도 뛰어난 그런 신규 게임을 국내외를 가리지 않고 찾고 있습니다. 일주일에 1번씩은 소싱 회의를 하며 대중적인 게임부터 마니아적인 게임까지 모든 부분을 샅샅이 살피고 있죠.”

     

    하이원은 지금 특정 장르를 가리지 않고 다양한 분야에서 퍼블리싱할 게임을 찾는 중이다. 올해 안에 40여 개 게임을 내놓겠다는 내용은 B2B, 사업을 통한 스마트폰, 스마트 TV 기본 탑재형 게임을 포함한 숫자. 퍼블리싱을 통해 모바일이나 웹 게임으로 내놓을 게임은 10여 개 정도로 예상한다.

     

    인터뷰를 마치며 지석규 대표에게 마지막 포부를 묻자, 그는 “국민 게임으로 사랑받는 게임을 2개 정도 내놓고 싶다”고 소망을 전했다. 그렇다면 혹시, 하이원은 온라인게임에 관한 꿈은 완전히 접은 것일까? 이에 관한 답은 뒤에 덧붙인 지석규 대표의 말에서 찾아볼 수 있을 것 같다. 그는 “게임업계에서 ‘떠오르는 다크호스’라는 별명을 들은 뒤, 온라인 게임도 도전하고 싶다”고 결의를 드러냈다. 하이원의 도약은 이제 시작이라는 얘기다.


    베타뉴스 최낙균 (nakkoon@beta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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